Discovery Kartika Plaza Hotel
at the Mystical Island
오랜 연인, 노을, 바람의 삼중주

이곳에는 세월에 구겨진 로맨스를 되찾으러 온 연인들과, 그들의 농익은 사랑을 선망하는 풋사랑들이 있다. 카르티카에서 뭘 봤냐고 묻는다면 답은 뻔하다. 도처에 넘쳐나는 끈적한 손길, 그리고 잊혀진 환희. 

발리로 떠나는 사람들은 우붓과 롬복에 묻혀 쿠타를 잊기 쉽다. 휴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라면, 그래서 괜찮은 리조트 하나만 있어도 3박 5일이 지겹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공항에서 내려 멀리 달릴 필요는 없다. 안 그래도 징그럽게 오래 걸리는 입국 수속 덕에 심신이 지쳐있을 허니무너들 역시 복잡한 도심을 건너며 또 다른 스트레스를 양성할 필요는 없겠다. 쿠타는 가깝다. 발리 전통 사원이나 원시 상태를 유지한 플랜테이션을 보기는 힘들지만 서퍼들이 사랑하는 쿠타 비치가 펼쳐져 있고 상점과 카페가 늘어선 르기안, 스미냑 등과도 가깝다. 그리고 그 안에, 그러니까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디스커버리 카르티카 호텔이 있다.

활기찬 거리 속 청명한 은둔처  모던한 발리니스 스타일로 완성된 화려한 로비와 몇 가지 부대 시설이 갖춰진 디스커버리 카르티카 플라자는 4층 규모의 메인 빌딩 및 단독 빌라 단지가 있는 고급 리조트다. 전체 호텔 내부에는 총 312개의 객실과 7채의 투 베드룸 비치 프론트 풀빌라를 보유하고 있다. 첫 밤을 맞기 전 걱정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무면허 오토바이족들이 활개치는 쿠타 시내의 불야성을 경험해 본 기자는 과연 이 리조트에서 고요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쿠타 해변과 낮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풀빌라에서는 밤마다 폭죽 소리나 클락션 소음을 들어야 할 것만 같았다. 물론 결론은 쓸데없는 걱정은 접는 게 속 편하다는 거다.
깊은 산 속에 위치했다고 해도 쉽게 믿을 만큼 리조트 내부는 아주 조용하다. 밤이면 작은 도마뱀과 개구리들이 폴짝거린다(징그럽지 않다. 깨끗하다는 뜻이다. 참고로 정원을 걸을 때는 가급적 보폭을 작게 하자. 간혹 발에 채이는 개구리들에 덜 놀라려면 말이다). 리조트 안 어디에도 시내 쪽 소리는 전혀 침입하지 않고 쿠타 해변의 파도 소리만이 이따금 야간 수영자들의 웃음 소리와 섞인다. 커다란 수영장에는 최신 팝이 흘러나오는 풀 바가 있고, 주말은 바비큐 파티로 호텔 전체가 북적이지만 객실 안에서는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연인들의 궁사극치(窮奢極侈), 비치 프론트 풀빌라  고요함의 절정은 역시 풀빌라다. 풀빌라는 전면 통 유리로 되어 있어 침대에 누워 인도양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베드룸에서 정원과 바다를 함께 보고 있으면 피곤하지 않아도 낮잠이 솔솔 온다. 각각의 독립된 대문과 개인 수영장, 인도양이 시원하게 보이는 단독 정원, 수영장 사이로 가지런히 놓인 선데크, 캔들라이트 디너 등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테이블, 발리 전통의 분위기를 갖춘 야외 샤워 시설, 대리석 바닥에 서양식 인테리어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 거실, 그리고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 시설 등 풀빌라 내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다.
통 유리 사이로 시원한 인도양을 감상할 수 있는 풀빌라 중앙 리빙룸을 경계로 두 개의 마스터 베드룸이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베드룸에는 하얀 침대와 촘촘히 정리된 베개, 발리니즈 스타일의 가구들, 트렁크를 넣어도 공간이 남는 넓은 옷장 등이 모두 두 세트씩 갖춰져 있다. 최고의 잠자리답게 풀발리에는 24시간 룸 서비스가 가능하며, 빌라 고객만을 위한 전용 버틀러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지 벨을 누르면 버틀러 직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실 리조트에 들어가기 전에는 버틀러가 과연 필요할까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이 갖춰진 낙원 안에서는 도무지 도움 받을 일이 생길 것 같지 않다. 그러나 기자는 마지막 날 아주 늦은 밤 버틀러 벨을 긴급하게 누를 수밖에 없었고, 15분쯤 지나자 노크 소리가 들렸다. ‘망할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는데 찾을 방도가 있겠냐’고 묻자 버틀러는 근체에 있는 경비원들을 동원하여 모래 사장을 샅샅이 뒤지는 서비스 정신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 밤의 일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카르티카의 버틀러 서비스가 형식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쿠타 비치는 서퍼와 러버의 집결지  카르티카 리조트는 쿠타 비치와 붙어 있다. 풀빌라 담벼락을 뛰어넘으면(그러면 위험하지만) 쿠타 비치에 바로 닿는다. 심심할 때는 정원에 앉아 서퍼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구경해도 좋다. 당신이 여자라면 서퍼들의 훌륭한 대흉근에 감동할 일도 꽤 여러 번일 것이다. 농담은 그만하고, 쿠타 비치에 가야 하는 진짜 이유는 노을 때문이다. 발리 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여행자들로부터 적은 기대감을 받아온 쿠타 비치는 의외로 훌륭한 데스티네이션이다. 카르티카 뿐 아니라 인근 리조트에 묵는 수많은 연인들과 쿠타에 살고 있는 부끄럼 많은 어린 연인들이 해변에 모인다.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의 피크 타임은 대부분 피한다. 이 때는 정열적인 서퍼들의 시간이다. 오후 4시가 지나고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가족과 연인들이 하나 둘 모인다. 주말이라면 평일의 다섯 배 정도에 달하는 인파를 만날 수 있다.
오후 6시 40분경. 노을이 드러났다. 바다는 아름다웠고 구경꾼들의 눈은 붉은 햇살을 등지고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을 따라다녔다. 한낮의 열을 식히는 부드러운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온다. 그 풍경에 한 눈이 팔려 오래도록 서 있었다. 그러는 동안 한 때 큰 맘 먹고 구입해 무척이나 아껴오던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는데, 중요한 것은 그 이후로도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분실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그곳은 그런 바다였다. 버틀러와 경비원들을 괴롭힌 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개인의 칠칠치 못함을 탓하기에는 이 바다가 너무 근사했노라고 항변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쿠타 비치와 카르티카 호텔은 발리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보상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연인들과 낙원의 햇살, 그리고 쉼 없는 미풍은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머지 않은 재회를 약속할 듯하다. 자, 리조트와 공항 사이가 먼 것이 불만이었던 사람. 뭘 고민하느냐고 물어봐도 될는지.
문의 아일랜드마케팅 02-3276-2332 www.islandmarketing.co.kr

General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환율 100RP = 12원 정도.
언어 인도네시아어가 따로 있지만 대부분 무리 없이 영어를 사용한다.
비자 입국 수속 시 공항에서 발급 받는다. 미리 비자 피(1인당 USD 10)를 준비하여 출입국 앞에 준비된 부스에 지불하면 영수증을 주므로,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된다.
기후 적도 부근에 위치해 일년 내내 무덥다. 우기는 11월에서 3월까지, 건기는 4월에서 10월 사이다.
주의 발리인의 상당수가 이슬람교를 가지고 있어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맥주 값이 비싼 편이다. 물보다 술이 쌀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

Tip
인천-발리 항공 스케줄
GA871 10:35/16:25 인천/ 덴파사(발리)
GA870 00:40/08:30 덴파사(발리)/ 인천    
주 5회(월, 화, 목, 금, 일) 운항하며, 비행 시간은 약 7시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