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 for Early Summer
Vacation
올 여름엔 태국으로 떠나볼까?

날이 갈수록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 많아지더니, 봄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뜨거운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즈음 되면 슬슬 꿈틀거리는 것이 화끈한 여름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조차 아까운 여름 휴가를 어떻게 하면 알뜰하고 살뜰하게, 그리고 신나게 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휴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예약에 들어가도 시원치 않을 판에 아직도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올 여름엔 천의 얼굴을 가진 관광대국 태국에서 입맛 따라 취향 따라 여름 휴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배낭여행의 천국인 태국에서는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휴가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화끈한 여름 휴가를 선사할 세 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Choice 1. 북적북적 방콕 즐기기  태국의 수도인 방콕은 다양한 볼거리로 무장해 ‘관광파’ 여행자에게 꽤나 재미있는 코스다. 우선 볼거리가 많고, 대형 백화점과 야시장, 그리고 초대형 쇼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카오산 로드에서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태국 국민들은 왕실을 유난히도 사랑한다. 왕실에서 국민들을 배려한 많은 정책을 실행했기에 그렇겠지만 왕실에 대한 무한 존경과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덕분에 태국 전역에는 왕실과 관련된 유적이나 유물이 많다. 하물며 수도이자 왕실이 살고 있는 방콕은 어떻겠는가. 그중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바로 위만멕 궁전(Vimanmek Palace)이다. ‘구름 위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위만멕 궁전은 태국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존경 받는 라마 5세가 죽을 때까지 사용하던 곳이다. 라마 5세가 유럽에서 공부를 하고 외국 생활을 오래 했던 탓인지 이곳에서는 여타 궁전과는 달리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티크 목조 건축물로 독특한 외관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라마 5세 당시의 사진, 왕실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장식품, 외국에서 보내온 선물을 전시하고 있어 화려했던 왕실의 생활을 보여준다.
화려한 왕실의 생활은 라마 9세 즉위 60주년 행사에서 사용되었던 휘황찬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아난타 사마콤(Ananta Samakorm Palace)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통 유럽식 건축물인 이곳은 화려한 외관 못진 않게 내부도 화려하다. 각 실마다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품과 귀금속, 회화와 공예품 등이 보관되어 있다. 아쉬운 것은 왕실과 관련된 관광지에서는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카메라와 휴대폰을 출입구 옆 로커에 두고 들어가야 한다. 게다가 복장에 대한 제한이 심하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민소매는 물론이고 반바지나 짧은 스커트 차림은 ‘불경스럽다’하여 출입을 제한하므로, 사전에 긴 스커트를 준비해야 마음에 들지 않는 롱 스커트를 구입하는 불상사를 면할 수 있다. 슬리퍼 착용도 금지되니 주의할 것.
방콕 시내에 어스름이 깔리고 교통 체증이 시작될 무렵이면 시암의 역사를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시암 니라밋(Siam Niramit) 공연도 볼만하다. 80분짜리 대형 공연의 시작 시간은 오후 8시이지만 공연장에 미리 도착하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공연장 주변에 조성된 민속 마을에서 태국 전통 생활을 체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공연이 끝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아쉽다면 밤에 더욱 빛나는 수안 룸피니 나이트 바자(Suan Lumpini Night Bazaar)로 발길을 돌려보자. 좁은 골목에 실크, 의류, 액세서리, 수공예품, 향 등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는 잘만 흥정하면 대형 쇼핑 센터 못지 않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오후 3시부터 자정 이후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흐르는 시간이 아쉬운 여행자들에게는 필수 코스다.

Choice 2. 한적한 바닷가 산책, 후아힌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후아힌은 왕실의 여름 궁전이 지어진 후부터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다. 왕실의 휴양지답게 조용하고 한적한 매력을 지녀, 한적한 바다를 바라보며 고요한 휴식을 즐기기 원한다면 이만한 장소가 없다. 덕분에 고요한 해변 분위기를 즐기거나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려는 유럽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후아힌이 왕실 휴양지가 되게 한 일등 공신은 바로 라마 6세다. 왕족의 여름 별궁인 마루카타야완 별장(Maruekhatayawan Palace)을 바로 그가 세웠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건축 양식이 반영된 이곳은 티크를 사용한 목조 건축물로, 높게 지어진 별궁의 복도는 발코니가 해변으로 연결되어 있다. 라마 6세 시대의 유물을 본래 모습대로 보존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바닷가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즉, 후아힌에서는 무언가를 보거나 하기보다는 리조트나 해변에 누워 책을 보거나 스파를 즐기는 그야말로 휴양이 콘셉트다.
이러한 도시의 콘셉트에 잘 어울리는 곳이 2년 전 새롭게 문을 연 아사라 빌라 앤 스위트(Asara Villa & Suit). 리조트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의 모든 객실은 빌라와 스위트로 되어 있다. 화려하게 꾸며진 메인 로비 방향으로 자리잡은 스위트는 객실이 2층에 있어 테라스에서 자연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열대 정원을 전망할 수 있다. 빌라에는 자그마한 프라이빗 풀이 마련되어 있어 빌라에서 나올 일이 없을 정도다. 아름다운 후아힌의 해변을 외면하고 빌라나 스위트에만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기왕 여유로운 휴양을 즐기기로 했다면, 마사지의 천국인 태국에서 마사지를 거를 수는 없는 일. 물론 로컬 숍에서 저렴한 마사지를 즐길 수도 있지만 고급 스파가 많은 후아힌에서는 특이하고 멋진 스파를 만나 볼 수 있다. 하얏트 호텔 입구에 위치한 바라이 스파(The Barai)가 특히 추천할만한데, 성채 같이 독특한 외관에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마치 우주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바라이는 치유 효과가 있는 물의 원천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스파 내부를 보면 물의 흐름을 모티브로 한 벽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파 프로그램은 물, 흙, 공기, 불 네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각각 12가지의 트리트먼트 메뉴를 갖추고 있다. 물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몸과 마음을 릴렉스하게 하는 효능, 흙은 몸을 정화하고 영혼을 충만하게 해주며, 공기는 몸과 마음을 젊어지게 하는 미적 효능, 불은 에너지와 활력을 주는 효능을 지녔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Choice 3. 파타야라면 언제나 해피 데이  낮에는 해양 스포츠, 밤에는 휘황찬란한 유흥 문화로 여행자를 유혹하는 파타야는 1년 365일이 떠들썩하다. 태국 동부해안 최고의 휴양지이자 세계적인 휴양지인 파타야는 제대로 노는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파타야 해변에서는 제트 스키, 패러 세일링, 스쿠버 다이빙, 바다 낚시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마다 요금표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흥정을 잘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해양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물놀이만 있는 게 아니다. 뜨거운 파타야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카트 트랙에서 스피드를 올려볼 수도 있다. 워킹 스트리트 인근에 자리한 카트 체험장, 이지 카트는 350미터의 초보 트랙과 800미터의 프로 레이싱 트랙을 갖추고 있다. 카트는 운전 면허가 없어도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7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성인은 물론 노인들까지도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트랙을 돌면 자동차 경주에 출전한 듯 레이싱을 만끽할 수 있으며, 질주를 마치면 랩 타임을 체크한 기록지도 나눠준다.
놀이 문화가 발달한 파타야지만 최근에는 가족 여행객을 위한 관광지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공사중인 진리의 성전과 인공으로 조성한 수상 시장이 그곳. 지구상에 장엄한 극락의 세계를 나무로 조각해낸 진리의 성전 프라샷마이(Prasat Sachatham Museum)는 인간 성찰, 인류 평화, 종교 화합을 목표로 198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늘날까지 28년째 공사 중이다. 덕분에 관광객 모두가 보호용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현재까지 우리 돈으로 1천억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지만 공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파타야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수상 시장은 물 위에 지어진 전통 가옥과 수상 시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물론 물빛은 탁한 황톳빛이지만 전통 수상 가옥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다면 긴 해저 터널에서 해양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파타야 언더 워터 월드(Under Water World)도 들러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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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a Hin
Transportation 
방콕 남부 터미널에서 에어컨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후아힌으로 가는 가장 편리하고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새벽 4시부터 밤 10시 20분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가격은 128바트.
문의 방콕 남부 터미널 +66-2-435-1200
 후아힌 버스 터미널 +66-32-511-230

Restaurant
후아힌에서 꼭 경험해야 할 전통 공연 레스토랑, 사시(Sasi)
전통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곳은 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후아힌에서 본 전통 공연은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다. ‘콘(Khon)’이라는 태국 전통 가면극과 실크를 주제로 한 공연은 마지막에는 손님들도 무대 위로 올라가 대나무 뛰어 넘기 춤을 함께 춘다. 식사와 공연을 포함한 이 레스토랑의 가격은 1인당 1,800바트. 식사와 공연은 야외에서 진행되므로, 모기에게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레스토랑 입구에서 예쁜 언니들이 뿌려주는 모기약을 팔 다리에 충분히 뿌리면 된다.
문의 +66-81-880-4004 www.sasi-restaurant.com

Pattaya
Transportation
인천-파타야 노선의 비정기 항공편이 종종 투입되기는 하지만 수시로 중단되기 때문에 방콕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수완나 폼 공항 버스 터미널에서 1일 3회 운행하는 버스가 있으며, 방콕 동부 터미널에서도 버스가 출발한다. 오전 5시부터 저녁 10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하며 가격은 110바트.
문의 방콕 동부 터미널 +66-2-391-8097
 파타야 버스 터미널 +66-38-429-777

Hotel
아마리 오키드 리조트 앤 타워
파타야 해변 끝자락에 자리한 아마리 오키드 리조트 앤 타워는 아름다운 해변과 쇼핑 거리, 그리고 유흥 시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열대 밀림을 방불케하는 정원 안에 커다란 야외 풀과 골프 코스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호텔의 오션 타워는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디자인을 강조한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문의 +66-38-428-161  www.amari.com

General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늦다.
언어 태국어, 관광지 대부분 영어 소통.
화폐 화폐 단위는 바트(THB). 6월 현재 1바트는 약 37원.
전압 220~240V, 50Hz. 한국과 같은 2핀코드 사용.
비자 비자 면제 협정에 따라 90일까지 관광, 비즈니스 목적으로 비자 없이 방문가능. 유효기간 6개월 이상 남은 여권 필수.
전화 태국의 국가번호는 66.
팁 호텔과 품격이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20바트~50바트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좋다. 계산서에 아예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따로 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