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Class
여행과 배움, 성취감의 삼중주를 울려라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취미도 즐기고, 배운 것을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여행을 떠나는 욕심 많은 여행객이 늘고 있다. 올여름, 당신도 욕심쟁이가 되고자 한다면 각국의 문화를 즐기고, 덤으로 수료증까지 받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에 주목해보자.

DANCE
온몸으로 열정을 뿜어라, Turkey Vally Dance
배꼽이 훤히 드러난 의상, 몸을 움직일 때마다 짤랑짤랑 소리를 내는 허리에 매달린 수십 개의 방울, 가슴과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는 여성의 모든 곡선을 흔드는 동작까지, 밸리댄스를 보고 있으면 같은 여자인 기자도 그 관능미에 빠져든다.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이 추는 배꼽춤인 밸리댄스는 모래로 된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춤이기 때문에 발을 움직이지 않고 몸통으로 중심을 잡는 것이 특징으로, 허리를 흔들거나 비틀며 여러 가지 표현을 한다. 밸리댄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는 모성애와 생명의 수정, 분만의 고통과 새 생명이 세상에 나올 때의 행복이다. 그래서 밸리댄스는 여자의 몸을 위해 디자인되어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이 밸리댄스가 몸을 유연하게 해주고 여성의 건강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밸리댄스를 교육하는 학원이나 동호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현지에서 배우는 건 문화체험이라는 면에서 즐거움이 배가 되는 법. 춤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이라면 다가오는 여름휴가 때 배낭을 짊어지고 터키 이스탄불로 날아가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정취도 느끼고 밸리댄스도 배워보는 건 어떨까? 발생지인 만큼 터키에는 밸리댄스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격렬한 움직임이 많고 자세가 어려워 대부분 최소 1개월 이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짧은 여행 중에 현지에서 직접 교육기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처음부터 밸리댄스 체험을 터키 여행을 목적으로 계획한다면 터키 전통 밸리댄스가 포함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밸리댄스 포털사이트인 밸리야닷컴(bellya.com)에서는 터키로 떠나는 밸리댄스 연수 투어를 마련해놓고 있다. 여행기간은 총 9일로, 하루 3시간씩 총 6일간 밸리댄스 연수를 받고 수료증을 발급한다. 강사는 터키에서 12년간 밸리댄서로 활동하며 각종 미디어와 DVD 발매 등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전문댄서인 페이잔(Feyzan)과 미국과 호주 등에서 수많은 워크숍을 진행하며 10년째 활동 중인 굴산(Gulsan). 밸리댄스 강습 시간 외에는 투어 프로그램에 따라 이스탄불의 상징인 술탄하르멧,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궁전 중 하나인 돌마바흐체, 비잔틴 시대 성당 양식과 이슬람 모스크 양식이 혼합된 성소피아 성당 등 이스탄불의 볼거리를 둘러보고 밸리댄스 및 터키 전통춤 관람하거나 개별적으로 신비하고 독특한 매력이 가득한 이스탄불을 만날 수 있다.

빈 무도회에서 한 곡 추실까요? Vienna Waltz
몇 년 전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에서 일정상 오스트리아의 빈과 잘츠부르크를 두고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했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동선을 고려해 잘츠부르크를 선택했는데, 그때의 아쉬움 때문인지 그 이후 빈에 대한 동경 비슷한 것이 생겼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빈에는 없다는 비엔나커피,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로 이어지는 음악의 거장들까지, 빈 도시 전체에는 어쩐지 은은하면서 정겨운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기자에게 이런 빈의 이미지를 심어준데는 ‘꿍짝짝, 꿍짝짝’의 4분의 3박자로 흐르는 서정적이면서 경쾌한 무곡인 왈츠의 영향이 크다. 19세기 유럽에서 널리 유행한 왈츠는 풍만하면서 밝은 멜로디와 동작으로 현재까지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춤과 음악으로, 빈 무도회에 가려면 필수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춤이기도 하다. 여행 중에 무도회에 갈 일이 있겠느냐만은 그래도 본고장에서 전통적인 왈츠 음악에 맞춰 왈츠 스텝을 배우는 것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한 일임이 분명하다. 또 혹시 아는가? 우연히 만난 오스트리아 핸섬가이의 춤 신청을 받게 될지!
2인 1조로 추는 왈츠는 오스트리아의 전통춤으로 빈의 댄스교실에서는 선생님의 왈츠 시험을 비롯해 왈츠의 기본 스텝을 배울 수 있다. 강습 시간은 1시간 정도로 강습이 끝나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으며 커피 및 케이크 등 간단한 티타임도 마련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단츠슐 크리스(Tanzschule Chris)와 윌리-엘마이어 단츠슐(Willy Elmayer-Vestenbrugg Tanzschule), 단츠슐 헤르날스(Tanzschule Hernals)가 있으며,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왈츠 클래스가 진행된다. 수업은 영어를 기본으로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지고 예약은 필수다.

MARINE SPORTS
바닷속 환상의 세계를 만끽하다, Saipan Scuba Diving
역시 여름휴가에 바다는 빠져서는 안 될 필수코스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바다 속에 산호가루가 섞여 있어서 햇빛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깔을 내는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사이판으로 가보자. 워낙 유명한 휴양지인 탓에 조금 식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을 따라 자리한 리조트와 일 년 내내 화창한 날씨, 원주민 문화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는 한여름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가만히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사이판의 바다를 제대로 느끼려면 직접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더구나 사이판은 각양각색의 열대어와 산호초, 다양한 해저 기복으로 해양 스포츠의 낙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특히 스쿠버 다이빙은 사이판의 깊은 바다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은 전문 가이드와 함께 체험 다이빙을 즐길 수 있지만 이왕이면 현지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취득코스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한국에서 보다 비용이 저렴한 것은 물론 3일만 투자하면 사이판의 환상적인 물속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론교육부터 수영장 교육, 바다에서의 실습, 그리고 마지막 필기시험까지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만큼 사흘 동안은 오로지 자격증 취득에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사이판에 있는 다이빙숍 어디를 가더라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PADI(Profession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 자격증을 딸 수 있는데, 자격증 취득은 모두 일본어나 영어로 이루어지므로 영어가 서투르다면 한국인이 경영하거나 한국인 강사가 있는 다이브숍을 찾는 것이 좋다. 자격증 취득 코스를 신청하면 대부분 숍에서 장비와 점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HEALTH
피로야, 가라! Thai Massage
몇 번을 가더라도 태국으로의 여행은 늘 설렌다. 태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황금으로 뒤덮인 왕궁과 사원이 있고,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게 하는 맛깔스러운 음식이 있으며, 커다란 배낭을 둘러맨 전 세계 여행객들과의 만남이, 그리고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또 한가지,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여행지로 태국을 꼽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마사지다. 비행으로 인해 쌓인 피로도, 역사공부부터 나이트 라이프까지 온종일 노느라 바닥난 체력도 태국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뭉친 근육을 풀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섬세한 손길에 한두 시간만 몸을 맡기고 나면 금방 에너지가 충전되니 말이다.
마사지의 매력에 빠져 태국을 들락거리다가 직접 마사지 배우기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다. ‘마사지 왕국’답게 태국 곳곳에서는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자리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태국 방콕의 ‘왓 포’ 사원 안에 자리한 왓 포 마사지 스쿨(Wat Po Massage School)이다. 1955년 교육부의 지원 아래 설립된 왓 포 마사지 스쿨은 왓 포 사원 승려들의 건강법에서 시작된 ‘원조’ 태국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법을 단기간에 전수받을 수 있으며, 수료증까지 주어져 여행과 배움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에게 인기다. 기본 코스를 이수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0시간. 외국인의 경우에는 하루에 6시간씩 5일, 5시간씩 6일, 3시간씩 10일 등 자신의 여행일정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가격은 약 30만 원 정도다. 태국 선생님의 지도 아래 전 세계에서 모여든 교육생들과 함께 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배워두면 부모님께 효자 노릇은 물론 짭짤한 용돈 벌이가 될 수도 있으니, 태국을, 그리고 태국 마사지를 사랑하는 여행객이라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휴가 계획이 될 듯싶다. 기본 코스 외에도 발 마사지와 어드밴스 코스 등을 진행한다.

속세에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India Yoga
인도는 세계적인 여행지로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지만 그곳을 다녀온 이들은 정확히 두 부류로 나뉜다. 절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이들과 생애 최고의 여행지였다는 이들로 말이다. ‘왜 이렇게 상반되는 두 부류로 나뉠까?’ 인도에 대한 궁금증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만나는 인도의 대자연과 유구한 역사, 그리고 알 수 없는 신비로움에 이끌려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꽤 오랫동안 동경했던 탓인지 인도에서는 하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참 많은데, 인도에서 꼭 해보고 싶은 리스트 중 하나가 인도의 전통요가 체험이다. 요가의 발생지인 인도땅에서 만나는 요가체험이라, 생각만 해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지 않은가? 조용한 아쉬람에서 며칠 명상을 하면서 요가를 하다 보면 속세에 찌든 마음을 비우고 참 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델리나 바라나시 등 관광객이 많은 곳은 물론 인도 어디를 가든지 요가 아쉬람과 요가 센터 등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이 있는데, 인도의 요가를 보다 진지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요가의 발상지인 리시케쉬에 가보는 것도 좋다.
프로그램은 기관별로 다양하지만 대부분 기본 수련과정과 트레이너를 위한 과정이 있다. 장기 여행 중이라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지만, 최소한 3~4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휴가를 이용한 짧은 여행 중이라면 요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뭄바이에 위치한 산타크루스 요가 인스티튜트(The Yoga Institute Santa Cruz)는 뭄바이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 교육기관 중 하나로 쉬리 요겐드라지(Shri Yogendra)에 설립된 곳. 정통요가와 명상, 호흡 등 요가의 근원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데 코스는 2일부터 7일, 21일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리쉬케쉬에 있는 요기수련원(Rishikesh Yog Peeth)에서는 1주에서 3주까지의 코스를 진행하며, 위파사나 인터내셔널 아카데미(Vipassana International Academy : Dhammagiri)에는 초보자를 위한 열흘간의 명상코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요가 체험을 하기 전 경건한 마음을 갖는 것은 필수. 새벽 4시부터 하루 일정이 시작돼 저녁형 인간에게는 다소 무리일지 모르지만, 프로그램에 맞춰 수련을 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쉬람이나 요가 센터는 요가 기간 동안 기숙생활을 하며 숙식이 제공된다.

이소룡이 부활한다, China Kung Fu
중국 3대 석굴 중의 하나인 롱먼석굴(龍門石窟), 중국 제1의 국유불교사원인 바이마스(白馬寺, 백마사), 그리고 중국 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샤오린스(少林寺, 소림사)까지…. 중국 황하의 남쪽에 위치한 허난(河南) 성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중국 왕조인 상(商)나라의 중심지로, 수천 년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대 박물관과 같은 곳이다. 3천5백 년간 중국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 100대 성씨 중 무려 77개 성(姓)의 발상지가 바로 이곳이라고 하니 ‘중국문화역사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특히 이곳은 중국 무술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496년 선종의 시조인 달마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중국 전통 소림무술의 발원지인 샤오린스(少林寺, 소림사)가 이곳에 있으며 ‘소림권법’과 쌍벽을 이루는 ‘태극권’도 바로 허난 성의 온현(溫縣)이란 작은 마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혹시 어린 시절 노란 츄리닝에 쌍절곤을 휘두르던 이소룡에게 반해 날마다 쌍절곤 연습을 하느라 온몸에 타박상을 입지는 않았는지? 그렇지 않더라도 중국 영화 속 현란한 무술동작에 시선을 뺏기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샤오린스에서는 이런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코스는 10일과 20일, 두 가지로 무술 수업과 중국어 수업을 오전, 오후로 나뉘어서 진행한다. 수련기간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샤오린스 스님과 함께 절밥을 먹으며 스님들의 거처와 수련방 등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곳을 볼 수 있고, 소림권법 발생지에서 무술을 배우는 특별한 시간이 주어진다. 달마대사가 면벽수련을 하는 승려들의 건강을 위해 5가지 동물의 움직임을 본떠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소림권법. 올여름,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중국어 회화까지 배울 수 있는 샤오린스에서 휴가를 보내보면 어떨까? 이소룡이 되고자 했던 어린 시절 꿈도 함께 이루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