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n't it Lovely, Artistic Shanghai
자유로운 영혼의 새 둥지, 상하이 아트스트리트

예술에 문외한이라도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베트남과 더불어 중국 시장이 뜨고 있다. 우리나라의 예술가들이 파주 헤이리에 모였다는 중국의 예술가는 상하이의 타이캉루와 모감산루에 모인다. 아트 갤러리 거리로 탈바꿈한 모간산루와 타이캉루 톈즈팡에서 아트시틱 상하이의 매력에 빠져들어보자.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 사인, 안개 낀 황포강의 동방명주, 끝도 없이 밀려드는 자동차 행렬. 상하이에 대한 이미지는 대략 이런 것들이다. 급속도로 발전한 도시는 물질 문명으로 넘쳐나고 흥청거리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황량한 도시는 밤이 되면 화려하게 빛났고, 그 자체가 상하이의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문화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았었다. 이국적이라며 좋아하던 수백 년 된 건물에서 마시는 커피와 맥주도 그렇게 향기롭지만은 않았다. 항상 곁에서 보고 즐기는 문화를 상항이에서까지 답습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상하이 신 트렌드, 아트 자본주의의 도시적 물질 문명을 가장 빠르게 받아 들인 탓인지 상하이 사람들은 상당히 개방적이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부유한 것 역시 사실이다. 최근, 무언가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 다니던 상하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에술이다. 중국의 예술이 본격적으로 주목 박기 시작한 것은 예술가에게 표현의 자유가 부여 되면서부터인데, 이로 인해 탄생과 작품들의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내비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베이징만큼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중국의 계획 정책 아래 상하이의 예술 시장도 꽤나 큰 성장을 이루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예술단지들이 형성되고 있는데 향후 10년 안에는 이러한 예술 단지를 상하이 곳곳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의 아지트 옛 상하이의 서민 주택을 보수해 만든 타이캉루 톈즈팡은 마치 미로 속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것 같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불편할 정도로 좁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타이캉루 곳곳에는 각종 예술 공방과 갤러리, 아트 숍이 옹지공지 모여있다. 5명의 젊은 프랑스 아티스트가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라틀리에 만다린(L'atelier Mandarine)이나, 중국에 사는 9명의 외국인 아티스트가 둥지를 틀고 주얼리, 패션, 라이프 스타일 소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주이(Jooi) 디자인의 네스트 숍 같은 곳에 바를 들여 놓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디자인의 세계에 빠져든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예쁜 소품들을 뒤로 하고 발길을 모간산루 방향으로 옮겼다. 1930년대 건축된 공장 단지인 모간산루는 버려진 공장 부지를 예술가들이 하나 둘 채우더니 어엿한 예술인 단지로 거듭났다. 폐 공장의 허름하고 습한 공기가 예술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버려진 방직 공장을 개조해 만들어진 M50에는 회화, 조각 등 미술 분야의 공방과 갤러리들이 모여있다. 지금까지 번화하고 생기 넘치는 상하이의 모습만을 상상했다면 타이캉루와 모간산루로 대표되는 상하이의 아트스트리트를 걸어보라. 그곳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에도 아티스트의 정서가 담겨있고, 오묘한 손놀림으로 작품을 완성해가는 예술가의 모습은 여행자를 진지하게 만든다. 예술 감각이 넘쳐나는 상하이 에술 단지에서 딱딱해져 버린 가슴에 따뜻하고 신선한 감성의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