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opical Paradise, Pearl Resort & Spa
무인도에 세운 진주빛 휴양

아무 것도 없던 섬 하나에 여행자들이 찾아온다. 바다 위를 유영하는 케이블카로, 물결 위 잔잔한 소형 보트로 부지런히 노니는 발길들. 호화 리조트 하나가 나트랑(Nha Trang)이라는 작은 도시를 완벽하게 바꾸어 놓았다.

비단 2008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때문만은 아니다. 그 동안 빈펄 리조트에서는 미스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스 월드 베트남, 미스 유니버스 등 각종 미인 컨테스트가 치러져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빈펄을 ‘베트남의 진주’, ‘미인의 섬’ 같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빈펄 리조트의 유명세는 5층짜리 5성급 호텔이라는 호화로운 이력의 탄생과 동시에 시작되었으며,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의 중부 도시 나트랑의 명함이 되고 있다. 485개의 편안한 객실과 얼마든지 휴양에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 열대 우림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야자수와 해먹, 베트남의 대표 도시 호치민과 다낭 중간이라는 지리적 이점 등 많은 요인이 명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부 도시 나트랑을 빛내는 힘 베트남 대표 휴양지 중 하나인 나트랑은 푸른 바다의 청명함이 돋보이는 도시다.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29개의 베이 중 하나로 꼽혔다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동쪽 해안에 놓인 아름다운 꽃 바구니’라는 별칭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닐 터. 해안이란 언제나 관광지로 개발되고 나면 오가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다른 문화와 섞여 개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 위험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지만, 나트랑에는 그런 위험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풍부한 천연 자원과 맑은 환경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빈펄 리조트는 이 도시의 중심, 그 중에서도 인도차이나 반도의 신비함을 간직한 열대 우림 지역에 위치한다. 20여 개의 섬 중 가장 큰 무인도에 세워져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는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다. 베트남 전통 문양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조화시킨 리조트지만 자연 경관만큼은 원시적이기 때문에 아마도 처음 도착한 순간에는 길을 잃고 헤매다 원더랜드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17개의 럭셔리 룸과 2개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를 포함한 485개의 객실은 시 뷰와 마운틴 뷰로 나뉜다. 모든 객실에는 등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프라이빗 발코니가 있다. 어떤 형태의 객실이든 발코니로부터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갑자기 스콜이 내리친 어느 낮, 발코니로 향하는 문을 열고 푹신한 침대에 엎드려 콧노래를 불렀다. 비가 그칠 때까지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행복한 콧노래가 흘렀다. 투명한 커튼은 방 안에서 기분 좋게 흔들렸으며 나뭇잎을 세게 스치고 지나온 빗발은 숲의 향기를 담고 발코니로 툭툭 떨어졌다. 객실에 대한 추억은 그것으로도 족하며 분위기에 대한 전달 역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그러나 아무리 좋은 리조트라 해도 불편한 점이 없다면 거짓이다. 무인도에 있는 리조트가 신혼여행객들을 설레게 할 지는 모르겠으나 그 외의 인원 구성이라면 바다를 건너 오고 가는 길이 다소 길게, 혹은 성가시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건 어떤가. 밤이면 에펠탑처럼 반짝이는 송전탑 사이를 케이블카로 지난다면? 그리고 그 케이블카가 3,320미터의 길이로 해상으로는 최장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것이라면. 빈펄 리조트가 자랑하는 이 케이블카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로 꼽히며 빈펄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하고 있다. 천천히 움직이는 케이블카 안에는 여행자의 마음을 적시는 느린 배경음악이 깔린다. 깊은 밤, 연인과 함께 바다 위를 둥둥 떠 다니는 것에 낭만을 느끼지 못한다면 대체 어떤 것을 설렘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케이블카 외에 육지와 리조트를 잇는 또 하나의 교통 수단은 바로 보트다. 날렵한 물고기처럼 생긴 흰색 보트는 정기 운행 시간 외에도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와 편안한 이동을 약속한다. 케이블카와 달리 바닷물을 튀기며 시원하게 달리는 재미가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낮 시간대를 추천한다. 케이블카로 13분, 보트로는 5분 정도 소요되는데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체크아웃을 하는 순간까지 룸 키를 항상 소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리조트 측에서는 고객들에게 이 교통 수단들을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해 룸 키에 여권 정보를 입력해 주고 통행할 때마다 확인한다. 마치 지하철을 타듯이 기계에 룸 키를 넣으면 스크린에 사진이 커다랗게 뜨며 확인이 끝나면 통과된다. 사실 이 점은 조금 부끄럽다. (아직 자신을 완전히 보여주지 않은 채 신혼여행을 떠나는 거라면 신부여, 부디 여권 사진을 최근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잊지 말라. 화장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명심하고).

잠만 자고 떠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빈펄 빈펄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면 빈펄이 ‘리조트’보다는 ‘랜드’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커다란 산에 커다랗게 ‘Vinpearl Land’라 쓰여 있었는지도 말이다. 이곳에는 20만 평방미터 부지에 수족관, 놀이공원, 워터파크, 쇼핑몰까지 모든 것이 있으니 모두 구경하길 바란다. 핵심은 단연 6만 평방미터 규모의 워터파크다. 베트남 최초로 해변에 세워진 이 워터파크는 액티비티와 스릴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Thriling Games Zone’과 가족들을 위한 ‘Family Games Zone’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슬라이드 같은 단순한 놀이기구에서부터 하늘을 나는 듯한 익스트림 플라잉 보트까지 놀거리는 매우 다양하며,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탑승감은 더욱 짜릿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놀이 후 다이닝은 총 네 군데서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이 보이는 뷔페 레스토랑 ‘Orchid’를 비롯해 아시아 요리와 시푸드가 주 종목인 ‘Asiana Delight’가 있다. ‘The Lotus’는 베트남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 ‘Beach Comber’는 프라이빗 비치에서 시간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약간의 술을 위한다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Sea View’로 가자. 그리고 그 날 술이 과했다면 다음 날 아침 다시 뷔페 레스토랑으로 가서 그 유명한 쌀국수를 먹으면 된다. 여긴 베트남이니까.
해양 스포츠를 즐긴 날에는 역시 스파가 제일이다. 빈펄의 ‘Viet Spa’는 전통적인 프로그램과 프랑스에서 승인 받은 천연 제품으로 고객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이다. 스파도 좋지만 사실 스파만큼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곳이 또 있다. 이에 더해 산책하기 좋게 조성된 700미터의 샌드 비치와 그 앞에 나란히 줄을 선 야자수들, 5,700평방미터 규모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수영장이 그것이다. 이들은 당신의 휴양을 완벽하게 해 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