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of Jeju and Art
제주와 예술 이야기

파도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이 반기는 드넓은 초원, 섬 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은 그 위용 넘치는 자태를 뽐내며 마치 여인의 젖가슴처럼 곳곳에 솟아오른 오름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제주의 눈부신 풍광은 예술가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제주에서 그들의 혼을 불태웠고, 예술가의 감성을 사랑한 제주는 그들의 작품을 제주에 담았다.

PART 1. 제주를 사랑한 예술가
제주의 눈부신 풍광을 그 누가 렌즈에, 그리고 캔버스에 담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서 예술가들은 제주로 내려왔다. 제주에서 태어났든, 그렇지 않든 그들은 제주에 빠져들었고, 사각 프레임 안에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제주를 넣었다. 제주를 사랑한 화가와 사진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를 소개한다.

그곳에서 셔터를 누르다 Ⅰ예술을 찾아 제주로 여행을 떠난 이들은 십중팔구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으로 향한다. 서귀포시 삼달리라는, 고요한 중산간 마을에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해 만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그의 사진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리고 이곳에는 그의 치열한 삶이 녹아 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던 그가 제주로 짐 싸들고 내려온 건 1985년, 그의 나이 28세 때였다. 이후 끼니를 해결할 돈으로 필름과 인화지를 사면서 그는 제주에 미쳐, 미친 사람 마냥 바다로, 초원으로 밤낮없이 헤매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루게릭병이었다. 그는 이제 겨우 40대 초반이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지만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 시간이 없었다. 사진을 찍지 못하면 사진 전시를 위한 갤러리라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점점 퇴화하는 근육 때문에 불편한 몸에도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그렇게 2002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문을 열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에도 그는 갤러리 옆 작은 방에 앉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곤 했단다. 하지만 결국 투병생활 6년 만인 2005년 5월, 그는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 이곳 두모악 갤러리에서 눈을 감았다. 지금도 갤러리 입구를 들어서면 그의 작업실이 유리창 너머로 보인다. 평생 둘러메고 다녔을 카메라, 그의 손때 묻은 책만이 남아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갤러리 두모악은 선생의 작품을 전시한 2개의 전시실과 왕성하게 활동하던 젊은 시절과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당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실로 나뉜다. 선생은 제주의 숱한 풍경 중 특히 동부 중산간 지역의 오름에 몰입했다고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중산간에 매혹 당했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 아래 오름과 오름을 스치는 바람, 초원의 모습……. 대자연이 조화를 부려 어느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삽시간의 황홀’을 찍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또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눌렀을까? 평생 사진만을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다간 한 예술가의 애절함을 떠올리니,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갤러리 밖 운동장은 돌담을 이용해 중산간의 농로처럼 미로 형태로 만들어 제주의 전원적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곳곳에는 도예가 김숙자 선생의 토우 작품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곳에서 셔터를 누르다 Ⅱ또 한 사람, 렌즈를 통해 제주를 보는 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표선면 가시리에 자리한 서재철 갤러리 자연사랑박물관이다. 사진에 미친 김영갑 작가가 완벽한 오브제로 제주를 택했다면, 제주에서 태어난 서재철 작가는 제주의 풍광에 미쳐 카메라를 들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자연사랑박물관 문을 빼곰히 열고 들어가자 저쪽에서 인상 좋은 아저씨 한 분이 다가온다. 박물관 입구에 마련된 팸플릿 속 사진의 주인공, 서재철 작가다. 두모악과 마찬가지로 폐교인 옛 가시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이곳은 25년간 신문사 사진기자로 재직한 서재철 작가가 기자로서 또 도민으로서 바라본 제주의 모든 것이 전시된 곳이다. 박물관은 크게 2개의 전시실로 구분된다. 제1전시실은 3개의 교실을 터서 만든 ‘바람자리’ 전시실로, 이곳에서는 제주의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는 ‘화산섬 제주 신비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한라산 백록담, 오름, 주상절리, 곶자왈 등 작가가 수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은 제주의 비경이 100여 장의 사진에 담겨 화산으로 빚어진 제주 천혜의 자연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시 주제는 3~4개월에 한 번씩 바뀌며 이번 전시는 7월 30일까지다. ‘7080전’이 열리는 ‘따라비’ 전시실은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고기장수 아주머니, 아기 재우는 어머니, 해녀들의 거칠면서도 해맑은 미소 등 1968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 작가가 찍은 제주 사람들의 삶이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 밖에도 복도에는 가시 초등학교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 있어 추억을 되새기게 하며, 전시실 뒤쪽 화산탄 갤러리에서는 작가가 수집한 희귀한 모양의 화산탄을 볼 수 있다.
“안개 낀 날과 이른 아침에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안개 낀 날은 희미하게 나타나는 순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아침은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제주의 자연을 찍지만 단순한 풍경이 아닌 그곳에 살고 있는 것들을 담고자 평생 카메라를 메고 제주를 관찰해 온 사진작가 서재철. 그는 지금도 오전 5시만 되면 카메라를 들고 집 밖으로 나선다.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아름답게 펼쳐지는 제주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

그곳에서 붓을 들다 Ⅰ이번에는 제주의 풍광을 캔버스에 그린 두 명의 화가를 만나보자. 먼저 만나볼 사람은 잠시 제주에 머물다 간 화가다. 6.25전쟁 당시 일본인 부인과 아들 둘을 데리고 제주도로 피난을 온 그는 서귀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초가집 귀퉁이에 방을 얻었다. 4.70제곱미터 크기의 방 한 칸과 6.39제곱미터의 부엌, 성인 한 사람이 생활하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공간이지만, 네 식구는 그곳에서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냈고, 그의 부인은 훗날 제주에서의 1년이 평생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남겼다. 한평생 불 같은 예술혼을 사르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남자, 바로 천재화가 이중섭이다.
서귀포시는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이중섭이 살다간 터를 사들여 그의 거주지를 복원하고 2002년 이중섭 미술관을 개관했다. 이중섭 미술관에는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증받은 작품 66점과 갤러리현대에서 기증받은 54점 등 120여 점의 한국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중 이중섭 작품은 총 11점으로, 작년 미술관에서 구입한 ‘선착장을 내려다본 풍경’, ‘꽃과 아이들’을 비롯해 ‘섶 섬이 보이는 풍경’, ‘파란 게와 어린이’, 은지화 ‘게와 가족’ 등이다. 이중섭의 이름을 걸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가 살다간(더구나 가장 행복했다는) 장소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건 또 다른 의미를 준다. 미술관에는 그의 작품 외에도 가난한 현실에 부딪혀 처자식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그가 부인과 주고받았던 편지가 액자에 걸려 있어 애틋한 그들의 사랑을 엿보게 한다. 미술관 2층에서는 3개월마다 새로운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6월 30일까지는 이중섭과 동시대를 살다간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수근, 장욱진, 백남준, 김환기 등 총 24명의 작품 30점을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을 둘러보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밤섬과 문섬, 섶섬을 품고 있는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세 개의 섬 중에 왜 하필 섶섬이었을까? “섶섬은 볼 때마다 다른 묘한 매력을 느끼게 돼요. 아마 이중섭 화가도 그런 섶섬의 매력에 빠져든 건 아닐까요?” 미술관을 안내해 준 문화해설사의 말이다. 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 이중섭. 그가 바라봤을 풍경을 눈앞에 두고 가난하지만 가족이 있어서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했던 그의 서귀포에서의 삶을 가만히 그려본다.

그곳에서 붓을 들다 Ⅱ 이중섭 미술관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림에 대해 잘 몰랐고, 그래서 그를 몰랐다. 하지만 마침 근처에 있어 들른 그곳에서 기자는 (한 톨의 거짓 없이) 숨이 턱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온통 황토 빛으로 덮인 그 속에 담긴 초가와 소나무, 조각배, 조랑말, 쪼그려 앉은 사내 그리고 바람….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지만 단번에 시선을 빨아들이는 강력함을 지니고 있었다. 황톳빛 바탕과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먹선의 ‘제주화’를 탄생시킨 그는 알고 보니 세계적인 화가였다.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10년 계약으로 ‘이대로 가는 길(100호)’와 ‘난무(100호)’의 두 작품을 내건 제주의 화가 변시지. 1926년 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44년 만에 제주 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귀포 풍경’, ‘봄날의 한라산’, ‘그리움’ 등 가만 보니 그의 모든 작품에는 바람이 불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조랑말과 쓸쓸한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작가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 거친 자연환경을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의 혹독한 시련과 외로움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의 작품은 서귀포시 삼매봉 기슭에 자리한 기당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예술을 사랑한 제주
예술가들만 제주를 사랑한 게 아니다. 제주는 예술가들의 감성을 사랑했고 그래서 그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그들을 위해 공간을 내어주었고, 그들의 작품활동을 도왔다. 예술가와 제주는 그렇게 서로를 갈망하며 제주 땅에 예술을 꽃피운다.

문화예술인의 터전이 되다 예술가를 향한 제주의 사랑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자리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이름 그대로 ‘문화예술인’이 모여 사는 곳이다. 모티브는 헤이리에서 따 왔지만, 다소 상업화되어 사람들로 북적이는 헤이리와 달리 이곳은 고요하고 한적한 자연 속에 묻혀 있어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0년, 인구증가를 위해 시작된 문화예술인마을 조성은 이제 마을 전체가 예술이고 문화가 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원로 서예가 동강 조수호, 서양화가 박광진 등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2명을 비롯해 제주도 한글 서예의 중진 작가인 한곬 현병찬, 중요무형문화재 자수장 한상수, 문인화의 거장 계정 민이식, 시사만화가 김경수 등 서예, 사진, 조각, 서양화, 한국화, 종이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25명의 예술인이 산다. 그들은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해 놓고 ‘마음내킬 때’ 내려와 ‘마음내킬 때까지’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작업실 옆에 갤러리가 마련된 곳이 있어 언제든 전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사전 문의를 통해 작가의 작업실도 엿볼 수 있다고 하니 작가에게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특별한 공간인 셈이다. 이곳의 또 다른 묘미는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다양한 집의 형태. 제주 초가부터 한옥, 멋들어진 연못정원을 갖춘 곳, 현대적인 건축물까지, 작가의 개성을 담은 건축 디자인은 그 자체로 이색적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이곳에 함께 자리한 제주현대미술관은 2007년에 개관한 곳으로, 김흥수 화백의 기증작품 전시를 비롯해 박광진 화백의 특별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달에 한번 기획전을 통해 국내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명상을 통해 자연을 만나는 순간 제주는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곳곳에 세워두었다. 제주가 그들의 건축을 사랑해서인지, 그들이 제주를 사랑해서인지는 명확자 않지만 어찌 됐든 그 덕에 제주를 찾는 이들은 자연과 멋스럽게 어우러진 건축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일교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 역시 그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주렁주렁 영근 포도송이를 똑 닮은 포도호텔이 그렇고, 물 위에 자리한 방주교회가 그러하다. 그리고 제주도 핀크스 비오토피아 내에 마련된 바람(風), 물(水), 돌(石) 박물관에서도 그의 명성을 엿볼 수 있다. 제주의 특성을 드러내는 바람과 물, 돌을 각각 테마로 삼은 3개의 박물관은 어쩌보면 참 단조롭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어떤 전시물도 없이 덩그런히 건물 하나만 서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이곳이 왜 제주의 자연을 최상으로 표현한 미술관인지 알게 된다.
바람 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바람을 담고 있다. 텅 빈 건물 안에 서면 얇게 벌어진 나무판 틈새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윙~윙~’ 귓가를 스치고 지나는 바람 소리는 신기하게도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직사각형 건물 안에 잔잔한 물을 담아 둔 물 박물관은 천정을 원형으로 뚫어 놓아 물속에 하늘을 담고 있다. 건물 안에 서서 가만히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천정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바람에 따라 물의 빛깔과 흐름도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돌 박물관에는 박물관 밖에 돌 하나가 놓여 있다. 밖에서 보기에는 의미 없는 돌덩이지만, 이 돌은 놀랍게도 박물관 안에서 보면 180도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어두운 박물관 내부에서 유리를 통해 바라보면 저 멀리 산방산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풍경이 되는 것이다. 돌 박물관 옆에는 두손 모아 기도하는 손의 형상을 닮은 두손 박물관이 자리하는데, 이곳의 박물관 중 유일하게 내부에는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길 모퉁이가 빛난다 제주에서의 예술기행을 마무리하며 찾은 곳은 천지동 걸매마을이다. 문화도시공동체 쿠키는2007년 이곳에 설치미술과 벽화를 그려넣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이 좁은 길 모퉁이에는 갖은 이야기들이 생겨났다. 갤러리 하루에서 지도를 받았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설마 저곳에 길이 있을까 싶을 만큼 후미진 곳이었기에 그곳은 가보려 하지도 않은 채 주변만 몇 바퀴를 돌았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고 좁디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천지연걸매생태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숨겨진 뒷골목이 나타났다. 20여 점의 공공미술 작품은 그 좁다란 골목 곳곳에 저마다 이야기를 담고 이어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파이프나 담장에 있었던 설치미술은 사라졌지만, 콘크리트 나라에 세워진 철로와 사탕이 주렁주렁 매달린 사탕나무, 스머프 마을의 앙증맞은 버섯 집처럼 걸매에 작은 휴식을 줄 버섯모양 벤치 등은 그대로 남아 마치 수고스럽게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선물을 주듯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2009년에는 쿠키의 주도 하에 월평마을의 비경과 역사적 장소,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들이 들어와 결과물을 남기고 가는 것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직접 예술가가 되어 마을을 꾸미고 유지해 나가는 프로젝트다. 제주의 좁은 길모퉁이, 그리고 작은 시골마을은 그렇게 예술을 입고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에 제주를 찾는 이들의 마음도 더불어 아름다워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