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크리스마스에의 로망이다. 산타할아버지는 어릴 적 꿈꿨던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이다. 그리고 차임벨을 울리며 캐럴을 연주하는 아이들의 앙증맞은 모습은 크리스마스를 수놓는 한 폭의 그림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

글 주소영 사진·자료제공 J&L포토뱅크, 독일관광청 www.germany.travel, 뮌헨관광청 한국사무소 www.munich-tourist.de, 핀란드관광청 www.visitfinland.com, 로바니에미관광국 www.visitrovaniemi.fi, 주한영국관광청 www.visitbritain.com,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com, 프랑스관광청 kr.franceguide.com

크리스마스의 마법 속으로 
2년전독일의크리스마스마켓에간적이있다. 거리를 밝힌 화려한 점등과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다채로운 색깔의양초, 목공장난감, 전통이깃든민속공예품 등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마켓의 활기에 취해 거리를 쏘다녔다. 그중에서도 특히 날 빠져들게한 건 크리스마스 마켓의 명물 ‘글뤼바인’. 

 레드와인에레몬, 계피 등을 넣고 따뜻하게 데워 내놓는 달콤한 글뤼바인은겨울날 꽁꽁언 몸을 녹이기에 그만인데, 그 맛도 좋지만 다양한 디자인의 글뤼바인 머그잔에 홀딱 반해 잔을모을 요량으로 무리하게 글뤼바인을 마셨더랬다. 그리고 그때 가져온 다섯 개의 머그잔을 책상 위에 진열해 놓고 늘 생각했다. 조만간 꼭 다시가서 좀 더 독특하고 예쁜 머그잔을 잔뜩 가져오겠다고 말이다. 그러니, 유럽으로 떠난 크리스마스&연말 여행에 첫 번째목적지는 당연히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늘어선 크리스마스 마켓은12월25일이 되기 4주 전인 강림절(혹은대림절) 기간에열린다. 이 기간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축제를 즐기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것 이다. 

마켓은 약 600년전, 겨울이 오기 전에 손수 만든 수공예품을 들고 나와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는 시장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시작돼 지금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마켓이 열리는데, 각 도시는 물론 한 도시에서도 지역에따라 여러 개의마켓이 들어서 이 때가 되면 그야말로 온 나라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썩인다. 화려한 불빛이 수놓은 마켓을 거닐며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구경하고, 그러다가 쌀쌀하다 싶으면 테이블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따뜻한 글뤼바인을 마시며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캐럴을 듣는 시간, 크리스마스의 낭만과 설렘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헬로우, 산타
좋게 말하면 순진해서, 솔직히 말하면 아둔해서 꽤 오랫동안 산타의 존재를 믿었다.
굴뚝이 없는 아파트에 살아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집을 못 찾을까봐 창문을 열어 두기도하고, 크리스마스트리에 작은 양말을 매달
면 작은 선물을 줄까봐 커다란 양말을 걸어놓곤했다. 이 확고한 믿음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어린시절 창 밖으로 썰매를 타고 하늘을나는 산타를 봤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때 본 산타가 유치원에서 꾸민 이벤트였는지 아니면 간절한 바람이 이뤄낸 환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억이 너무나 또렷해서 ‘산타할아버지’라는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어색한 나이가 된 지금도 가끔 정말 산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크리스마스에 핀란드 산타마을을 가겠다는 계획은 산타할아버지가 아빠, 엄마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안 이후에 두 번째로 꾸기 시작한 크리스마스의 꿈이다. 핀란드의 북부, 라플란드지방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바니에미는산타마을로 일약 세계적인 여행지가 되었다. 산타마을은 로바니에미의 시내에서 약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외곽에 자리하는데, 그 위치가 북극이 시작됨을 알리는 알크틱서클이 지나가는 곳이라는 것도 낭만적이지않은가?
반짝이는 불빛을 얹은 커다란 트리가 반기는 산타마을에는산타가 근무하는 사무실과 우체국, 레스토랑,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사무실에는 흰 수염을 기른 산타할아버지가 벽난로 옆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고, 우체국에서는 ‘산타할아버지’ 앞으로 온 편지가 가득하다.
 
매년 이곳에는 80만통에 달하는 편지가 배달 되는데, 전세계 어디서든 카드나 엽서 주소란에 ‘산타클로스 앞’이라고만 쓰면
이곳 우체국으로 도착한다고 한다. 또 쇼핑센터에서 선물을 골라 주소와 이름을 적어 신청하면 산타 마을의 우체국 소인이 찍힌 카드와 선물을 배달해 준다고 하니, 이곳에 가면 다음해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선물도 준비 해야겠다. 산타를 만나는 일 말고도 순록썰매타기, 허스키사파리, 스노모빌같은 다양한 액티비티와 스노캐슬, 이글루빌리지등 아이스호텔에서의 하룻밤도 즐길 수 있다.

(상세내용은 2010년 12월호 50p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