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은 즐겁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듯한 집들과 정말 파란 호수, 곱게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묻어나는 풋풋한 향기와 더불어, 그야 말로 다양한 볼거리와 레저 스포츠로도 유명한 스위스. 그렇기에 그만큼 관광객도 많고 번잡할 수도 있는 게 스위스 아닌가 .
글과 사진 백세현(자유기고가)│에디팅 채병길



남들이 잘 안가는 겨울에 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는 여름보다는 항공료도 비싸지 않고 경유를 몇 번하면 70만원
대 혹은 그 이하도 있을 만큼 경제적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하다. 그러나 그런 경제적인 사정이나 혹은 관광객이 너무많은게 싫다거나 한 이유보다도 스위스로 향할 것을 결심하게 된데는 역시 스위스 설경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계획할 때 항상 그랬듯이 눈을 지긋이 감고 눈밭을 헤쳐나가는 기차를 상상하며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혹은 맞은 편에 앉은 다른 여행자와 얘기
를 나누는 모습을 그려 본다. 

특히 스위스 전역을 연결하고 있는 스위스 기차에 몸을 싣고 바깥을 내다보면 아름다운 설경들이 거의전 구간에 걸쳐 펼쳐지고 갑자기 전체적으로 약간 어두워지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운치는 최고조에 이르지않을까. 만약 운이 따라준다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지도 모를것이라는 생각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날짜에 맞춰 스위스로 향한다.



안개에가린천공의성필라투스
취리히공항에 내리자 스위스 전역의 도시들을 연결해 주는 기차역이 보인다. 기차를 타고 대략 50분 정도 걸려 루체른에 도착한다 . 인구 6만 남짓 정도의 작은 도시 인루체른이지만 동시에 볼거리도 참 많아 스위스에 올 때마다 체류하는 내 나름대로의 거점이기도한 곳이다. 

루체른의 기차역에서 나오면 길 건너편에 곧바로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조금 더 앞으로 나가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카펠교(원래는1333년에 지어진 것 이었으나 1993년경 불탔다가 다시 재건되었다.)가 보인다. 그 다리안을 들어가 걸어보면 목조천정으로 인해 다소 어둡기는 하지만 나무냄새가 싫지않다. 

그리고시선을 위로 옮겨보면 머리 위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있다. 또한 빙하공원에 가면 그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유명한 ‘빈사의사자상’은 몇 번을 봐도 반갑기만 하다. 빙하공원 내부에 있는 각종 전시자료들과 거울의 궁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명....
(2010년 12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