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로 찌든 도심에선 이제 별빛을 보기가 밤하늘에 별 따는 것만큼 힘든 일이 되었다. 손끝으로 '톡'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와르르 쏟아질 듯 그득하게 별을 담고 있는 밤하늘은 이제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영천에서라면 약간의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 영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제법 많은 별을 볼 수 있는데, 보현산 입구에 자리한 '정각 리는 올해 초 행정자치부의 '아름마을까꾸기사업'을 별빛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영천 내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산골 마을
5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는 정각리는 보현산 천문대 입구에 있다고 하여 천문대 마을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각(正覺: 바르게 깨달음)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적인 산골 마을은 아니다. 삼층석탑이나 절골 등의 불교유적이 곳곳에 산재한 산속의 천년 고도이다. 근래 들어 주말농장이나 계절별 농업체험행사, 자연학습체험장 등이 생겨 머지 않아 쟁기질 하며 밤하늘의 별을 헤어리고, 손두부도 만드는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배우는 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별빛 보호지대의 지킴이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천문대는 연구원들이 기거하며 별의 움직임과 변화를 관측하는 연구소로, 전국의 산100여 개를 조사해 대기층의 안정 상태, 기상조건, 도시로부터 떨어진 거리 등을 고려해 세워진 곳이다. 천문대에는 일반인 방문객들을 위해 다양한 별 사진을 전시해 두고 있다. 또한 3월에서 10월 사이, 매달 첫째 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천문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때에는 슬라이드 관람과 더불어 이곳의 자랑거리인 1.8미터짜리 광학망원경(국내 최대의 광학망원경), 1미터짜리 태양 플레어망원경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보현산 입구 별빛마을 정각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