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igin of Kate Middleton`s Cinderella Story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류’

골프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세인트 앤드류(St Andrews)’ 하면 ‘아! 골프의 성지!’ 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인구 17,000의 스코틀랜드 작은 해변 도시는 그것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더해 작년에 결혼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왕세손 윌리엄 왕자가 여기 ‘세인트 앤드류’ 대학을 입학하자 영국 여왕이 되고 싶어하는 세계의 여학생들이 몰려 온다고 신문들이 떠들어 대어 이 도시가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글과 사진 권석하 편집위원 에디팅 여병구 편집장

윌리엄 왕자는 어머니 다이아나 세자빈 장례식에 어린 나이로 동생을 돌보면서 공개석상에서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의젓하게 행동해 세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런 어린 왕자가 다 커서 입학한 대학이 여기 세인트 앤드류 대학이어서 모두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옥스포드나 캠브리지를 가지 않고 왜 그 시골 대학을 갔느냐는 호기심으로부터 세인트 앤드류는 유명해 졌다. 케이트 미들턴이 윌리엄 왕자를 만나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 연애를 하고 결국 작년에 세기의 결혼식을 치르게 되기까지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모두 이 세인트 앤드류에서 시작되었다.

작은 마을 세인트 앤드류가 특별한 이유?
런던에서 차로 9-10시간 걸리는 에딘버러에서 다시 북서쪽으로 한적한 해변도로를 거의 두 시간 정도 달려 가야 역사가 거의 천 년이 되는 작은 마을 세인트 앤드류가 나타난다. ‘올드코스Old Course’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코스가 있다는 것과 세인트 앤드류 대학을 빼고 나면 정말 볼품 없는 스코틀랜드의 해변 도시일 뿐이다. 학기 중에는 마을 인구의 1/3이 학생들이라고 하니 마을 전체가 캠퍼스인 대학 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1410년에 개교한 세인트 앤드류 대학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 대학 중 옥스포드, 켐브리지에 이어 3번 째 오래된 대학, 가디언 신문에 의하면 영국에서 3번 째 좋은 대학, 타임즈 조사로는 세계에서 예술과 인문학 관련으로 20개 대학 중 하나이다. 재학생의 30%가 100 개국에서 온 외국학생이고, 그 중 반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인이라고 한다.
원래 세인트 앤드류는 11세기부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성당이자 주교좌 성당인 세인트 앤드류가 있어 종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도시였다. 마을 이름도 성 앤드류의 이름을 따 왔으니 알 만한 일이다. 앤드류는 12제자 중 제일 맏형이자 천국의 문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베드로의 동생이고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이다. 대영제국을 이루는 왕국들은 제 각기 수호성인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조지St. George, 웨일즈는 데이비드St. David, 아일랜드는 패트릭St. Patrick이다.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 잭’도 사실은 이 3국의 상징 3 성인(웨일즈 데이비드 성인 제외)의 깃발이 합쳐진 것을 알고 보면 참 재미있다. 융성하던 세인트 앤드류도 1560년 스코틀랜드를 휩쓸던 종교개혁으로 성당이 파괴되는 등의 혼란을 겪으면서 쇠퇴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골프 관광객이 몰려 오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 마을은 옛날의 영광을 못 찾고 작은 대학 마을로 존재해 왔었다. 나는 세인트 앤드류를 찾을 때면 정말 이 마을에 올드코스 라는 골프 성지가 없었다면 무엇으로 먹고 살았을까 하는 내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많이 했다. 사실 세인트 앤드류는 골프 얘기를 빼고는 정말 할 얘기가 없는 곳이다. 이번 호 세인트 앤드류 얘기도 그래서 골프 얘기로 시작해서 끝 낼 수 밖에 없다.

골퍼들의 선망이자 정복의 대상인 올드코스
이 마을을 먹여 살리는 올드코스는 현재 세계에 존재한다는 35,000 여 개의 골프 장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그러나 올드코스의 명성은 가장 오래 되었다는 것만으로 얻어 지지 않았다. ‘프로 골퍼에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 올드코스에서 우승한 골퍼와 못해 본 골퍼’ 라는 골프의 신 잭 니콜라우스의 말마따나 올드코스는 프로골퍼 들에게는 선망의 적이자 정복의 대상이다. 내가 감히 아마추어 골퍼를 가른다면 ‘올드코스에서 처 본 골퍼와 아닌 골퍼’ 라고 갈라도 되는지. 사실 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해 보면 그림 같이 잘 가꾸어지고 손질이 된 코스에서 쳐 본 골퍼들에게는 이게 무슨 골프 코스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엉성하기 그지 없이 야성미가 넘치는 코스이다.   그린 바로 앞에 2미터가 넘는 깊이의 벙커가 있는 가 하면 거의 100야드가 넘는 크기의 그린도 있어 날고 긴다는 프로 골퍼마저도 기가 죽어 3 퍼팅을 하는 그린도 허다하다. 이 코스에서만 열리는 1985년 국가대항전 던힐 컵 1회 시합에 나왔던 최상호 선수로부터 내가 직접 들은 얘기다. 1번 홀과 같이 쓰는 18번 그린에 볼이 겨우 올라가 홀 컵까지 100 야드가 넘는 거리를 퍼팅 하려고 퍼터를 들려 하자 현지 캐디가 당신 프로가 맞느냐고 묻더라고 했다. 그럼 그린 위에 올라간 볼을 어떡하느냐니까 그린을 상하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웨지를 쓰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린이 너무 커서 퍼터로는 도저히 홀 근처로 한번에 보내기 힘들 거라는 것이었다. 자신은 그런 규칙이 있는 줄도 몰랐으나 캐디의 충고로 웨지를 써서 한번에 홀컵 가까이 보냈고 원 퍼터로 무사히 끝을 냈다고 했다. 대만 선수들이 막판에 국기와 국호 문제로 불참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참가했던 우리 국가 팀 선수는 모두 유럽 무대가 처음이라 했다. 그린이 워낙 커서 18홀 중 7개 홀을 나누어 쓴다. 즉, 4개 홀 만이 단독으로 그린을 쓴다는 얘기다.
올드코스 18홀에 112개의 벙커가 있으니 한 홀 당 6개가 넘는 악마의 입이 벌리고 있는 셈이다. 올드코스 벙커는 우리가 아는 그런 벙커가 아니다. 거의 우물 크기의 반경과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그 중에도 가장 유명한 것들은 5번 홀에 있는 칠자매Seven Sisters 벙커, 13번 홀에 있는 무시무시한 관Coffin 벙커, 15번홀 서덜랜드Sutherland 벙커, 17번홀 로드The Road 벙커 들이다. 특히 로드 벙커는 일명 나카지마Nakajima 벙커라고도 한다. 1978년 일본 나카지마 선수가 이 벙커에서 탈출하는데 5타를 소비해 9타로 홀을 끝내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한번에 정면으로 올리려 하다가 실패하자 그 다음부터는 거의 오기로 버티다가 우승에서 멀어지고 만 경우다.

괴팍한 골프코스가 마을의 생명줄
올드코스에는 물을 만나는 경우가 1번과 18번을 빼고는 없다. 이 두 홀은 옆으로 나란히 위치해서 반대 방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그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스왈켄Swilken이라는 개울이 흐른다. 18번 페어웨이에는 그 개울을 가로 지르는 지은 지 700년 된 스왈켄 번 브리지 라는 돌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올드코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모든 골퍼들은 누구나 이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은퇴를 앞 둔 잭 니콜라우스와 톰 왓슨이 이 다리에 키스를 하고 지나는 장면이 유명하다. 원래 이 다리는 목동들이 양떼를 데리고 건너기 위해 만들어 졌다. 옛날에는 이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빨래를 해서 페어웨이에 널어 놓았는데 빨래 위에 공이 떨어지면 골프 규칙 상 그대로 칠 수 밖에 없어 빨래 엉망으로 만든 일이 종종 일어 났다. 아낙들의 항의에 못 이겨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는 공을 움직일 수 있다는 규칙이 정해졌다고 한다. 1번과 18번 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것은 스왈켄 개울뿐이 아니다. 아스팔트 길도 지나간다. 이 길 위를 자동차도 지나가고 행인들도 지나 다닌다. 보통 때 골퍼들이 공을 치고 걸어 오는 사이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심지어는 오픈이 열리는 중에도 지나 다닌다. 플레이어들에게 방해만 주지 않는다면 R & A 클럽 하우스를 뒤 배경으로 페어웨이 중간에서나 스왈켄 다리 위에서 멋지게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무리 유명한 골프장도 행인들의 원래 있던 권리를 침해 할 수 없다는 취지다.  더군다나 이 골프장이 개인 소유의 토지 위에 지어진 프라이비트 클럽이 아니라 공공 토지 위에 지어진 퍼블릭 코스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골프에서 페어웨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평평하고 잔디가 일정하게 자라고 잘 깎아서 공을 치기가 편하게 된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거의 모든 스코틀랜드 골프장의 페어웨이는 이와 다르다. 페어웨이의 지형이 호수 물결이 잔잔히 일렁이는 것처럼 되어 있다. 공이 분명히 페어웨이에 떨어졌는데도 가까이 가기 전 까지는 보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 공이 놓인 위치가 샷을 하기가 아주 불편한 위치에 놓여 있는 수가 허다하다. 특히 올드코스의 페어웨이는 이런 물결 즉 언듈레이션undulation이 아주 심하다.
스코틀랜드 특히 해변코스들은 페이웨이가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골프장 페어웨이에 비해 상당히 단단하다. 좀 심하면 콘크리트 바닥 같다고 불평을 늘어 놓는 선수들도 많다. 특히 올드코스가 좀 더 심한데 이것은 코스 자체가 인공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또 올드코스의 매력이기도 하다. 

프로골퍼와 캐디는 동급이었다?
올드코스의 장애물은 악마의 입 같은 벙커, 파3 코스 만한 크기의 그린, 아주 심한 페어웨이의   물결 만이 아니다. 해변 코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바다 바람이 세다. 심한 경우는 거의 45도 각도를 돌아서 쳐야지 바람을 탄 공이 제대로 날아가 목적하는 곳에 떨어 진다. 유명선수 중에 이에 익숙하지 않아 형편 없는 스코어를 내고 초반전에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올드코스는 그래서   아마추어에게도 캐디를 권한다. 보통 영국에서는 아마추어들이 캐디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올드코스는 이런 바람 문제, 서로 얽혀서 다음 코스를 잘 못 찾게 되어 있는 코스 디자인, 지연 플레이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해 캐디 이용을 거의 강권하는데 캐디를 쓰는 것이   내 경험에는 분명 스코어에 유리하다. 사실 영국에서 5-60년 전에만 해도 프로 골퍼와 캐디가   같은 말로 쓰였다고 노인들은 얘기한다. 프로들은 멤버들이 있는 클럽하우스에 들어 오지 못했고 멤버들이 라운드하고 들어 온 골프클럽을 소제해 놓고 필요하면 캐디도 하고 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TV가 나오면서 시합이 중계가 되고 골프가 일반화되면서 골프인구가 늘어나 프로골퍼들이 수요가 많아 짐으로 해서 프로골퍼가 제대로 된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이다.
서로 얽히는 코스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내 경우에 올드코스에서 아주 위험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하는 순간 눈 앞으로 무시무시한 속도의 공이 지나 가는 것이 아닌가? 머리를 순간적으로 뒤로 하고 놀라서 돌아 보니 옆 홀에서 티샷을 한 일본 플레이어의 공이 완전히 엉뚱한 방향인 내 쪽으로 날아 든 것이다. 만일 몇 센치만 더 안쪽으로 날아 들었어도 오늘의 나는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만큼 올드코스는 명문코스를 만들겠다거나 플레이어에게 편하도록 하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코스가 아니다. 그냥 주어진 환경을 가능하면 변화 시키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보니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 들이 많다. 이 또한 올드코스의 매력이다. 
올드코스에는 클럽하우스라는 것이 없다. 라운딩 전 옷을 갈아 입을 곳도 없고 라운딩을 마치고 샤워를 하거나 식사를 할 만한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다. 올드코스는 회원제 클럽이 아니다. 그래서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영국인의 골프를 향한 미친 사랑!
올드코스 1번 티와 18번 그린 바로 옆에 고색창연하고 아주 엄숙한 건물이 서 있다. 세계 골프 규칙을 만드는 바로 세인트 앤드류 로얄 엔션트 골프 클럽(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aint Andrews: The R & A)이 이 건물에 있다. 엄격히 말하면 올드코스와 이 클럽은 아무런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물론 올드코스는 이 클럽 소유가 아니다. 올드코스는 세인트 앤드류 시 소유이어서 이론적으로는 운만 좋으면 누구나 와서 칠 수 있는 퍼블릭 클럽이다. R & A 멤버도 일반인들과 같은 조건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라운딩을 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옛날에는 없던 방법이 하나 최근에 생겼다. 소위 말하는 돈이 말하는 방법이다. 내가 처음 라운딩을 하던 때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옆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었다. 지금은 올드코스 호텔을 비롯해 인근의 호텔과 연계하여 예약을 보증하는 제도가 생겼다. 물론 매우 비싸지만 그래도 반드시 쳐야겠다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제도랄 수도 있겠다. 자존심 하나로 먹고 산다는 영국도 시대의 흐름이나 돈 앞에는 별 수가 없다는 생각에 좀 씁쓸한 감을 막을 수 없었다.
우린 보통 골프를 사치 운동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영국에서 골프는 사실 사치 운동이 아니다.  영국에는 2,700개의 골프 코스가 있다. 인구가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골프 코스가 적은 대도시 특히 런던 근교 일부 코스를 제외하면 골프는 영국인에게 있어 거의 서민 운동이다. 런던 근교에도 2백에서 3백 만원 만 내면 1년 내내 하루 두 번도 칠 수 있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스코틀랜드인에게는 골프는 뗄래야 땔 수 없는 운동 중에 하나다. 얼마나 스코티쉬들이 골프를 좋아했는지는 1457년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2세가 골프와 축구를 금지한 적이 있다는 것으로 짐작 해 볼 수 있다. 전쟁 대비를 위한 군사훈련인 활 연습은 하지 않고 젊은이들이나 늙은이 들이나 모두 골프와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왕이 내린 금지에도 불구하고 워낙 성행해서 1471년과 1491년에 같은 법령을 또 내렸다니 스코티쉬들의 골프사랑은 알아 줄만하다.
올드코스 주변에는 올드코스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다. 어느 관광지나 그렇지만 바로 옆에서 사는 것이 가장 비싸다. 올드코스 공식 기념품 상회 물건이라고 별 다른 것도 없고 품질이 더 좋은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공식 기념품 가게에서 몇 발자국만 떨어진 19세기 말 오픈 챔피언을 네 번이나 한 전설의 올드 톰 모리스 이름을 딴 기념품 가게는 훨씬 싸다.

올드코스 구경도 다 했고 기념품 쇼핑도 했고 이왕 골프성지에 왔으니 R & A 클럽 바로 뒤의 골프박물관을 한번 들러 볼 만하다. 골프 역사에 관한 자료들을 아주 짭짤하게 잘 모아 놓았고 설명도 잘 되어 있다. 골프의 각종 기구 변천사라든지 상금 액의 변화, 역대 오픈 챔피언의 이름 사진, 그리고 중세의 골프 자료들도 볼만하다. 전시장을 돌아 보던 중 반가운 이름을 발견했다. 신지애 선수가 2008년 여자 오픈에서 일등 시 신었든 골프화, 퍼터, 공 등을 기증해서 전시해 놓았다. 당시 우승한 코스가 런던에서 가까운 서닝데일이어서 결승전 날 가서 신지애 선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다녔다. 버디 6개에 보기 하나 없이 66타를 치면서 우승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감격스럽게 지켜 보았던 그 시합 때의 물품이라 더욱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