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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12년 08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캐나다] 도시분류 : [브리티시 콜럼비아]
기사제목
[COVERSTORY] [커버스토리] 오! 아름다운 브리티시 컬럼비아!
.jpg) Oh! Beautiful British Columbia 오! 아름다운 브리티시 컬럼비아
솔직히 고백하자면, 출장 때마다 늘 빼곡하게 채워지던 소중한 취재수첩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는 단지 거추장스러운 ‘물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쉴 틈 없이 펼쳐지는 ‘그곳’의 압도적이고 황홀한 장면들은 수첩 속에 담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정 내내 무언가를 ‘끄적거리려는’ 욕심을 단호하게 버렸다. 어떤 것을 ‘해 보려는’ 마음 또한 조심스레 비웠다. 그저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온 몸을 맡겨 보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눈부신 아름다움이 수줍게 다가오더라.
글 임성훈기자, 여병구편집장 사진 임성훈기자 취재협조 캐나다 관광청,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 관광청, 알라모 렌터카
British Columbia_ Vancouver
찬란하도다. 밴쿠버의 여름 햇살이여!
British Columbia_ Vancouver Island
이름만큼 예쁜 도시 빅토리아
British Columbia_ Sunshine Coast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서! 선샤인 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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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olumbia_ Vancouver
Vancouver in the summer sunshine, WOW!
찬란하도다. 밴쿠버의 여름 햇살이여!
밴쿠버는 연중 비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겨울이자 우기에 속하는 11월부터 3월까지는 레인쿠버라고 불릴 만큼 잔인할 정도로 비가 지배한다. 때문에 토론토, 몬트리올에 이어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규모라지만 겨울의 밴쿠버는 대도시 특유의 들썩거림을 찾기 힘들다. 대신 흩날리는 비를 따라 짙은 서정과 우수가 도시 구석구석에 조용히 내려 앉는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연일 계속되는 화창한 날씨는 웅크리고 있던 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현지인의 필수품이 우산에서 선글라스로 바뀜과 동시에 느릿했던 발걸음은 저마다 분주해진다. 그리고 밴쿠버가 가진 핫 스팟들 역시 눈부신 햇살만큼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빛난다.
글 임성훈기자, 여병구편집장 사진 임성훈기자 취재협조 캐나다 관광청,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 관광청, 알라모 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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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고 짜릿한 풍경과의 만남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 파크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
노스 밴쿠버의 명소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 파크’를 찾았을 때는 꽤 굵은 빗방울이 사방을 적셨다. 그리고 곧 ‘밴쿠버스럽지 않게 굵은 그 비’는 두꺼운 구름을 몰고 왔다. ‘오…… 이런 날 110년 된 다리를 건너는 기분이 꽤 아슬아슬하겠는걸. 스릴 있겠어. 특히 명심 해 두라고. Don’t look down~!’ 취재에 동행한 현지 관계자의 한마디에 내면에 숨죽이고 있던 공포심(혹은 고소공포증) 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깎아지른 절벽을 가로 지르는 높이 70m, 길이 120m의 현수교를 건너야 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꼭 이렇게 말을 해야 되는 건가…… 하는 투덜거림과 함께. 하지만 막상 다리를 건너면서 접한 캐필라노 협곡의 풍경은 공포심보다는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다. 구름은 키다리 전나무 사이를 유영하고 있었고 다리 아래로 흐르는 캐필라노 강의 물살은 비로 인해 불어난 탓에 그 흐름에 거칠 것이 없었다. 비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발 밑으로 흐르는 강물소리의 강약이 어울려 연주되는 ‘에코 교향곡’은 계곡 사방을 휘어 감고 또 메아리 쳤다. 발 밑을 내려 봐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으며 마치 하늘을 걷고 있는 듯한 그 느낌은 황홀함에 다름 아니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높이 오르는 자는 멋진 것을 볼 수 있다!’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를 건넌 후에도 ‘구름 위의 산책’은 계속 이어졌는데 2011년 6월에 개장한 클리프워크Cliff Walk 덕분이었다. 캐필라노 현수교보다 조금 더 높은 90m 높이에 설치한 이 나선형의 산책로는 폭이 50Cm 에 불과해 앞 사람의 꼬리를 물고 걸어야 했다. 주위에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 보니 밴쿠버의 생생한 대자연이 더욱 분명하게 시야에 잡혀 감탄사를 멈출 틈이 없었다. 일렬로 허공을 걸어가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기분 좋은 보너스!
.jpg) 밴쿠버 룩아웃Vancouver Lookout ‘밴쿠버 룩아웃’은 168.60m의 높이에 설치된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이다. 사방이 통 유리로 처리 되어 있어 자유로운 시선을 보장받는 이 전망대에 서면 사람들이 왜 밴쿠버를 일컬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 를 가진 도시 중의 하나로 부르는지 선선히 동의할 수 있다. 밴쿠버 룩아웃을 중심으로 가까이에는 세련된 마천루들이 보였다. 밴쿠버의 상징인 캐나다 플레이스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 그 사이로는 애비뉴와 스트리트로 명명된 거리들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녹지들과 어우러져 있어 그다지 복잡해 보이지는 않았다. 시야를 먼 곳으로 돌려 보면 아름다운 자연(산과 바다를 포함하는)이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고 있는데 그 어우러짐이 너무도 절묘했다. 마치 처음부터 이런 풍경을 예상하고 도시를 건설한 것처럼. 문득 서울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보여 지는 풍경이 떠올랐다. 꼬리를 물고 이어진 차량들의 긴 행렬, 고층건물들이 여백 없이 들어 서 있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멋지지만 감동적이지는 않다. 그런 마음을 읽었을까? 잠시 후 부우웅……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행기 한대가 밴쿠버 앞바다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미끄러지듯 우아하게 바다의 품에 착지했다. 얄밉도록 부러운 풍경이었지만 어쨌든 ‘10점 만점에 10점!’
.jpg) 도심 속의 낭만 산책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
1888년 조성된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북서쪽에 자리한 밴쿠버의 녹색심장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큰 122만평의 면적에 향나무와 전나무를 비롯해 독미나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와 식물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이 모두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부연설명 앞에서 공원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숲으로 불려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공원의 둘레는 22Km에 달하는 산책로가 태평양을 마주보며 조성되어 있다. 간혹 이 길을 도보로 완주하려는 무모한 영혼들도 보였지만 현지인들의 대부분은 조깅복 차림으로 뛰거나 자전거 혹은 인 라인 스케이팅을 즐겼다. 기자는 뒤에 남은 취재 일정의 빡빡함 탓에 차량으로 스탠리 파크를 돌았는데 (그렇다 차량으로도 스탠리 파크를 돌아볼 수 있다) 작은 등대인 브록턴 포인트Brocton Point나 토템 폴Totem Pole 등의 명소들을 빠르게 둘러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밴쿠버를 찾게 된다면 그때는 자전거를 빌려 천천히 스탠리 파크를 둘러 보기로 작정했다. 태평양(한강이 아닌 태평양이다!)과 울창한 원시림의 사이로 뻗은 이 멋진 길을 차로 달리는 ‘만행’은 딱 한번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
밴쿠버의 북서쪽에 스탠리파크가 있다면 남서쪽에는 잉글리시 베이가 있다. 잉글리시 베이는 밴쿠버 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이다. 하긴 도심에서 몇 걸음 안 되는 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해변이 있으니 로컬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는 없겠다. 여름이면 그들은 삼삼오오 몰려와 일광욕을 하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여가를 즐긴다. 스탠리 파크까지 이어져 있는 산책로에는 애완견을 데리고 달리거나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 나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 같으면 벌써 파라솔 부대가 점령했을 백사장은 깨알 같은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특히 잉글리시 베이에서는 유독 커플들이 많이 보여 기자의 심사를 불편하게 했는데…… 어깨를 빌린 채 기대고만 있어도 그림이 되는 이 곳을 뜨거운 청춘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리오!
 아기자기한 감각덩어리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그랜빌 아일랜드의 한가운데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성대었던 것은 길을 잃어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선택 감각의 상실에서 오는 망설임이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상점들은 깨알 같은 수제 아이템으로 쇼핑욕구를 자극했고, 거리예술가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책 한 권만 있다면 몇 시간이고 행복해질 자신이 있는 노천카페와 펍들 위로는 갈매기들이 날아 다니고 앙증맞은 모양의 미니페리는 바다를 오가며 쉴새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여유로움과 복작거림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분위기에 취해 저도 모르게 “Oh…… Beautiful… I’m… So Happy!”라고 외쳐 버렸다. 하지만 그랜빌 아일랜드는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먼 동네였다. 공장들과 창고들이 난립했고 흉흉한 외관은 볼품없기 짝이 없었다 .이런 그랜빌 아일랜드가 재개발 되기 시작한 것은 1973년. 공장은 철거되고 거리는 정비되었으며 그 자리를 감각적인 샵들과 예술가들이 메우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상전벽해…… 그저 그런 과거를 멋지게 정리해 낸 성취감 때문일까? 그랜빌 아일랜드를 대하는 로컬들의 얼굴에서 강한 자부심과 애착이 느껴졌다. 실제로도 그들은 ‘그랜빌 아일랜드’ 는 반드시 들려볼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명소인 퍼블릭 마켓의 야외데크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 4’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다는 말을 꼭 덧붙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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