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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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중국] 도시분류 : [하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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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스페셜] 하늘과 바다의 끝에 행복하게 머물다, 하이난

Sky and Sea at the end of the Happy Repose, Hainan

하늘과 바다의 끝에 행복하게 머물다, 하이난

중국에서 타이완 섬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위도상으로 적도에 가까워 아열대와 해양성기후로 인해 동양의 하와이라고도 불리는 하이난(海南島). 삼아봉황국제공항을 중심으로 곳곳에 리조트 및 아파트 개발열기가 한창인 것만 보더라도 하이난으로 쏠리고 있는 관광산업의 특수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섬이라지만 제주도의 거의 20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는 오랜 역사가 내뿜은 진한 향기가 곳곳에 배여 있는 신비로운 운치가 그만이다. 르네상스 싼야 리조트&스파를 비롯한 최고급 리조트가 많고 국가 지정 A 네 개 이상의 관광특구가 많아 휴식, 관광, 힐링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임성훈 기자 취재협조 호텔앤에어닷컴 02-310-2600

2008년까지는 정기편이 운항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기 여행지로 잘 알려졌지만 양국간의 항공편 문제로 중단됐다가 올해 초 다시 하늘 길이 열린 하이난Hainan. 멀리 하와이까지 가지 않아도 하와이 특유의 아열대성기후와 중국과는 또 다른 중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인기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이난을 방문하게 됐다. 하필이면 동남아 쪽으로부터 태풍소식이 들려오는데 왠지 불안함을 감출 길이 없었다. 밤 9시30분이 되자 이륙신호를 받고 활주로를 빠르게 빠져나가는 가 싶더니 붕 떠오르며 비 내리는 짙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역시나 우려한 대로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 탓인지 기체가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좌석의 손잡이를 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가기를 30분여…… 간신히 정상 기류에 접어들어 안정을 되찾았고 마침내 4시간 반 만에 목재로 지어진 삼아봉황국제공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바로 짐을 찾는 곳이 있을 정도로 아담한 크기에 다소 당황했고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한국관광객들 때문에 잠깐 이곳이 하이난인 지 아닌 지 헛갈리기도 했다. 어쨌든 중국 최남단의 위치 때문인 지 외국인으로는 러시아사람들이 큰 손으로 불릴 정도로 대거 몰리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꿈의 휴양지로 불리고 있는 하이난을 이제부터 즐겨보도록 하자.

중국의 자부심, 하이난의 장밋빛 미래

하이난(海南島)은 광둥성의 하이난구였으나 1988년 4월에 중국의 22번째 성으로 하이커우시(海口市)가 주도로서 자치적인 수도 기능을 하게 되었다. 섬의 중앙에서 남부까지 산이 펼쳐져 있으며 그 중앙에 해발 1,867m의 우즈산(五指山)이 우뚝 서 있고 북부에는 드넓은 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해안선은 굴곡이 심하여 타이완 섬보다 긴 1,200km의 해안선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열대성의 온난다우한 기후로 인해 연중 농사가 가능하다. 녹나무, 자단을 비롯한 활엽수림이 무성하며 산림면적이 섬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부와 해안 지역에는 한족(漢族)이 많고 우즈산 주변의 중부 및 남부에는 리족, 묘족. 회족 등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하이난의 최남단에 위치한 삼아(쌴야)를 중심으로 산야만, 아롱만, 대동해 등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해변들이 인접해 있어 동양의 하와이라 할 만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적도 부근의 연평균 20도의 아열대기후 탓에 거리 곳곳에 야자나무가 즐비하며 일년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적 환경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아파트와 호텔 신축 공사현장이 연이어 보이는데 중국 본토의 거대한 큰 손들이 이미 하이난의 대부분의 지역을 소유하고 있다 하니 이재에 빠른 그들의 행동이 하이난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미래를 말해주는 듯 하다. 부동산 가격도 우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지만 이미 분양이 거의 끝난 상황이라고. 그러니까 하이난 곳곳에서 초저녁임에도 불이 꺼진 대 단지의 아파트는 분양이 안된 것이 아니라 이미 중국의 큰 손들이 다 사들여서 별장처럼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빈집에 불을 켜 놓으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전체적으 로 도심의 야경이 밝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쉽다. 특히 건물의 네온사인도 그네들이 좋아하는 밝지 않은 붉은 색인 것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도심의 야경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듯 하다. 한류 탓도 있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대거 늘고 있는 탓에 곳곳에 한국음식점이 성황하고 있어 난이도 있는 중국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특히 첫날 점심에 찾은 경복궁이라는 한식점에서 먹은 불고기와 김치 맛은 이제는 흉내만 내는 수준에서 상당히 발전하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에서 유행했던 고기뷔페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고기 수준이나 한국식 반찬들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기를 구워도 냄새가 나지 않는 불판 역할을 했던 특수한 종이였다. 이 덕에 기분 좋게 맛난 고기를 적당히 익은 김치와 함께 맛나게 포식할 수 있었다. 나중에 하이난을 방문하게 된다면 꼬 가이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하이난의 삼아시에는 최고급 리조트와 중국 정부가 A의 개수로 등급으로 지정한 관광절경구가 많이 있어 쉬고 먹고 즐기고 구경할 수 있는 환상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자~ 이제 떠나볼까?

삥랑빌리지 리묘민속촌(檳榔谷, 국가4A급)

무려 3천 년이나 되는 하이난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당연히 삥랑빌리지(檳榔谷)를 방문해야 한다. 이곳은 하이난의 남부에서 살고 있던 소수민족인 리족(여족이라고도 함)과 묘족의 생활과 문화를 다채롭게 구경할 수 있는 민속촉으로 삼아시와 보정이 교차하는 감식령 자연보호구 내에 위치하고 있다. 삥랑은 야자수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로, 실제로 야자 열매보다 작은 삥랑 열매를 청혼 할 때 선물로 주는 전통이 있었다고. 민속촌 입구에 들어서니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삥랑나무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삥랑빌리지는 <원감십려촌>, <원생태 묘족마을>, <원신비 우림>, 리묘족의 문화를 볼 수 있는 <빈랑고운>으로 이뤄져 있다. 리족은 원래 월남에서 온 베트남 사람들로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민족으로 현재 127만 명이 살고 있다고. 삥랑빌리지로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동화의 나라처럼 촘촘하게 붙어 있는 야자수와 대나무 그리고 예술조각상 사이로 예쁘게 생긴 집들이 촘촘하게 모여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관광객들을 보면 수줍은 듯 “뿌어뤙(안녕하세요)”, “때때미(감사합니다)”라고 반가이 맞이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인들 대부분의 얼굴에 나무의 나이테 같은 문신이 얼굴과 팔 다리에 새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여성들은 18세가 되는 해에 성인식의 의미로 전통적인 통과의례에 따라 전신에 문신을 새겨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며 문신의 상태에 따라 미인의 척도로도 삼는다고. 1968년에야 문신 풍습이 폐지되면서 삥랑빌리지에 있는 할머니들이 유일한 문신의 역사가 될 듯 하니 마음이 짠하다. 리족은 면화가 많이 자라는 지역적 특성 탓에 최초의 방직기술을 갖고 있으며 손재주 또한 뛰어나다. 아흔 살이 넘은 리족 할머니들이 민속촌에서 실제 거주하면서 하루 종일 양탄자, 숄더, 스카프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손으로 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민속촌 내 박물관에 전시된 한 양탄자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상당한 고가를 자랑하기도. 우리의 뜨개질이 기본 도안을 보며 작업하는 것과는 달리 리족 할머니들은 순전히 상상으로만 짜는 것이 이채로웠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리족의 자세는 <승관발재>라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죽음을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여 관을 미리 준비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 남은 가족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백미는 바로 리족의 전설과 예술, 문화, 노래를 웅장한 가무로 보여주는 쇼다. 그들의 공연을 보고 있자면 유쾌하면서 유머도 있고 흥겹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젊은 남녀가 대나무를 바삐 움직여 생기는 가로 세로의 공간을 날렵한 몸짓으로 뛰어넘는 뱀부Bamboo 댄스는 가히 백미 중의 백미. 전체적으로 흥겹고 낙천적인 리족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지만 무대 한 켠에 중국어와 영어로만 자막이 나오는 것이 다소 아쉽다. 더 많은 한국관광객을 원한다면 이는 꼭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무려 108m의 높이를 자랑하는 해수관음상이 있다는 남산사로 이동한다.

“중국인들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하이난이기 때문에 중국 북쪽에서 하이난으로 여행을 오려면 2~3일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하이난에는 결코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기쁜 마음으로 찾는다. 중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밖을 나가지 않아도 일주일이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리조트도 있고 사시사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이난을 찾는 중국인들의 이유이고 또 외지 사람들이 방문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남산사(南山寺, 국가5A급)

‘복(福)은 동해에서 빌고 장수(長壽)는 남산에서 빈다’
A가 네 개인 빙랑빌리지와 달리 무려 A가 다섯 개인 남산사. 그만큼 중국국가여유국에서 최고로 쳐주는 명소라는 뜻이다. 뭐가 그리 뛰어나길래 다섯 개나 줬을까 하는 의구심이 이동하는 내내 들었다. 아시아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불교문화 유적지로 하이난 역시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수 차례 거친 바다와 싸웠던 감진스님이 거쳤다 하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남산사라는 불교문화원을 창건하게 됐다고 한다. 입구에 도착하니 역시 규모가 웅장한 정문이 보이며 좌측에는 입장권을 파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하지만 역시 이곳도 한국어로 된 전문 가이드나 가이드북이 없는 것이 흠이다. 아, 여기서 잠깐 주의할 점이 있다. 양 옆으로 야자나무가 보이듯이 상당히 더운 날씨로 인해 목이 마르다고 무턱대고 정문 우측에 있는 간이 매점에서 망고주스는 절대 사먹지 말자. 그 맛은 망고주스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주인이 만든 요상한 물(?)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 해괴망측한 망고주스 맛이 생각난다. 그냥 물을 사먹거나 남산사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도록 하자. 워낙 방대한 면적 때문에 걷는 것은 불가해 전동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가이드가 남산사의 해수관음상이 세워지기까지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고 불쑥 얘기를 꺼낸다.
“중국 고위층 자녀들의 모임인 태자당의 당주가 남산사에 자유여신상보다 큰 불상을 짓겠다며 바다를 메우려 했지만 계속 날씨도 좋지 않고 흙도 메워지지 않는 등 계속 실패를 거듭했지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 고민 하던 차 남산사의 주지스님이 불교를 일주일만 믿어보라고 조언을 했고 태자당의 당주는 하루에 8시간씩 불공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바다를 메우는 작업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거친 바다가 잔잔해지면서 매립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졌고 지금의 해수관음상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산사 입구로 들어갈 때부터 그 거대한 위용과 각종 향초를 파는 매점과 거대한 면적 곳곳에 시주하는 곳이 매우 많은 것을 보면서 순수한 종교시설은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거대한 기업에 가까운 듯 하다. 실례로 특별한 날에는 본토의 거부들이 이곳에서 상당한 돈을 태우러 오기도 하고 사찰의 지주에게 가서 10분간 경을 듣고 삼천만 원의 수표를 시주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남산사는 남산불교문화원과 복수문화원, 남해풍경문화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관광객 대부분이 거대한 해수관음상만 보러 오는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다 보려 해도 너무 넓어 시간이 부족하다)해수관음상으로 가기 위해서 지하통로로 내려가니 거대한 연결 다리가 나온다. 세차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웅장한 해수관음상으로 다가서니 절로 엄숙해진다. 해수관음상은 바라보는 정면과 좌, 우측에 각기 다른 표정을 담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금박으로 된 부적을 구입해야 하는데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될 만큼 특별한 것은 없지만 해수관음상의 중간까지 올라가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니 선택은 자유! 그나저나 여기저기에 죄 황금덩어리의 부처상이 보이니 돈 없으면 복을 받지 못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 필요는 없겠다. 괜히 주눅들지 말고 다 상술이니 쿨하게 부처님의 자비로움만 생각하면 되겠다. 아,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삼아봉황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전 바다를 보면 해수관음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대소동천(大小洞天, 국가A5급)

삼아시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소동천(大小洞天)은 기원전 1187년인 남송대에 창건된 도가문화와 용문화를 융합한 국제화 관광단지이다. 면적은 22,5만㎡로 기이하고 빼어난 경치로 인해 하이난의 800년 역사에서 가장 멋진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1백만 명이 찾는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다. 남산사에서 오래 지체한 탓에 좀 늦은 시간에 도착했더니 마침 마감을 위해 전 직원이 나와 정문 쪽에서 단체 체조를 하고 있었다. 좀 수줍은 듯 주위 관광객들을 의식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외려 정감 있게 보인다. 입구로 들어가면 좌측에 전 세계 유명인사들이 방문한 사진이 걸려 있어 이곳에서 어떤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됐는 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남산사와 마찬가지로 워낙 넓은 탓에 전동 카트를 타고 돌아봐야 하는데 다 돌아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리니 시간이 없다면 소동천이나 남해용왕별원과 남산불로송에서 남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효율적일 듯 하다. 카트를 타고 야자수가 즐비한 해안가를 달리다 보니 소동천(小洞天)이라고 크게 쓰여져 있는 바위가 나온다. 앞서도 조금 거론했지만 감진스님이 일본으로 불교를 전파하고자 배를 타고 떠났지만 모진 풍랑으로 인해 5번이나 실패했고 결국 6번째에 이곳에서 성공해서 무사히 일본으로 떠날 수 있었다고 한다. 가이드에 의하면 이 바위에서 감진스님이 도를 닦았기에 바위 밑으로 들어갔다 나오면 복을 받는다고. 그런 이유인 지 꽤 많은 중국인들이 들락날락 바쁘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너무 좁아 덩치가 큰 기자는 포기. 그런데 대동천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가이드도 모른단다. 있기는 한 건지…… 두 번째로 간 곳이 바로 용설수가 있는 남산불로송으로 이동했다. 용설수는 불로송의 이름으로 쥐라기시대부터 있었던 5600년 된 노송이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직접 만지면 백년을 더 장수 한다는데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장엄한 기운만으로도 충분히 효력을 발휘할 듯 하다.

송성가무쇼 로맨스파크
하이난의 산야에 새롭게 신축한 초대형 극장으로 세계 3대 공연의 하나인 송성가무쇼 스타일로 하이난의 무궁무진한 역사를 6개의 테마로 잡아 공연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한글로 된 자막이 나오지 않아 외국어에 취약한 분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겠다. 내용을 알고 공연을 보면 훨씬 더 실감날 텐데…… 하지만 공연 자체가 워낙 환상적이고 웅장해서 대충 하이난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 로맨스파크라고 크게 쓰여진 입구에 큰 두상은 바다의 여신으로 하이난의 수호신이라고 부른단다. 안쪽에는 송나라시대의 상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아 마치 과거로 타임슬립 한 듯한 분위기이지만 결국 뭐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송나라 시대의 흥망성쇠를 다룬 대서사시로 1시간이라는 시간이 무척 짧게만 느껴진다.

오지주도(蜈支州島)

사실 짧은 일정 때문에 하이난의 해안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이난이 동양의 하와이라는 것을 직접 실감하지는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고 오지주도마저도 보지 못했다면 더욱 상심이 컷을 듯하다. 제주도가 예쁜 미니 섬인 우도를 갖고 있듯이 하이난은 바로 오지주도를 갖고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5분 달리니 오지주도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오지주도는 원래 민간인출입금지구역이었다고 하는데 직접 보니 실제로 자연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났다. 하이난의 삼아에서도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해당만에 위치하고 있는 터라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가시거리가 27m에 달할 정도라고. 바다에는 성게, 소라, 해삼, 대하 등의 풍부한 해산물과 각종 열대어가 많아 스킨스쿠버, 스노쿨링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해양 스포츠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지주도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딱 하나뿐인 리조트에 투숙해서 천천히 해양스포츠도 즐기고 섬 투어를 하던가 아니면 전통카를 타고 섬 한 바퀴를 천천히 돌고 나오는 것이다. 전동카를 타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니 오지주도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기암절벽들이 눈을 호사롭게 만들어 준다. 중국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바닷물을 볼 수 있다니 가히 동양의 하와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잠깐 들르기에는 너무 아쉬웠을 정도였는데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 정도 투숙해도 후회하지 않을 듯 하다.

르네상스 쌴야 리조트&스파Renaissance Sanya Resort & Spa

삼아(싼야)지역에서 최고로 아니 솔직히 말해서 하이난을 대표하는 최고의 리조트라고 말하는 게 옳을 지도 모르겠다. 삼아봉황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를 달리니 도착하기 몇 분전부터 거대한 황금색 비쥬얼의 리조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전체 면적이 14만㎡이라니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로비 정면을 기준으로 좌로부터 A, B, C, D동으로 크게 나눠지며 역시 하이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영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무엇이든지 최대, 최다를 자랑한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오니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니 영화관(무료), 볼링장, 가정용 콘솔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룸, PC게임룸과 탁구장, 포켓볼 당구장 등의 멀티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눈길을 끈다. 그저 구색을 갖춘 것이 아니라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기자처럼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실내 외 멀티 키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아이들을 맡기는 탁아 개념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력적이다.

수영장은 각 테마 별로 나눠져 있지만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약 1미터 깊이로 안전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객실 키를 보여주면 타월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이뤄진 각 시설들을 구경하는 재미마저 특별한 르네상스 리조트. 최고의 수영장은 물론 최고의 해변도 갖고 있어 동양의 하와이라는 애칭이 이 호텔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단점이라고 하면 도심과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리조트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시내 나갈 때 미리 식재료를 준비해 오던가 아니면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골드카드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실버카드를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극 추천하는 점은 굳이 외부에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조식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레드 스타카페(점심, 저녁은 단품 및 코스 요리)>의 음식 수준이 가히 세계 제일이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기자의 입맛에 모든 음식 수준이 맛과 멋 모두를 잡았다. 보통 호텔 뷔페는 한번만 먹으면 질리지만 이곳의 뷔페는 도무지 질리지가 않는다. 이외에도 중국 광동식 레스토랑인 <스타 애니스>와 각종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스타 피쉬 마켓>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음식 수준은 가히 최고급이다. 그래도 저녁에 출출할 수 있으니 외부 관광 나갔을 때 간단한 컵라면(웬만한 한국 컵라면 거의 다 판매)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라면 또는 햇반은 객실 내부에 비치된 커피포트를 사용하면 된다.

최고의 식사를 즐겼다면 바로 수영장으로 가자. 밤 11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낮에도 좋고 별을 보며 저녁 수영을 즐긴다면 이곳이 가히 천국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하이난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육체적인 피로도가 상당한 것이 사실. 개인적으로 동남아 여행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지 말고 르네상스 리조트 내에서 3일 정도 푹 쉬어도 절대 여행경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이난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르네상스 리조트가 떠오르는 데는 정말 그만한 이유가 있음이다. 문의: www.renaissancesany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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