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ip :: Money Story ④
Philippine

필리핀 페소 바로알기

미국이나 여타 국가에 비해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기에 여행지로도 연수지로도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필리핀.주요 지역에서 영어를 함께 사용한다고 이용하는 화폐까지 달러라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그렇다면 주목하자. 필리핀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페소화의 이야기.
글 김수현 기자

필리핀 법정통화인 페소화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현지어로는 피소라고 부르지만 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페소라고 읽고 있다. 1949년에 최초로 도입된 모든 문자가 영어로 쓰여있던 English Series 이후 여러 번의 디자인 교체가 있었지만 주로 앞면에는 필리핀의 역사적 인물을 기용한 것이 공통점이다. 현재 사용하는 4차 현행권은 중앙은행에서 보안성과 내구력 강화를 위해 25년 만에 새로 내놓은 신권. 2010년 12월에 정식으로 시중에 등장했지만 필리핀의 지형상 섬이 널리 퍼져있고 그 수가 총 7,107개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전 차수의 화폐도 함께 통용되고 있다.

필리핀 여행 시에 페소화를 보유하게 되었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첫째로는 가지고 있는 화폐가 위조지폐가 아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중앙은행에서 공표한 위조지폐 확인법으로는 돌출 프린트, 시리얼 번호, 보안 파이버, 워터마크 등의 삽입 여부가 있다. 보다 손쉽게 구별하기 위해서는 지폐 앞면에 고대 스페인어로 쓰인 ‘PILPINO’를 눕혀봤을 때 완벽한 형체가 보이는지 유심히 보면 된다. 두 번째로는 혹시나 여행 중에 상점에서 찢어진 화폐를 받았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지폐로 교환해달라고 요청해야만 한다는 점. 만약 뒤늦게 발견하여 다시 상점을 찾아간다 한들 자신이 준 것이 아니라며 발뺌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필리핀에서 찢어진 화폐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는 사실과 조금이라도 지폐에 손상이 가 있다면 은행을 비롯한 다른 곳에서 지불할 시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여행을 계획하며 미리 한국에서 충분한 금액의 페소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달러를 준비해 간 후 현지에서 호텔, 백화점, 은행 및 환전소를 방문하여 페소화로 바꾸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외에 다른 곳에서 환전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며 최악의 상황에는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지정된 곳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물가와 단위가 한국에 비해 낮다고 하여 잔돈을 준비해가지 않으면 손해를 입기 쉽다. 특히나 택시 등에서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알뜰한 여행자라면 팁으로 사용할 돈을 따로 빼두고 작은 단위까지 세심히 신경 쓰도록 할 것.

<페소 사용 국가>
멕시코 Mexico
쿠바 Cuba
콜롬비아 Colombia
우루과이 Uruguay
아르헨티나 Argentina
칠레 Chile
도미니카 공화국 Republica Dominicana

페소화, 필리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사실 페소화는 에스파냐 식민지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1497년 통화제도를 개혁한 에스파냐의 페르난도 2세와 이사벨 1세 때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지만 정식으로 쓰이게 된 것은 1772년부터 1786년 이루어진 화폐개혁 이후. 에스파냐 왕국에서 쓰이는 은화의 근간이 된 것이 페소화의 시작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에스파냐 달러라 일컬었으며 실제로 미국 은화 1달러와 동일했다고. 이후 식민지 지배에서 독립했지만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아직도 페소가 기본통화 단위로 남아있다.
스페인의 전신인 에스파냐는 1859년 처음으로 페세타라는 단위를 도입하였으며 기본단위로 꾸준히 유지해오다가 현재는 EU 가입국으로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