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FIJI Behind Story ⑨
This is really the South Pacific

여기가 정말 남태평양이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정화가 되어 버리는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 그리고 청정의 자연이 어우러진
야사와 군도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가족들을 끊임없이 끌어 들이고 있다. 그 현장을 돌아 보자.
글과 사진 박재협자유기고가(코코투어 대표)

야사와 군도Yasawa Group
기내에서 “승객 여러분, 이 항공기는 곧 난디Nadi 국제 공항에 착륙 하겠습니다” 라는 방송을 듣고 창 밖을 내다 보면 길게 펼쳐진 섬들이 보인다. 자신도 모르게 “와” 하는 탄성을 지르게 하는 여기가 약 2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야사와 군도Yasawa Group이다. 1950년 크루즈선들이 운영을 시작하여, 조금씩 소개되었으나, 본격적인 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1987년 이후 지어지기 시작했다. 1980년에 촬영된 블룩실즈Brooke Shields 주연의 <푸른 산호섬The Blue Lagoon>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더한 이곳은 현재 36개의 리조트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중저가 리조트들이 많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난디 공항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야사와 아일랜드 리조트Yasawa Island Resort의 경비행장까지는 직선거리 100km 밖에 안되나 정기 국내선이 운항하지 않는 관계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야사와 군도의 리조트에 머물기 위해 편도 약 5시간, 하루 한번 운영하는 야사와 플라이어Yasawa Flyer를 이용하거나, 수상비행기 또는 헬기를 대여해 이동하여야 한다.
야사와에 있는 리조트들의 시설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격이 떨어진다고들 한다. 물류의 운송이 제한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긴 백사장을 끼고 있는 해변들과 북서쪽의 지리적인 위치에 따른 건조한 날씨에 화산섬의 특징인 기암절벽들로 이루어진 250~600m의 산들이 강한 북서풍의 바람들을 막아주어, 전세계인들이 꿈꾸는 청정 자연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럼 조금씩 야사와 군도로 다가가 보자.

야사와 플라이어Yasawa Flyer와
어썸 어드벤처Awesome Adventure FIJI
아침 8시 난디Nadi의 데나라우 선착장Port Denarau는 유난히 소란스럽다. 8시30분에 출발하는 야사와 플라이어Yasawa Flyer를 타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젊은 여행객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이다. 왕복으로 10시간 걸리는 야사와 군도지역을 매일 한번씩 운항하는 유일한 여객선이다. 총 30개의 리조트들을 돌며 여행객과 현지인, 그리고 화물을 운송한다. 이 배는 어썸 어드벤쳐Awesome Adventures FIJI의 4박에서 최대 20박까지의 다양한 배낭여행 및 중저가 패키지 상품과 연계되어 있어, 남들과는 다른 FIJI의 모습을 찾는 다양한 여행객들이 선호한다. 그래서 노란색으로 도색된 야사와 플라이어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배를 타자마자 피곤한 비행으로 금새 잠에 빠진 여행객부터 FIJI 맥주를 마시며 수다 떠는 젊은이들, 그리고 신혼인지 사진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커플, 필자와 같은 현지인(??) 등 다양한 인종들이 탑승을 하고 있다.
문의 코코투어 kokotour@connect.com.fj, www.awesomefiji.com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머무는
옥토퍼스 리조트 Octopus Resort

데나라우 선착장에서 1시간 거리인 보모Vomo섬을 지나고 나면 저 멀리 야사와 군도의 시작인 쿠아타Kuata섬과 와야라이라이Wayalailai섬이 보인다. 이 섬들에는 3개의 조그만 리조트들이 있다. 야사와 군도의 세 번째 섬인 와야Waya섬에는 오늘의 목적지인 중저가 옥토퍼스Octopus Resort가 위치하고 있다. 길게 펼쳐진 하얀 백사장을 끼고 있는 만안에 위치한 리조트는 배낭여행객이 머무는 도미토리Dormitory와 커플, 가족을 위한 단독 부레 등 10종류의 객실로 구분되어 있다. 다만 아직 에어컨이 있는 리조트들을 선호한다면 대형 도미토리와 프리미엄 부레에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소형 돔Dorm과 일부 부레는 팬Fan만 설치되어 있어, 객실 선택 시 잘 선택해야 한다. 날이 흐리고 비오던 날 경유해서 지나칠 때와는 달리 맑고 잔잔한 바다는 그냥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깨끗하다.
정면에 보이는 큰 목재 건물이 메인 건물로 식당, 바, 리셉션,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주위의 해변에는 해먹과 비치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젊은이들, 스노클링을 즐기는 여행객들, 그리고 비치 발리볼 경기를 하는 현지인들과 숙박객들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여행객들은 조금 떨어진 좌측 해변에서 즐거운 물놀이 중이다.
너무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서 일까? 단독 부레 보다는 에어컨이 있는 대형 도미토리가 더 깔끔하고 편해 보인다. 1명당 미화 21불의 도미토리부터 1박당 859불의 패밀리 빌라Family Villa를 다 함께 평가하기는 애매하다. 시설면으로만 본다면 마마누다 군도Mamanuca Group 리조트들과 비교하여 조금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그러나 주변 환경만큼은 어디와도 비교하지 못할 것 같다. 다른 섬에서는 보지 못하는 기암절벽이 있는 높은 산들과 기나긴 백사장, 그리고 바닥이 다 보이는 투명한 앞바다와 스노클링 포인트들은 리조트를 찾는 다양한 계층의 투숙객들에게 다양한 추억거리와 휴식을 제공해 주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문의 코코투어 kokotour@connect.com.fj, www.octopusresort.com

숨어 있는 섬, 비와 아일랜드 리조트
Viwa Island Resort

옥토퍼스Octopus 리조트에서 동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숨겨진 섬이 나온다. 비와Viwa섬이다. 여기에 11개의 비치프런트 부레Beachfront Bure가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만 투숙 가능한 프라이빗 리조트인 비와 아일랜드 리조트Viwa Island Resort가 있다. 푸른 바다를 헤치고 가다 보면 먼 바다로부터 파도가 부서지는 산호군으로 둘러쌓인 섬이 보인다. 근데 중간에 웬 침몰선이 보인다. 정부에서 운영하던 운반선이 뱃길을 잘못 들어 침몰했다고 한다. 완벽하게 산호군으로 보호되고 있는 그 안쪽 해변에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다. 바닥이 다 보이는 맑은 바다 앞에 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해변으로 메인 건물과 11개의 부레들이 위치하고 있다. 바다를 향한 수영장 위로 보이는 건물이 리셉션, 바 그리고 식당이 있는 메인 건물이다. 1층은 수영장, 2층은 비치 의자가 있는 선덱 Sun Deck, 3층이 본관이다. 다소 특이하지만 식사를 하면서도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도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부레들도 지면에서 다소 높이 지어져 있다. 모든 부레의 앞쪽에는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가 있고, 안쪽으로 거실, 침실이 위치하며, 특이하게 화장실과 샤워실은 왼쪽 계단을 내려가 1층에 설치되어 있다. 부레 뒤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산책길이 메인 건물까지 연결되어 있다.

고운 모래로 길게 펼쳐진 해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를 않는다. 최대 투숙 인원인 28명으로는 이 넓은 해변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물결 따라 모래가 쌓여 잔잔하고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저 멀리로 야사와의 특징인 암석들이 특이한 형상을 하고 물위에 올라와 있는데 바로 그곳이 카약Kayak의 포인트란다. 그 뒤쪽에 보이는 나무가 우거진 섬은 추가 비용은 지불해야 하지만, 둘만의 무인도 프라이빗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노클링은 당연히 무료이며, 핸드라인 낚시 또한 무료라 팔뚝만한 크기의 횟감도 잡을 수 있다고. 수영장에서는 스쿠버 다이빙 무료 강습도 해준다.
돌아오는 길에 한 가족이 우리와 함께 출발을 했다. 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투숙객들도 함께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로 손을 흔들며 환송을 해준다. 조금은 외진 곳에 위치했다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그만큼 머무는 동안 서로들 친해 질 수 있는 분위기의 리조트여서 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여행객이 딱 좋아할 분위기의 리조트인데,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3박이면 헬기나 수상비행기를 이용해야 하고 배보다 배꼽이 클 정도로 교통비가 더 비싸지게 된다. 결국 여기는 최소 5박이상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만 숙박이 가능할 듯 하다
문의 코코투어 kokotour@connect.com.fj, www.viwaislandres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