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03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청원군]

기사제목

[OUTFIELD] 운보의 예술과 혼이 숨쉬는 땅

운보의 체취가 가득한 미술관

빨간 양말에 고무신, 하얀 수염에 안광을 발하는 눈빛. 운보 선생에 대한 기억은 그런 단편적인 이미지로기억에 남아있다. 말년에 그가 그렸던 바보 산수나 청록 산수 같은 그림의 단순하면서도 강한 느낌도 선생의 이름을 떠올리면 함께 그려지는 이미지이다. 선생의 체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안채 건물을 돌아보며 느낀 선생의 자취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출렁거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불행했던 어린시절

운보 선생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

8세 때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각을 잃어 아버지

는 그런 운보 선생을 목수로 키우려고 했다고 전해진

다. 다행히 어머니의 지극한 노력으로 김은호 화백으

로부터 그림을 배우게 된 선생은 19세 때 선전에 입선

하며 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생은 끊임

없이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로 피카소를 존경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

했다고 한다.

웃음 짓게 하는 유품들

	운보 선생은 방문객들이 눈물짓기를 원하지 않는 모
	양이다. 장롱 속에 걸린, 할아버지가 입었을 거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 컬러풀한 청자켓이나 골덴 자켓들,
	서랍 속에서 나오는 엄청나게 큰 빨간 양말, 박스 바
	깥쪽에 써진 ‘서부시대’, ‘총싸움’ 같은 정감가는 분류
	의 베타 비디오들, 이제는 굳어버린 물감이 오뚜기 마
	요네즈, 맥심 커피 같은 유리병 속에 담겨있는 모습들
	을 보자면 유쾌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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