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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for Your Sweet Travel

완벽한 여행을 위한 스쿠트항공 풀서비스 가이드

한국으로 취항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기존 저비용항공사와 남다른 행보로 사랑 받는 항공사가 있다. 인천과 타이베이, 싱가포르를
오가는 스쿠트항공. 이들의 합리적인 가격 그 이상의 특별함이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생생한 풀서비스 체험기에 주목하자.
글 김수현 기자 사진제공.취재협조 스쿠트항공 www.flyscoot.com

여행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저비용항공사를 선택하는 이유는 첫째도 가격, 둘째도 가격이다. 저비용항공사를 뜻하는 LCC는 Low Cost Carrier의 약자로 무엇보다 낮은 티켓가격에 가장 메리트가 있기 때문. 가까운 국내선부터 중장거리를 취항하는 수 많은 LCC 정기노선이 있어 여행자들은 이제 ‘어디로 가지?’와 ‘무엇을 타고 가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함께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때로는 불편함조차 싸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러나 합리적인 비행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항공사가 스쿠트다. 중장거리 노선을 풀 서비스 캐리어Full Service Carrier의 최대 40퍼센트까지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필요한 서비스만을 쏙쏙 골라 이용할 수 있으니 까다로운 승객들과 무수히 많은 항공사 사이에서도 그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스쿠트항공의 타이베이행에 몸을 싣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경험해보니 그 이유, 알 수밖에 없더라.

프리미엄 저비용항공사 스쿠트와의 첫만남

저비용항공사가 싸게 티켓을 공급할 수 있는 이유로는 작은 기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항공사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번에 최대한 많은 승객을 수용하려 하고, 그 결과는 좌석간의 간격을 최소한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보잉 777기로 대만-인천 노선을 오가는 스쿠트항공은 다르다. 풀 서비스 캐리어 못지 않은 넓은 이코노미 클래스 스탠다드Standard를 기본으로 비즈니스 클래스까지 갖추고 있으므로. 그리고 두 클래스 사이에는 스탠다드보다 10센티미터 넓은 89센티미터 공간의 슈퍼Super와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칸막이 바로 뒷좌석인 스트레치Stretch가 있다. 기존 중장거리를 오가는 항공사와 비교하면 프리미엄 이코노미급 좌석들인 셈인데, 단거리 비즈니스 클래스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넓고 쾌적하다.

Super에 앉아보니 저비용항공사의 단점인 좌석 내 갑갑함이 느껴지기는커녕 편안하다. 어디 비행기 안에서 편하다는 말이 나오기가 쉬운가. 그동안 이코노미 석에서의 바른자세와 무릎까지 떨어지는 어색한 각도를 몸이 기억하고 있기에 출발 전부터 어떻게 앉는 것이 좋을까 이리저리 움직여보던걸 생각하면 이 편안함은 낯설기까지 하다. 파란색 스탠다드 좌석도 좋지만 인천-대만 노선을 기준으로 위치에 따라 Super는 10,800원에서 16,200원, Stretch는 22,500원에서 29,700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좀 더 쾌적한 노란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티켓을 구입할 때 이외에도 기내에 충분한 좌석이 있다면 언제라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까지 향하는 2시간 반 남짓, 친구와 저녁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값으로 더욱 편안하게 여행길에 오를 수 있는 거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느끼는 압박감이 아니라 넓은 좌석에 폭 안기는 안락함으로 노란 스쿠트와의 첫만남은 기분 좋게 시작됐다.

3만 5천 피트 상공의 따뜻한 기내식

기내식. 비행기 탑승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저비용항공사의 승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소비자의 시선에서 풀 서비스 캐리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고. 물론 저가로 티켓을 구매하는 만큼 기내식이 부실하거나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 중 심심한 입과 허기를 달래기 위해 추가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주문한 음식이 형편없다면 이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스쿠트항공의 이용객이라면 음료를 포함한 모든 음식은 추가적으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러나 프리미엄밀부터 간단한 스낵류까지 각기 다른 입맛을 충족시킬 다
양한 메뉴가 준비되어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티켓 구매 시 기내식을 함께 신청하면 서빙이 시작됨과 동시에 바로 받을 수 있다.

따뜻하게 데워 나온 핫밀, 비프 부르기뇽 스튜 파스타를 크게 한입 넣었다. 싱가포르의 스타셰프 레시피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이라 고기의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고 파스타에는 레드와인 소스의 깊은 향이 잘 배어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맛본 타이 커리 역시 탁월한 선택. 타이 카레 특유의 향과 각종 채소, 버섯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지금도 자꾸만 생각나는 맛이다. 약간의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면 음료와 스낵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기내식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콤보 세트를 추천한다. 핫밀 콤보의 가격은 17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으로 만오천원이면 훌륭한 식사와 음료, 간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기내에서 배가 고플까봐 비싼 돈을 주고 공항 내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서 배를 채우는 부담스러운 한끼보다 저비용항공사지만 상공에서 특별한 식사를 즐기는 일도 스쿠트에서는 가능하다. 프리미엄밀 이외 샌드위치, 컵라면을 비롯한 음식들은 즉석에서 주문할 수 있다. 단, 모든 예약자의 케이터링이 끝난 후에 주문을 받고 서빙을 시작하니 따끈따끈한 기내식을 빨리 맛보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사전주문을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잠잘 시간이 아까운 즐거운 기내엔터테인먼트

콤보세트에 함께 나온 스낵의 뚜껑을 열며 기내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여한 태블릿 PC에 신작영화와 바쁜 일만 마무리되면 꼭 봐야지 싶었던 미드의 최신 시리즈까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짧은 비행시간이 얄밉기까지 하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고 걱정할 일은 없다. 한국 영화와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또한 실감나는 화질을 자랑하는 게임들까지 있어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생한다거나 무료함에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은 스쿠트를 이용하는 한 인연이 없는 일이다.

태블릿을 대여하는 것이 낯설고 개인용 태블릿을 가지고 탑승했다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각종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반드시 해당 비디오 플레이어 어플을 사전에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것. 상공에서는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고, 설치가 되어있지 않다면 이용할 수 없으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입했다면 꼭 기억하도록 하자. 이용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캐빈크루에게 액세스 코드를 받고 와이파이를 켠 뒤, ‘gogoflight’ 네트워크에 접속한다. 브라우저를 오픈하면 자동으로 ScooTV 웹사이트로 연결되는데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Buy Now’를 클릭, 코드를 입력하면 내 태블릿에서도 스쿠트가 제공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상영작은 보통 두 달 단위로 업데이트된다. 비즈니스 차 출장을 떠나는 이들이라도 비행기에서만큼은 메일과 전화로부터 자유로우니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그만이다. 최신 영화에 푹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착륙을 알리는 야속한 방송이 들려올 테다.

다음 여정을 위한 여행자의 선택

여행의 시작과 끝에 불편함만 남아있다면 그간 즐거웠던 일들도 얼룩져 기억되곤 한다. 편안한 여행을 위해 다양한 추가서비스를 이용했지만 비용은 기존에 대만으로 향하는 풀 서비스 캐리어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만과 싱가포르로 향한다면 다른 항공사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가격대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쿠트항공. 해외여행의 목적지를 정하기 전 편안함과 통장 잔고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자연스럽게 스쿠트가 취항하
는 곳으로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한 번 이용해본 승객으로서는 당연한 이야기. 고맙게도 인천-타이페이 노선, 인천-싱가포르 노선 이외에도 싱
가포르에서 호주 시드니, 골드코스트, 퍼스, 태국 방콕 노선 등을 운항하고 있으니 선택의 폭도 넓다.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에 익숙하다면 더욱 좋은 조건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스쿠트항공을 검색하고 친구로 추가하면 사전에 공지하는 특가 소식을 더욱 빨리 만날 수 있다. 타임라인에 새로운 뉴스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기다리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저렴하지만 이왕이면 특별 요금을 이용하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같을 테니 말이다. 비즈니스 클래스 또한 고려해볼 만 하다. 넓은 좌석을 비롯해 추가 수화물 서비스, 프리미엄밀,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되었음에도 과연 이 가격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만큼 매력적이다. 10월 24일까지 인천-대만 및 대만을 경유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노선의 운항일은 수, 금, 일요일. 인천 출발시간과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각각 오후 10시 50분과 오후 9시 50분으로 앞당겨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스쿠트항공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