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nic in Waiheke, Island of Wine

와인의 섬, 와이헤케에서의 피크닉

오클랜드 도심에서 페리를 타고 35분을 달리면, 도시를 까맣게 잊게 하는 전원적인 풍광의 와이헤케 아일랜드가 나온다.
와인의 섬이라 불리는 그곳에선 싱그러운 포도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포동포동 영글어간다.
글 함희선 기자 사진 최은주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kr

Waiheke  Island

저 멀리 포도밭 너머로 도시가 보이죠? 오클랜드의 다운타운이에요. 우뚝 솟아있는 스카이 타워가 또렷하게 보이잖아요.” 따사로운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포도밭 한가운데 털썩 주저 않아 몇 잔째 들이부은 와인에 헛것이 보이는 거라 착각했다. 가까운 섬에 형성된 도시 중에 하나일 거라 짐작하기도 했고. 그런데 자세히 바라보니 그게 아침에 떠나온 바로 그 오클랜드더라. 테이스팅으로 넘긴 레드와인 몇 방울에 취한 게 아니었다. 새소리를 배경음 삼아 전원적인 풍경에 몸을 던져놓고 보니 어느새 도시의 기억이 감쪽같이 삭제되어버린 거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혹시 헤엄치면 닿을 수 있을까 의심해볼만한 거리에, 아주 가까이에 존재했다. 눈에 힘을 주고 째려보면 스카이 타워 앞의 항구도, 워터프론트의 레스토랑들까지도 희미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하긴 그 누가 이런 상황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겠나. 섬 곳곳에 숨겨진 와이너리를 호핑투어하듯 돌며 환상적인 떼루아의 와인을 연거푸 마시는 꿈같은 피크닉을 즐기고 있노라면 방금 떠나온 멋진 오클랜드도 단숨에 지워버리는 머릿속의 지우개가 장착되고 말 테니.

도시 탈출을 꿈꾸게 하는 섬

이토록 넘치는 매력을 가진 섬의 정체는 와이헤케 아일랜드Waiheke Island다.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Auckland 지방 자치구역으로 하우라키 만Hauraki Bay에 위치한 작은 섬. 동서의 길이가 19.3킬로미터, 남북으로는 0.64에서 9.65킬로미터, 여의도 10배 정도의 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기후가 따뜻해서 현지인들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에 사는 노부부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꿈의 섬으로는 1등. 아마도 자연의 품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도심에서 18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원하면 언제든지 도시문화에 닿을 수 있는 사실이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동시에’라는 이상적인 삶을 완성시켜주기 때문이지 싶다.

실제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아주 많단다. 거주 환경이 좋다 보니 섬의 크기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섬에 직접 가고 보니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더라. 여름 시즌이 아니라면 한낮의 거리에서 두어 사람 마주치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이유는 이렇다. 와이헤케의 주민 중 많은 이들이 오클랜드 시내의 직장에서 일하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섬의 서쪽에 있는 마티아티아 항구Matiatia Port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면 단 35분 만에 도시와 연결된다. 설마 직장이 멀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은 없겠지. 섬에서의 행복한 삶에 비하면 겨우 이 정도 통근의 수고로움은 별것 아닐 테니까. 게다가 퇴근길에 페리 위에서 바라보는 석양이야말로 얼마나 로맨틱할 것인가. 인구 8천7백 여 명 중에 약 2천 명의 주민들이 이런 낭만적인 통근을 누리며 산단다.
내가 매일같이 겪고 있는 지하철에서의 악몽 같은 순간을 떠올리니 부럽다 못해 질투가 격렬하게 샘솟는다.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통근 페리는 여행자들에게 오클랜드를 탈출할 수 있는 완벽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올라타기만 하면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뉴질랜드 전원을 쉽게 경험할 수 있으므로. 섬 탐방에 대단한 방법은 없다. 최고의 방식은 오로지 산책. 오네로아Oneroa, 리틀 오네로아Little Oneroa, 팜 비치Palm Beach, 오네탕기 비치Onetangi Beach 등

 

1 포도밭을 등지고 바라본 머드브릭 와이너리. 정원 너머로 하우라키 만과 그 뒤의 오클랜드 도심이 보인다.
2 오클랜드에서 페리를 타고 와이헤케 아일랜드에 도착할 때의 풍경. 마티아티아 항구 근처다. 
3 4 머드브릭 와이너리의 포도밭에서 와인 테이스팅 중이다. 
5 와인 한 병과 올리브와 치즈로 구성된 간단한 플래터와 함께하면 와이헤케 아일랜드식 피크닉이 완성된다.

아름다운 해변과 정겨운 분위기의 작은 마을들이 있고, 포도와 올리브 나무가 끝없이 펼쳐진 구릉지 사이로는 잘 정비된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예술과 공예의 고장으로서 인구가 밀집된 서쪽 중심가에는 흥미로운 미술관과 공방들이 즐비해 구경할 것 도 많다. 오클랜드 근교의 휴양지로 알려진 만큼 휴가철에는 재즈 축제나 와인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와인, 와인, 그리고 와인

와이헤케 아일랜드를 완벽하게 완성시켜주는 건 와인이다. 오클랜드 주변으로 와인 산지인 마타카나Matakana와 클래브돈 힐스Clevedon Hills가 있지만, 와이헤케처럼 진짜 이름 대신 와인의 섬Island of Wine이라고 불리는 건 아니다. 이 작은 섬 하나에만 18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데다가 포도만을 키워내는 곳까지 합치면 무려 22개의 포도밭이 존재한다. 일부 평야지대를 제외하고 대체로 구릉성 지형인 섬을 생각했을 때, 파란
바다가 넘실대는 경치 좋은 언덕마다 싱그러운 포도밭이 한자리씩 꿰차고 있는 셈이다. 오클랜드보다 훨씬 따뜻한 햇살 아래 포동포동 맛좋게 영글어가는 포도들은 월드 클래스 와인의 좋은 재료가 되는 귀한 몸들이시다.

사실 와이헤케의 와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아니, 오히려 아주 짧다는 말이 더 맞다. 1978년 문을 연 골디 와인스Goldie Wines가 최초의 와이너리이므로. 최근에 들어서야 와인 양조자들은 이곳의 토양과 기후가 포도 재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포도재배에 뛰어들었고,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타 지역에 비해 역사는 턱없이 부족할지라도 와인은 맛과 퀄리티에 부끄러움이 없다. 특히 좋은 품질의 레드와인 생산지로는 박수까지 받는다. “훌륭한 포도가 자랄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섬을 둘러싸고 있는 하우라키 만Hauraki Gulf의 영향으로 춥고 습한 남서풍의 바람이 다가오지 못하죠. 덕분에 기후는 더 뜨겁고 더 건조합니다. 밭의 토양은 또 어떻고요. 고운 흙 아래로는 지층이 모두 돌덩어리에요. 최고의 포도가 자랄 수 있는 환경들이죠.” 머드브릭 와이너리에서 만난 스태프의 말에 따르면 와이헤케에는 중생대 중기에 생성된 아주 오래된 바위들이 지층 사이마다 부서져 있어서 포도들이 지구의 역사를 통과한 물을 먹고 자라는 거란다. 섬에서 탄생하는 와인은 쉬라Syrah, 멜롯Merot,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말벡Malbec 등 레드 품종이 지배적이다. 최근에 들어서 샤도네이Chardonnay, 피노 그리Pinot Gris,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등 화이트 품종도 증가하고 있다.

와인을 빼놓고는 할 말이 쏙 줄어드는 섬. 오클랜드 시내에서도 충분히 좋은 로컬 와인을 마실 수 있지만, 와인 산지에서 직접 와인을 맛보는 건 흥분되는 경험이다. 와이헤케 아일랜드에 와서 와인 테이스팅을 한다는 건 와인을 마시는 것뿐 아니라 섬의 모든 것을 몸 안에 담아내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기도 하다. 게다가 얼마나 환상적인 황홀경인가. 탐스럽게 여무는 포도들 사이로 보이는 푸르른 바다 위에는 유람선이 떠다니고, 저 멀리 오클랜드 도심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 그곳이라면 땅바닥에 주저 않아 바지가 더러워져도 와인만 홀짝거리면 몸둘 바를 모르게 호사스럽다. 눈이 정화되고, 맛좋은 와인으로 혀가 즐겁고, 볼이 붉어지며 기분이 좋아지는 궁극의 와인 테이스팅. 한 손에 와인 잔을 들고 달콤한 향이 퍼지는 포도밭 사이를 산책하는 신선놀음은 하루 종일 해도 지루함이 없다.

크래프트 맥주를 빗는 와이너리

명실공히 와인의 섬에서 맥주를 여섯 잔이나 마셨다. 와이너리를 호핑하며 마신 와인의 시리즈의 취해서 와인과 맥주를 구별 못해 벌어진 일이 아니다. 와이헤케에서 맥주를 마신다는 건 얼핏 금기시되는 잘못 같지만, 이 섬에서 유일하게 크래프트 맥주를 빗는 ‘와이너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맥주도 맥주인데, 와이너리에서 맥주를 빗는다는 사실 자체가 아주 흥미로우니까. 내막을 살펴보니 이렇더라. 와인 세일즈를 했던 캐런Keryn 옆에 맥주를 좋아하는 남편 사이먼Simon이 있었던 것. 둘 다 직장생활을 접고 섬으로 들어왔는데, 캐런이 와일드 온 와이헤케Wild on Waiheke라는 와이너리를 연지 몇 년 만에 사이먼이 소위 곁다리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거다. 결국 탑노트 힐Topknot Hill의 아름다운 포도밭에 자리 잡은 와이너리와 양조장의 공유 공간은 술에 대해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이 손을 꼭 잡고 갈 수 있는 평화의 장소가 되었다.

독일 정통 맥주에 기초를 두고 있는 와일드 온 와이헤케의 맥주는 와인처럼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방부제나 첨가제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는 100퍼센트 내추럴한 맛이라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맛보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 강렬하지도 않으면서 결국은 그 미세한 차이에 매료되어버리는. 총 여섯 잔의 맥주 테이스팅은 페일 에일Pale Ale인 바루나 오리지널Baroona Original로 시작한다. 필스너Pilsner타입처럼 금색이지만 조금 연하고 다소 과일향이 짙은 게 특징이다. 두 번째는 오네탕키 다크 에일Onetangi Dark Ale. 홉의 쓴맛이 아주 강한 편으로 도수도 덩달아 높다. 그다음은 독일 바바리아주의 헤페 바이젠Hefe Weizen 스타일을 따르는 밀 맥주인 와프 로드 위트 비어Wharf Rd. Wheat Beer. 네 번째 맥주는 도수가 7.2로 강한 마티아티아 말트 비어Matiatia Malt Beer. 다섯 번째는 특이하게 애플 사이다Apple Cider다. 혹스베이Hawkes Bay의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사과주스에다가 에일 이스트를 넣어 발효시킨 것으로 샐러드나 피자와 환상의 짝꿍을 이룬다. 마지막은 하우라키 걸프 진저 비어Hauraki Gulf Ginger Beer가 장식한다. 양조장 직원의 말에 따르면 그 자체로 즐겨도 좋지만 맥주를 레모네이드와 섞어 한 번에 들이키면 속이 얼음장처럼 시원해진단다. 그게 바로 태양이 뜨거운 여름날에 마시는 와이헤케 스타일 섄디Shandy라고.

드링커의 마음 역시 갈대라 와인만 주구장창 마시고 있으면 한없이 좋다가도 살짝 지겹기 마련이라서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는 이런 브루어리가 아일랜드 투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와인을 마시다가 감동이 시들어질 즈음 맥주를 마시게 되면, 맥주에 감동하다가 또 와인 생각을 절절하게 하게 만드는. 결국 기분 좋은 술 넘김이 계속되는 와이헤케에서의 네버엔딩 피크닉이다.

 

1 머드브릭 와이너리 건물에 딸린 정원. 라벤더가 피어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는 와인에 어울리는 훌륭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2 머드브릭 와이너리의 와인병. 
3 와일드 온 와이헤케에서의 와인 테이스팅. 섬은 레드와인으로 유명하다. 
4 크래프트 맥주를 빗는 와이너리 와일드 온 와이헤케 아일랜드. 총 여섯 종류의 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

와이헤케 아일랜드의 포도밭들

섬 안에는 18개의 훌륭한 와이너리가 있다. 포도만을 키워내는 포도밭까지 합치면 22개의 포도밭이 존재한다.하우라키 만의 파란 바다가 넘실대는 경치 좋은 언덕마다 한자리씩 꿰차고 있는 와이헤케 아일랜드의 싱그러운 포도밭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Cable Bay Vineyard
섬세한 맛을 뽐내는 핸드메이드 와인의 최강자,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의 와이너리다. 1998년 문을 연 뒤로 와이헤케 섬 뿐 아니라 말보로Marlborough,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에서 키워낸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뭐니 해도 케이블 베이의 자랑은 포도밭 너머로 바다가, 그리고 그 너머로 다시 오클랜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것. 와인 테이스팅과 환상적인 뷰 감상이 동시에 가능하다.

2.Mudbrick Vineyard
여기가 뉴질랜드 맞나요. 입구부터 보라색 라벤더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마치 프랑스 같다. 손으로 일일이 깨고 쌓아올린 진흙벽돌 빌딩 앞의 부엌이 딸린 정원도 딱 프렌치 스타일. 뉴욕타임스에서 오클랜드를 방문할 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인정한 머드브릭 와이너리에서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어워드에서 인정받은 와인을 테이스팅 할 수 있고, 야외 레스토랑에서 그 와인들과
어울리는 훌륭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3.Jurassic Ridge Vineyard and Winery
쥬라식 릿지 와이너리에서는 와인메이커이자 포도재배 전문가인 랑스Lance씨를 만나볼 것. 이 섬에서 탄생하는 와인의 독특한 향기, 떼루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테이스팅으로 추천하는 와인은 황금빛의 피노 그리지오 블러시Pinot Grigio Blush와 체리향이 그윽하고 스파이시한 시라 로제Syrah Rose와인이다.

4.Goldie Wines
골디 와인스는 1978년 와이헤케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포도밭을 일군 선구자다. 와이너리는 훌륭한 와인과 음식은 물론이고, 푸티키 베이Putiki Bay가 보이는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더불어 와인 산업의 교육과 연구가 진행되는 오클랜드 대학의 골드워터 와인 과학 센터가 와이너리 안에 자리한다.

5.Kennedy Point Vineyard
와이헤케 아일랜드에서 유일하게 유기농 포도밭으로 인정받은 곳. 포도밭 곁에는 올리브 나무 밭과 게스트 하우스도 갖추고 있다. 케네디 포인트의 테이스팅 분야는 버라이어티하다. 와인 테이스팅부터 올리브오일과 꿀 테이스팅까지.

6.Obsidian Vineyard
주류보다는 비주류를 택한 와이너리. 옵시디안은 섬의 다른 와이너리와 다르게 지중해의 품종인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와 템프라니요Tempranillo를 키운다. 덕분에 품질과 개혁 면에서는 엄지손가락으로 칭찬받는다.

7.Miro Vineyard
금메달을 수상한 와인들로 화려하게 치장한 미로 와이너리에서 관심을 더 끄는 건 솔직히 레스토랑 까시타 미로Casita Miro다. 스페인 퀴진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에서 가볍지만 입맛을 돋우는 타파스 요리를 맛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식전주 마담 루즈Madame Rouge를 꼭 마셔볼 것.

8.The Hay Paddock
고퀄리티의 핸드메이드 와인이 탄생하는 곳. 더 헤이 패독의 와인들은 올해의 뉴질랜드 와인 중에서도 ‘Best of Best’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대회에서 무수히 많은 상들을 거머쥐었다. 대표 와인은 더 헤이패독The Hay Paddock, 하비스트 리저브 쉬라Harvest Reserve Syrah, 실크 로제Silk Rose, 하비스트 맨 쉬라Harvest Man Syrah,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등.

9.Wild on Waiheke
야외 데크에서 자이언트 체스를 즐기면서 한가롭게 와인 테이스팅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 맥주 양조장이 같은 공간에 있어 크래프트 맥주도 함께 맛볼 수 있는 게 강점. 와인 테이스팅을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와이너리 안에 자리한 캐주얼한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함께 피자나 버거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10.Te motu Vineyard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한다면 당장 여기로. 그리고 와인 장인인 샘 해롭Sam Harrop씨가 화이트와 다른 품종을 블렌딩한 2013년도의 와인을 꼭 음미해 볼 것. 곁에 딸린 레스토랑 더 쉐드The Shed의 음식도 환상적이다. 와이너리와 레스토랑 모두 예약이 필요하다.

11.Stonyridge Vineyard
올리브 나무와 알록달록한 포도덩굴의 풍경이 남부 프랑스를 연상시킨다. 오클랜드 전체 지역을 통틀어 스톤릿지가 가장 로맨틱하고 이국적인 곳이 아닐까 했더니 영국의 가디언지에서 이미 세계의 머스트 와이너리 Top 10으로 뽑았단다.

12.Soho Wine Co
소호 와이헤케의 철학은 손으로 정성껏 와인을 만든다는 거다. 포도가 자라난 환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과일의 순수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와인셀러의 문은 항상 열려 있지 않다. 미리 예약한 손님만 방문을 허락한다.

13.Peacock Sky
와이헤케 섬의 정 중앙에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적인 풀숲에 둘러싸여 있다. 8.5헥타르의 넓은 부지에 야생 공작들이 살고 있어서 와이너리 이름도 피콕Peacock이라 지었다. 피크닉, 런치 플래터, 자연 트레킹, 웨딩, 프라이빗 행사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14.Expatrius Vineyard
다른 포도와 섞지 않고, 오로지 이곳 해안가에서 자란 포도만을 100퍼센트 사용해 와인을 만든다. 2010년에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빈티지 와인이 챔피언에 올랐다. 와인에 진지한 마니아라면 반드시 테이스팅 해봐야 하는 머스트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반드시 마셔보길.

15.Te Whau Vineyard
분위기만으로는 섬에서 최고. 와이헤케 아일랜드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는 포도밭 곁으로 높은 절벽 위에서 완벽한 절경을 뽐내는 레스토랑도 있다. 뉴질랜드의 클래식한 와인과 전통 퀴진을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니 테이블에 앉아보고 싶다면 예약을 권한다.

16.Batch Winery
와이헤케 아일랜드에서 가장 높은 언덕을 차지하고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멋지다. 뱃치 와이너리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야외 데크로 나가 가벼운 플래터를 먹으며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해가질 때까지 머무르는 것. 까베르네 쇼비뇽Carbernet Sauvignon, 샤도네이Chardonnay, 피노 그리Pinot Gris를 시음한 뒤라면 스파클링 와인도 잊지 말고 마셔보자. 동화 같은 결혼식을 꿈꾼다면 싱그러운 포도밭 위에서의 웨딩도 가능하다. 야외 웨딩과 상큼한 스파클링 와인은 환상의 궁합.

17.Destiny Bay Vineyard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고, 가장 비싸게 팔리는 와인을 생산한다. 록키 베이Rocky Bay의 끝자락에 위치해 완벽하게 바람을 피하는 은신처가 되는 환경이 붉은 포도를 1등으로 영글게 만드는 비밀이다. 포도밭은 예약에 의해서만 방문할 수 있고, 테이스팅 역시 예약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18.Edbrooke Vineyard
예쁜 해변 하프 문 베이Half Moon Bay가 밭 아래로 펼쳐진다. 에드브룩은 1997년 오픈하고 멜롯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샤도네이Chardonnay, 피노 그리Pinot Gris를 심어 키어온 순수한 포도밭으로 맛 좋게 성장한 포도들은 와이헤케 아일랜드에 있는 여러 와인메이커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19.Woodside Hill
가족이 운영하는 아주 작은 포도밭으로 면적이 1헥타르에 지나지 않는다. 마당의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듯 사랑의 손길로 멜롯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품종을 소량 생산한다.

20.Poderi Crisci Estate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에 큰 열정을 갖고 있는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 와인과 올리브오일 테이스팅 후에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아주 긴 런치를 즐기기에 좋다. 주변 풍광과 시설이 야외 웨딩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21.Passage Rock Wines
와이헤케 섬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와인을 배출해낸 와이너리. 그동안 상을 수상한 품종은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 샤도네이Chardonnay, 쉬라Syrah, 비오니에Viognier 등. 와이너리와 대문을 같이 쓰는 레스토랑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신선한 로컬 재료로
만들고 화덕에서 구워낸 피자다.

22.Man O' War
대부분 와이헤케 아일랜드의 서쪽과 남쪽에 있는 것과 달리 섬의 동쪽 끝자락에 혼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는 와이너리. 그래서인지 외딴 섬에 불시착한 것처럼 무드는 더 특별하고 로맨틱하다. 해변의 테이스팅 룸에서 와인을 마셔보고, 포도밭 사이를 가로질러 나있는 루프 로드Loop Road를 따라 차를 타고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오픈카라면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