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ritius :: Leisure The Biggest Adrenaline-Rush  Activities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모험의 땅

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과 마주친다. 그렇기에 반드시 뭔가를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때가 있다. 편안한 리조트,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자연과 이를 함께 만끽할 누군가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눈부실 정도로 깨끗한 자연의 품 안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도 까맣게 탄 피부로 아드레날린 치솟던 그날의 모험을 추억한다.
글 김수현 기자 사진 최은주 기자 취재협조 드림아일랜드 dreamisland.co.kr, 02-566-3612

많은 이들이 모리셔스에 허니문을 끼워 맞춘다. 한번은 이제 막 알게 된 사람에게 얼마 전 모리셔스를 다녀왔다고 하니 결혼한지 몰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황은 했지만 딱히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물어볼 필요는 없었다. 나 역시 ‘모리셔스=신혼여행지’라고 생각하는 다수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모리셔스가 허니무너들에게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심지어 직접 다녀온 뒤, 이 공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된 한사람이다. 그러나 오직 허니문만을 위한 섬이라 말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모리셔스를 구석구석 돌며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허름한 옷에 슬리퍼를 끌고 돌아다니는 여행자가 커플 못지않게 많다는 것이다.

구태여 입 밖에 꺼내지 않아도 모리셔스에서 기대하는 것은 바다 앞에서의 편안한 휴식. 휴양지나 신혼여행지로 잘 알려진 곳에서는 다른 것을 생각하면 안 될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만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한참이나 빗나간 이채로운 풍경 앞에서 고민에 빠지고야 말았다. 내게 허락된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을 해야 더 오래도록 모리셔스를 기억할 수 있을지를. 혼자이든 커플이든 혹은 가족이 함께하던, 모리셔스의 자연과 바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단꿈 같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에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경험하기로 했다. 호화로운 고급 리조트 안에서 쉬는 상상만을 하고 간 모리셔스. 그러나 이곳의 모든 자연은 한시도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거울 속에 비친 얼룩덜룩 탄 피부를 보며 슬그머니 미소 지었다. 이번 여행이 그랬듯 올해도 이 다음 해에도 모리셔스 자연 속에서 가슴 떨리는 레저를 즐기는 나를 상상했다. 풍경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며 내린 결론은 사진만큼이나 선명하게, 몸으로 모리셔스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벗어나도 언제, 어디서나 그 황홀했던 시간을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동물들과 함께 스릴 넘치는 모험을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다는 사실 하나로 모리셔스에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겹쳤던 것이 문제였을까. 내가 알던 아프리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모던하고 세련된 풍경이 창밖을 지나간다. 음식은 혀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인도의 맛이요, 전 세계 인종이란 다 모인 듯한 모리시안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하루 꼬박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이쯤에서 드라마틱한 풍경을 선사해주길 기대하던 차, 카젤라 네이처 앤 레저 파크Casela Nature & Leisure Park에 도착했다. 입구 밖에서도 귓속을 울리는 자연의 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섬, 모리셔스가 맞다.

기대했던 풍경 그 이상을 선사하는 공원은 1,500마리의 새가 사는 자연의 보고다. 2001년,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완벽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곳이자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조와 보수를 반복하며 새로운 동물과 어드벤처로 로컬 사람들과 여행자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모리셔스에는 놀이공원과 같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킬 편의시설이 마땅히 마련되어있지 않다. 그렇기에 이곳 사람들도 주말 또는 공휴일이면 가족들과 함께 카젤라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거대거북, 원숭이, 얼룩말, 사자도 있지만 이는 국내 동물원과 별다를 바 없다. 하지만 똑같은 자연공원이라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금까지 모리셔스에서 마주한 풍경 중 흔하거나 평범한 것이 얼마나 되던가. 카젤라의 진짜 재미는 이들과 아주 가까이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있다. 어느 정도 가까이냐면 성인 여성의 키만 한 사자를 집고양이 예뻐하듯 만질 수 있는 거리. 위엄 있게 앉아있는 사자를 떨리는 손으로 쓰다듬는 경험은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사자의 등에 처음 손을 올려놓았을 때처럼 다시금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다. 동그란 눈의 아기 사자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은 사자 생후 3개월 때부터이며,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허락된 기간이 비교적 짧다고 한다. 사자들과 함께하는 15분이 짧다면 1시간 동안 사자들과 사파리 안을 걷는 워킹 위드 라이언Walking with lion프로그램을 택하는 것도 좋다.

사자의 등장보다 더욱 리얼한 야생은 세그웨이Segway와 함께했다. 공원 안 예멘Yemen 보호구역에서는 세그웨이나 쿼드바이크Quad Bike를 타고 1시간가량 사파리 투어를 할 수 있다. 보호구역으로 입장하기 전, 10분 정도 몸을 앞으로 숙이고 뒤로 젖혀보며 세그웨이 타는 방법을 익힌다. 방향 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하게 됐다면 가이드를 따라 사파리 안으로 출발한다. 도시와는 또 다른 특색 있는 경관을 천천히 감상하고, 길가에 나와 있는 동물들과 인사를 나누는 멋진 시간.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곳은 아프리카 대륙 어디도 아닌, 청정자연과 에메랄드 바다가 있는 모리셔스이다.

진짜 스릴을 즐기는 이들의 선택은 예외 없이 짚라인Zip Line이었다. 지금껏 경험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인도양에서 제일 긴 짚라인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두렵거나, 감격스럽거나.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짚라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열댓 명을 태운 차가 사탕수수밭을 지나 시작 지점 앞에 서면 장비를 하나씩 받는다. 포즈를 취하거나 묘기를 부릴 배짱은 없지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끝도 없이 펼쳐진 숲과 이제 막 노을을 담으려는 바다를 훑었다. 두려움에 줄을 잡은 손에는 땀이 흥건했지만 짚라인이 아니었다면 절대 알 수 없었던 모습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자리를 옮기며 5번을 타니 풍경을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한 편. 특히 마지막 협곡 사이에 이어진 짚라인은 두 번을 합친 것보다 더 길게 뻗어있어 특별한 체험의 대미를 장식한다. 온몸이 짜릿한 짚라인을 마지막으로 카젤라 탐험이 끝이 났다. 폐장시간임에도 놀이동산에 나가기 싫어 떼쓰는 아이처럼 더 있다 가자고 조르고 싶은 심정이니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할지 짐작이 간다. 자연과 함께하는 풍성한 액티비티 앞에서 동심을 깨워준 이 섬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겨우 발걸음을 돌린다.

1 카젤라 네이처 앤 파크의 예맨 보호구역에 있으면 이곳이 모리셔스인지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얼룩말과, 타조, 거북이 등 자유롭게 쉬고 있는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물론 먹이를 줘야 가까이에 온다.  
2 협곡 사이를 오가는 짚라인은 카젤라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중 가장 스릴 넘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라인은 이전과 비교해 아주 천천히 오래 공중에 떠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3 무심한 표정의 사자. 매우 온순하다고는 하나 항상 손에 막대기를 쥐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미소를 지으며 엉덩이를 툭툭 때려주는 것. 톡톡히 아니라 툭툭 때려야 사자가 좋아한다고.  
4 처음 경험한 세그웨이는 신세계였다. 자전거, 롤러, 퀵보드 등 비슷한 것을 떠올리려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
5 사자들이 훈련이 잘되어있단 게 아마 이런 뜻이었을까. 카메라를 보고 즉각 멋있는 포즈를 취해주는 똑똑한 아이들이다.

1 퍼블릭 비치의 평화로운 낮. 둥둥 떠 있는 배를 배경으로 강아지와 노는 커플이 보인다. 꽤 오랫동안 퍼블릭 비치에 있었음에도 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풍경을 즐겼다.  
2 바다색을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어 태블릿, 휴대폰, 카메라를 총동원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이 모두 두 눈을 통해 보는 것과는 달랐다.  
3 돌고래를 보러 한 포인트로 모인 여러 대의 카타마란. 잠시 이렇게 바다에 떠서 휴식을 즐기다 처음 탔던 선착장으로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렸다. 아쉽고 또 아쉬웠다.  
4 낮조밤시. 그랑베이의 낮은 조용하나 밤은 시끌벅적하다. 밤에는 북적이는 거리에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나 예쁜 바다를 볼 수 없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낮의 그랑베이로 향하겠다.  
5 서부 카타마란 데이트립에서 점심식사 후 내려주는 무인도. 먼저 왔던 누군가가 예쁜 성을 만들어놨다.  
6 블루베이에는 이렇게나 물고기가 많다. 바나나를 툭 던져주면 그 즉시 바나나를 던진 곳은 물 반, 고기 반이 된다.

모리셔스 바다를 즐기는 방법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 하나. 모리셔스의 메인은 바다다. 제아무리 도시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도, 수풀이 우거진 정글이 이채롭게 느껴져도, 태양의 빛을 한껏 머금은 에메랄드 바다를 빼놓고서야 모리셔스의 반도 이야기할 수 없다. 이 바다 앞에서는 무언가 특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지, 놀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고 힐링이다. 수영복만 입고 있다면 섬 안의 모든 곳이 천국으로 변한다. 

모리셔스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고개만 돌리면 어디서든 바다를 마주하게 된다. 어딜 가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즐기는 방법도 해양 스포츠, 선탠, 독서, 수영 등 제각각이다. 낮보다 밤이 더 활기찬 그랑베이Grand Baie처럼 각자의 스타일대로 다양하게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는 곳이 있나 하면 모리셔스 섬 남동쪽에 위치한 블루베이Blue Bay 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다와 관련한 액티비티에 푹 빠져있다. 해양 스포츠에 해당하는 패들링, 패러세일링 등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니 이곳에서는 가만히 있기보다 몸을 움직여주어야 한다. 특히 스노클링이나 글라스 보트를 이용하면 이 투명한 물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바다 예쁜 모리셔스에서도 손꼽히는 곳이기에 정부에서는 자연보호 차원에서 블루베이를 해양공원으로 지정했고 이를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명당을 차지했다. 하루쯤은 블루베이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함께 시간을 보내길 추천하지만, 블루베이를 만나는 방법으로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리조트 지역 맞은편에 있는 퍼블릭 비치Public Beach로 가면 로컬 사람들과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글라스보트, 스노클링 등 리조트 세일링 센터에서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 여러 사람이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고 이용하기 때문에 고급스러움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길.

1 카타마란이 좋은 점은 폭우만 아니면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해양 스포츠는 비가 우천 시 취소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카타마란은 요트 안에 쉴 공간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날 역시 비가 내렸다 그쳤다 했지만, 이렇게나 예쁜 하늘을 보여주기도 했다.  
2 1시간 동안 무인도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팁을 공개한다.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과 함께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것. 젊은 청년들은 연주가 끝나면 악기를 판매하지만 구입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더욱 재밌게 놀고 싶다면 카타마란의 내 무제한 음료 찬스를 이용해 맥주를 잔뜩 가지고 오자. 단, 화장실은 없다.  
3 배가 가야 할 방향이 있기에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루 중 딱 1번의 기회가 주어지니 잽싸게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들 것.  
4 뚜르드몽드 기자 2명을 포함해 8명이 작은 카타마란에 탔다. 한국인, 영국인 각각 한 커플, 사진 속 여성분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름대로 함께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천국으로 향하는 카타마란
모리셔스 바다에 대한 기대를 조금의 모자람 없이 채워주는 단 하나를 꼽자면 역시 카타마란 데이트립이다. 섬의 북부, 동부, 서부 중 한 곳을 정해 요트의 한 종류인 카타마란을 타고 인도양을 항해하는 것으로 모리셔스에 왔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다. 인기 있는 코스는 동부와 서부. 일반적으로 동부로 향하는 카타마란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일로셰프Ile aux Cerfs 섬에 들러 시간을 보내고, 서부는 작은 무인도에서 짧은 휴식을 즐기고 돌고래를 본다는 차이가 있다. 리조트에서 가까운 코스를 선택해도 좋지만 원하는 카타마란을 탈 수 있는 곳에 리조트를 잡는 것도 괜찮은 여행법. 일행은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서부 코스를 택했다. 카타마란은 크기별로 지정된 탑승 인원의 차이가 큰 편인데, 작은 카타마란은 6명에서 10명이 정원이다. 작지만 꽤나 근사한 내부를 자랑하기에 비치타월과 수영복만 가져가면 온종일 배 안팎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 주의사항에 대한 꼼꼼한 설명이 끝나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오늘의 여행이 시작된다.

배는 한참동안 멋진 풍광을 연속으로 보여주다가 한 지점에 멈춰 선다. 스노클링을 타임이 온 것이다. 이제는 적응됐을 만도 한데 쉽게 익숙해지기 힘든 투명한 물속에 또다시 몸을 맡긴다. 배 위에서는 그 안이 눈부실 정도로 깨끗하게 들여다보이기에 수심이 깊지 않을 듯하나, 수영이 능숙하지 않다면 구명조끼가 필수일 정도니 얕봐선 안 된다. 잠깐의 스노클링이 끝나면 다시 카타마란 위에서 바다를 마음껏 즐기면 된다. 수영복 위로 배가 볼록 나온 것을 진작에 알았으면서도 자꾸만 맛깔스러운 뷔페 음식과 맥주로 향하는 손을 거둘 생각은 없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비를 피해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안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비 오는 날의 항해도 마냥 좋았다. 점심식사 후에는 무인도에서 1시간의 자유가 주어진다. 섬 전체를 걸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딱히 특이한 것도 없을뿐더러 3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말에 포기. 일로셰프 섬에는 간단한 편의시설이 있는 반면, 서부 카타마란 투어에서 들리는 곳은 간이 화장실조차 없는 리얼 야생의 섬이다. 조개로 만든 액세서리를 팔고 있는 것이 전부인 섬이지만 모래사장에 아무렇게나 앉아 쉬어도 눈치 볼 필요 없는 그런 자유가 이곳에 있다.
배가 다시 섬으로 들어오면 곧바로 서부 카타마란의 백미인 돌고래를 찾아 떠난다. 돌고래를 볼 확률은 약 70퍼센트. 날씨가 매우 흐려 보지 못할 30퍼센트에 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돌고래들은 매끈한 등을 드러내 주었다. 평소에 지루하리만치 늦게 갔던 시간이 돌고래가 빼꼼 등장한 순간엔 그렇게나 빠르게 느껴질 수가 없다. 돌고래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마지막으로 카타마란 데이트립을 마쳤다. 이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호텔에서의 편안한 휴식. 하루 종일 바다 위에 있었기에 푹신한 침대는 역시 달콤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카타마란 위에서 봤던 풍경들을 조금이라도 더 생생할 때 머리와 가슴에 담느라 새벽이 오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