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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에어타고 핀란드 경험하기

92년 동안 단 한차례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핀에어다. 지난해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된 적은 아예 없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A350을 유럽항공사 최초로 하늘에 띄우기로 결정했다. 참으로 핀란드다운 핀에어의 행보. 이토록 착한 항공사가 궁금하다.
글과 사진 함희선 기자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kr, 헬싱키관광청 www.visithelsinki.fi, 라플란드관광청 www.saariselka.fi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이번은 3년 전의 비행과는 사뭇 달랐다. 핀란드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마치 핀란드 친구의 집에 놀러간 듯한 기분으로 인천과 헬싱키를 잇는 9시간을 오고 갔으니. 쟁반, 접시, 종이컵, 담요, 그리고 심지어 티슈까지 마리메꼬 디자인의 손길이 닿아있는 기내에 머무르는 시간은 거실에서 빈둥거리는 것처럼 느긋하게 흘러갔다. 생활이 곧 디자인인 핀란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핀에어에서 겪게 되는 이 황홀한 경험이 소스라치게 놀라운 일이 아니란 걸 안다. 승객으로 하여금 진짜 생활 속에서 디자인을 접하도록 만드는 것이니 아무리 생각해도 똑똑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닐 수 없다.

핀란드 호수의 조약돌을 모티브로 한 텍스타일의 티슈 하나에까지도 마음을 온전히 쏟을 수 있었던, 편안한 핀란드행 비행에 유난히 고마웠던 이유는, 사실 요즘에 와서 비행기를 타는 일을 두려워해서다. 최근 1-2년 사이 뉴스에서 들려오는 항공사고 소식이 잦다. 항공기 사고가 나는 건 로또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들 하는데, 지난해를 뒤돌아보면 여행자들의 마음이 불안해지는 게 당연하다. 다행히도 핀에어를 타면서 그런 불안감을 꺼내지 않았던 건 올해로 창립 92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단 한차례의 안전사고도 일으킨 적 없는 핀에어의 깨끗한 기록 때문이었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장 빠른 항공사. 핀에어의 영원한 슬로건이자, 사람들이 보통 핀에어하면 떠올리는 생각. 다들 ‘시간’에 집착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애정 한다.

참 착한 항공사

“핀에어는 승객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킬 줄 알아요.” 지난해 세계에서 일어난 항공사고나 땅콩회항에 관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핀에어 홍보 및 사회공헌부문 수석 부사장 아르자 수오미넨Arja Suominen과 핀에어 글로벌 브랜드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야르코 콘티넨Jarkko Konttinen이 말을 꺼냈다. 그들이 맞다. 작년 한해 정시 운행 평가 전문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Stats에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핀에어의 정시 도착율은 90.58퍼센트다. 이건 전체 항공편에 대한 수치이고, 국내로 들어오는 핀에어 항공편에 대한 기록은 전혀 다르게 나왔다. 지난 2014년의 지연과 결항률은 0퍼센트. 박수칠 기록이다. 혹시 사고가 나면, 만약에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늦는다면, 따위의 여행자가 갖게 되는 2가지 가장 큰 두려움을 핀에어는 내려놓게 만든다.

“2015년의 가장 큰 이슈요? 당연히 A350 항공기의 투입이죠.” 아르자 수오미넨 수석 부사장의 말에 따르면 핀에어는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유럽항공사 최초로 운항하게 되었다. A350은 이전 항공기보다 연료 소비 효율이 25퍼센트나 뛰어나다. 현재 테스트 비행 중으로 인천-헬싱키 노선에는 내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핀에어는 항상 그래왔다. 1990년대 친환경 부서를 설립하고 항공사 최초로 환경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꾸준히 지켜왔다. 2014년의 탄소정보공개에서도 탄소 배출 감소, 완화 부분에서 항공사로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를 받기도 했다. “2017년까지 좌석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4퍼센트를 감소하는 게 목표에요. 탄소 배출량이 적은 A330-300 기종을 운행하는 것도 그런 이유죠. 이제 곧 A350도 투입될 예정이고요.” 핀란드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 안전과 약속을 지키는 믿음, 디자인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스며들어있는 핀에어. 그들의 착한 행보에 애정이 쉽게 식지 않을 것 같다. 더불어 핀란드를 여행하고 싶은 생각도 굴뚝같아졌다.

Information

General

개요 정식 명칭은 핀란드 공화국. 핀란드어로는 ‘호수의 나라’를 뜻하는 수오미Suomi라고 부른다.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핀란드는 서쪽으로 스웨덴, 동쪽으로 러시아, 북쪽으로 노르웨이, 남쪽으로 에스토니아 국경을 접하고 있다. 위치상 스웨덴과 소련 두 강국 사이에 끼어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1155년부터 스웨덴의 통치를 받다가 1806년 러시아의 자치령이 된 후, 1917년 러시아 혁명 때 독립했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1.5배. 전국의 70퍼센트가 숲, 10퍼센트가 호수로 이루어져 있는 지극히 자연적인 나라다. 기후는 북극 온대성 기후로 북위 60-70도의 고위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난류와 발트해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난하며, 남부에 있는 헬싱키의 경우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6도 정도다.

수도는 헬싱키. 핀란드 전체 인구는 560만 명이며, 그중 60만 명이 헬싱키에 산다. 인구의 5분의 2만이 도시가 아닌 시골지역에 거주하는데, 그중에서도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곳은 핀란드 국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북부의 라플란드Lapland다.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 그리고 러시아 콜라반도를 포함한 유럽의 최북단 지역을 모두 라플란드라 부른다. 순록을 키우고, 어업과 사냥을 하는 라프Lapp족, 혹은 사미Sami족이라고 하는 원주민들의 땅이다. 극도로 추운 날씨에 황무지와도 같은 북극권은 그동안 원주민들 이외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았으나 잘 보존된 순수한 자연환경으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언어 핀란드어와 스웨덴어, 2개의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또한 핀란드 사람들은 학교에서 수년간 영어를 배우고 더빙이 없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늘 영어를 접하기 때문에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편이다.

시차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전압 220V, 50Hz. 별도의 어댑터 없이 한국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화폐 2002년부터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 2015년 2월 현재 1유로는 1,248원이다.
전화 핀란드 국가번호는 358, 헬싱키 지역번호는 09, 이발로 지역번호는 16이다.
비자 관광의 목적일 경우 비자 없이 3개월 체류할 수 있다.

Accommodation

Airline

핀란드 국영항공사인 핀에어에서 인천-헬싱키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오전 11시 15분에 인천을 출발한 항공편은 헬싱키에 같은 날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헬싱키에서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9시 15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헬싱키까지 10시간, 헬싱키에서 인천까지는 8시간 45분이 소요된다. 또한, 핀에어는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까지 가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핀에어 국내선을 이용하면 이발로, 케미, 키틸라, 쿠사모, 로바니에미 등으로 여행할 수 있다.

Arctic Resort Kakslautanen

핀란드의 북부 라플란드의 땅, 사리셀카에 위치한 악틱 리조트 칵슬라우타넨. 하얀 눈밭 위에 유리로 된 투명한 여러 개의 이글루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리조트호텔이다. 숲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순수 야생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특히 포근한 침대에 누워 밤하늘의 오로라를 감상하는 꿈같은 경험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침대와 작은 화장실을 갖춘 유리 이글루 말고도 벽난로와 사우나 등 완벽한 시설의 통나무 캐빈도 있다. 허스키 사파리, 순록 썰매, 스노모빌, 크로스컨트리 스키, 얼음낚시 등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리조트 자체가 하나의
데스티네이션이다.

주소 Kakslauttanen, 99830 Saariselka, Finland
문의 +358-16-667100, www.kakslauttanen.fi

Kultahippu

이발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유서 깊은 쿨타히푸 호텔. 이발로 강을 바로 옆에 끼고 있으며, 길 건너편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편리하다. 집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1층의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음식이 훌륭하다.

주소 Petsamontie 1, 99800 Ivalo, Finland
문의 +358-16-3208800, www.hotellikultahippu.fi

Santa’s Tunturi

사리셀카와 로바니에미 등 라플란드에만 4개의 호텔을 갖고 있는 산타스 호텔. 사리셀카에 있는 산타스 호텔 툰투리는 순수한 자연 속 6개의 다른 빌딩에 260개의 룸과 스위트를 갖추고 있다. 핀란드 건축가 쿼트 모베르그의 빌딩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주소 Lutontie 3, 99830 Saariselka, Finland
문의 +358-16-68111, www.tunturihotelli.fi

Klaus K

클라우스 케이는 헬싱키의 센터 스톡만 백화점 근처에 위치한 디자인 부티크 호텔이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게 디자인된 실내도 멋지지만, 특히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곡물빵, 치즈, 연어 등 핀란드식으로 준비되는 아침 식사가 박수칠 만하다.

주소 Bulevardi 2-4, 00120, Helsinki, Finland
문의 +358-20-770-4700, www.klauskho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