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 New Yorker

Say Cheese, New Yorkers Say Cheese,
스마일 뉴요커

1 록펠러 센터 앞에서 마주친 구세군. 이처럼 흥겨운 그루브가 넘치는 구세군은 처음이었다. 

2 추수감사절마다 열리는 메이시즈 퍼레이드 인파 속에서 발견한 귀여운 칠면조 가족. 

3 이번 여행의 첫 뉴요커 였던 윌라. 반질반질한 그녀 피부의 비결은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인생관이라고 믿는다.
 
4 미드타운의 푸드트럭 엉클 구시즈. 이미 방송 좀 타본 베테랑인 데도 사진을 찍겠다고 물으니 저렇게 수줍은 미소를 보인다. 

5 케이크 모양의 사랑스러운 비누와 바디 제품들을 판매하는 윌리엄스버그의 솝 셰리 매장에서 만난 직원 안나. 싹싹한 매너와 친근한 말솜씨를 지닌 칠레 여인 안나는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무조건 뭐든 사게 만드는 판매의 귀재이다. 


쿡 찌르면 웃음이 쏟아질 것만 같은 사람들. 사람에 대한 악명을 잔뜩 듣고 떠난 뉴욕에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길 위에서 처음 만난 뉴요커들의 웃음을 마주했다. 세상에서 가장 알록달록한 도시에 사는 이유일까. 옷깃을 스치는 사람마다 눈을 맞추고 말을 걸어도 이상할 것 하나 없을 만큼 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친근한 기운으로 무장하고 산다. 아마 정신없는 뉴욕 초행자를 동정한 행운의 요정이 내 뒤를 따라다닌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뉴욕에서 머문 10일간, 매일 오전 아무리 피곤한 몸으로 대문을 나서도 이처럼 웃음이 헤프고 친절한 사람들로 인해 금세 엔돌핀이 펄펄 온몸을 돌았다.

6 리는 투 브릿지 지역의 매력에 가장 먼저 빠지게 한 장소 카페 그럼피의 사장이다. 커피를 사러 들어오는 손님들과 매번 깔깔대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유쾌한지 그저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진다. 이 소리를 녹음해서 판다면 기꺼이 사겠노라고 이야기하니, 다시 한 번 까르르 그의 웃음소리가 작은 공간을 채웠다. 

7 연말의 뉴욕, 그중에서도 브루클린에서는 곧잘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솔향기를 폴폴 풍기는 소나무들을 쌓아 놓고는 손님이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 판매한다.

8 안소니는 할렘 마나스에서 만난 직원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내게 콘브레드와 음료를 서비스로 펑펑 쏟아주던 그 인자함을 어찌 잊을까. 

9 비 내리는 날의 주린 배를 달달하게 채운 와플 앤 딩어스의 훈남 스탭들. 학생인줄 알았다는 센스 있는 칭찬까지 던질 줄 아는, 와플 맛만큼 달콤한 이들이다. 

10 유니온 스퀘어 마켓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숍 코르크버드. 코르크에 뿌리 없는 작은 식물을 심어 앙증맞은 화분으로 만든다. 

11 어린아이 같은 눈빛을 지닌 이번 여행의 마지막 뉴요커 매튜. 정말로 언젠가 브루클린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만 같은, 꼭 그러고 싶은 영혼이다. 

12 차이나타운의 슈퍼맨 에릭. 캐리어를 잔뜩 들고 잡히지도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허송세월하던 순간, 갑자기 그가 나타나 도로에서 휘파람을 불고 팔을 휘저으며 마법처럼 택시를 불러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