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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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러시아]     도시분류 : [상트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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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그곳, 상트페테르부르크

Russia  Saint Petersburg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그곳,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에 왜 그렇게 특별한 환상을 품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대충 짐작하건데 내가 고등학생일 때 러시아로 출장을 다녀왔던 아버지가 해주신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내 마음을 키운 것 같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가장 가보고 싶던 러시아를 나의 가장 오랜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동쪽 끝에서 서쪽에 있는 수도 모스크바까지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보내는 7일간의 여행. 그 모든 것들이 젊었을 때만 겪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처럼 여겨졌다. 나에게 있어 러시아는 젊음의 상징과도 같았다.
글과 사진 조민제    에디팅 이소윤 기자

조민제
세종특별자치시 아름동현재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깨달았으며, 한국이 아닌 넓은 세계를 상대로 하는 일에 종사하고 싶은 청년이다.

겨울에 만난 여름 궁전의 자태알면


에르미따쥐 미술관, 
그리스도 부활 성당, 혹은 피의 성당,  이삭 성당 내부의 모습


러시아의 옛 수도이자 절대왕정시기 표트르 대제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이번 여행의 주인공이었다. 위대한 황제씀던 표트르 대제가 서유럽을 동경하여 서유럽풍으로 만들어 낸 도시가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다음 목적지이자 러시아의 현 수도인 모스크바와는 건물이나 도시의 느낌이 많이달랐다. 

내겐 너무 신비로웠던 동방정교회
동방정교회라는 이름은 내게 너무 낯설면서도 너무 익숙한 종교이다.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보니 세계사의 흐름을 공부하며 자주 접하긴 했지만 정작 동방정교회가 무슨 종교인지, 정통 가톨릭과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었다. 그러니 동방정교회 사원의 모습이 어떠한지는 더욱 더 알 턱이 없었다. 그 궁금증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비로소 해결할 수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우리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두 개의 동방정교회 성당이 있다. ‘성 이삭 대성당과 ‘피의 사원’이 바로 그것이다. 외부는 그리스풍 신전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내부는 동방정교회만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있었다. 특히 내부를 장식하는 정교한 조각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동방정교회가 가톨릭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가르침과 전통이 조금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령 가톨릭의 구약 성서는 46권이지만 동방정교회의 구약은 49권이고, 성탄절이 12월 25일인 가톨릭과는 달리 동방정교회는 1월 7일이 성탄절인 등 조금씩의 차이가 있다.

문화의 본거지, 러시아
당신이 만약 ‘문화로 유명한 나라는?’이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국가는 어디인가. 대부분 성악, 클래식하면 이탈리아, 독일, 체코 등을 떠올릴 테고 미술하면 프랑스, 모던 음악하면 미국, 현대 애니메이션하면 일본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문화라는 측면에서 우수한 나라가 바로 러시아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이름난 세계 문학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도스토예프스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전쟁과 평화’ 등을 지은 톨스토이를 품은 나라. 전 세계 어디서든 알아주는 ‘볼쇼이 발레단’과 현대 미술의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를 품은 나라가 모두 러시아이다. 그리고 러시아인들의 미술적 수준이 집대성되어 있는 곳이 세계 3대 미술관에 속한다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따쥐 미술관’이다. 에르미따쥐 미술관은 절대왕정시기의 여황제 예카테리나의 지시로 만들어진 건물로 본래는 미술관이 아닌 러시아 왕족들의 사치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겨울 궁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예카테리나의 지시로 서유럽에서 4,000점 이상의 회화를 서유럽에서 사들였다고 하는데 직접 가서 보니 과연 막대한 양의 회화를 보유하고 있어 놀라웠다. 이토록 많은 양의 작품을 보유 중인 사실뿐만 아니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도 ‘러시아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하는 생각에 문화적 경외감이 느껴졌다. 비록 러시아 국적 화가의 작품은 이곳에 없지만 고갱, 마테스, 피카소뿐만 아니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인 램브란트의 작품까지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운 좋게 받은 대한항공 후원의 설명 팸플릿으로 넓디넓은 에르미따쥐 미술관 내부를 길도 잃지 않고 잘 찾아다닐 수 있어 뿌듯했다.


표토르 대제가 러시아의 위엄과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지은 여름 궁전


여름 궁전의 정면. 한겨울의 눈 속에 그 화려함이 잠시 묻혀 있다

깊이가 상당한 상트페레트부르크 지하철,  중심가인 넵스키 도로의 풍경



추워도 너무 추운 여름 궁전
‘추운 나라’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러시아이다. 하지만 모스크바를 포함하여 러시아에 있던 총 일주일동안 우리는 예상보다 이곳의 추위에 잘 버티고 있었다. 오히려 이번 여행에서 첫 목적지씀던 핀란드의 헬싱키가 더 춥게 느껴졌다. 이 기간의 러시아에는 눈도 내리지 않았고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그래도 버틸만했다. 그래서 ‘러시아 추위? 별 것 아니네’하고 우쭐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우리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곳이 바로 ‘여름 궁전’이었다. 여름 궁전은 러시아어로 ‘페테르고프’라고 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만든 표트르 대제가 지은 여름 별장 궁전이다. 여름 궁전이니 당연히 여름에 여행해야 더 매력적이지만 사정상 겨울에 방문해보니 사실 볼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러시아풍으로 지어진 건물이 멋졌고,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궁전 앞 분수와 정원이었다. 겨울이어서 분수도 작동하지 않았고 풀도 한 포기 없었지만 커다란 분수와 드넓은 규모의 정원이 이곳이 바로 황제의 별장 궁전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비교적 늦은 시간에 찾아가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없던 아쉬움에 정원이나 더 둘러보자는 생각으로 궁전을 등지고 걷다 보니 이내 드넓은 핀란드만이 나왔다.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인지 추위가 절정에 도달했다. 들고 다니던 생수병의 물이 금세 꽁꽁 얼어붙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이것이 러시아의 추위구나’ 깨닫게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추위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름 궁전은 역시 그 이름처럼 겨울이 아닌 여름에 찾기를 추천한다.

러시아의 옛 수도이지만 현재의 수도인 모스크바보다 더 매력적인 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3일이 아쉽게 흘러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4일을 보냈지만 모스크바보다 이 도시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표트르 대제가 염원했던 서유럽풍의 건축양식이 러시아풍의 그것과 잘 어우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운하를 즐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사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옛 수도’보다도 ‘운하의 도시’로 더 유명하다. 그만큼 많은 운하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하에서 배를 타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곳곳을 자세히 느껴볼 수 있다. 우리는 겨울에 방문했기 때문에 운하가 모두 얼어붙어 배를 탈 수도, 운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없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름에 방문해야겠다.

여행기를 쓰다 보면 여행할 때의 흥분과 설렘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즐거웠던 여행의 시간을 뚜르드몽드 독자들과 함께 나누세요. 좌충우돌 첫 해외 여행기, 남들이 가보지 않은 오지 여행기 등 어떤 관도 대환씁입니다. 전문가가 쓴 것처럼 수준급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느낀 대로, 생각나는대로 써서 보내주시면 저희가 잘 다듬어 드립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독자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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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실 곳 - 이소윤기자(soyun.lee@tourdemonde.com)

*투고해 주신 여행기는 웹상에 추가로 실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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