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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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쿠바]     도시분류 : [라 아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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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라 아바나

Cuba :: La Habana
Bare Face of La Havana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라 아바나

라 아바나에서는 진짜 쿠바를 만날 수도 있고 못 만날 수도 있다. 이 말은 수도인 라 아바나만 봐서는 쿠바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말이다.
분명 라 아바나에는 숱하게 들어왔던 쿠바의 다양한 볼거리, 들을거리, 먹거리 등이 있지만 그것이 쿠바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번 맛을 본 후 그 기막힌 맛에 몇 번이나 찾아갔던 헤밍웨이가 자신의 다이끼리Daiquiri를 남겨 놓았다는 라 플로리디따La Floridita와 금연한 지 8년이나 됐지만 맛보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최고의 시가 브랜드 꼬이바Cohiba 만으로도 사랑스러울 수 있는 곳이 또 라 아바나이다. 쿠바의 진짜 여행은 바로 라 아바나에서부터 시작한다.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김태호 작가



15살 동갑인 아밀리와 자스민의 표정이 하멜거리와 잘 어울린다.


암보스문도스AmbosMundos

간신히 짐을 찾고 나오니 저녁 10시인지라 바깥 풍경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호세 마르띠 공항과 주변의 풍경은 한적한 동남아의 시골 공항처럼 한적한 느낌이 었다. 오바마가 내민 손을 잡은 뒤 이제 세상을 향해 문을 열기 시작한 쿠바가 전 세계의 손님을 맞기 위해 얼마나 빨리 준비를 할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 맞이할 지는 모르지만 50년 가까이 금수조치로 인해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호세 마르띠 공항에서 빠져 나와 숙소인 암보스문도스 AmbosMundos 호텔에 도착하니 저녁 11시가 다 됐다. 호텔이 있는 오비스뽀Obispo 거리의 메르카데레스(Mercaderes)로는 차량 진입이 허용되지 않아 호텔에서 마중나온 직원들이 해맑게 웃으며 구루마에 우리의 짐을 끌고 능숙하게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 호텔로 향했다. 쿠바의 첫 날 숙소가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32년에서 1939년까지 이 호텔의 Habitation 511호실에 투숙하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제1장을 집필하였던 암도스문보스 호텔이라니 새삼 쿠바에 온 것을 실감했
다. 당시 헤밍웨이는 지인들에게 글 쓰기 좋은 방이라고 자랑했다고 하니 호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짐을 들고 방으로 올라가니 운 좋게도 511호실 옆에 있는 509호실이었다. 짐을 풀기도 전에 급한 마음에 괜히 511호실로 가봤다. 오후 5시가 마감이라며 내일 아침에 오라고 안내 간판의 헤밍웨이가 웃고 있었다. 숨가쁘게 와서 그런지 간편한 복장으로 밖으로 나왔다. 근데 이상하다. 

그 늦은 시간에 호텔 주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처음에는 여행객인줄로만 알았는데 대부분 현지인들이다. 이들의 정체가 무척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쿠바에 오면 가장 불편을 겪는 와이파이였다. 사회주의국가다 보니 국영통신사인 에떽사에서 판매하는 1시간 단위의 인터넷 카드를 구매해야 휴대폰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큰 공원 또는 식당, 호텔 등에서만 와이파이가 오픈 되기 때문에 여기서 접속을 하고 구매한 인터넷 카드 넘버를 입력해야 데이터를 쓸 수가 있다. 왜, 밤늦게까지 호텔 주변에 있는 지 그 궁금증은 풀렸지만 와이파이의 불편함은 더불어 시작이었다.
511호실에 그가 머물렀음을 다시 생각하며 잠시 눈을 감았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벌써 아침이었다. 25시간의 비행이 꽤 고단했으리라. 쿠바의 첫날이다. 아침을 위해 호텔 루프탑으로 올라가니 올드 아바나가 한 눈에 보이는 꽤 멋진 전망에 괜찮은 조식 뷔페를 맛보니 왜 이곳이 사랑을 받는 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고된 비행에 지친 몸이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니 풀리는 듯 하다. 늦은 저녁이라 볼 수 없었던 511호로 내려가니 안내원이 반가이 맞아준다. 8년간 장기 투숙을 하며 글을 썼을 그의 손때 묻은 타자기가 방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작은 침대와 낚싯대, 노인과 바다의 배 모형 등이 있지만 그의 친필 작품들은 대부분 미국 JFK박물관으로 옮겨졌다는 안내원의 말속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몰려 있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여기서 한가지 쿠바를 여행하기 위해 꼭 인내(?)해야 할 사항을 짚고 넘어가자.



1 암보스문도스 호텔 전경
2 헤밍웨이의 511호 방에 그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1장을 집필할 때 쓰던 타자기가 놓여 있다.
3 암 보스문도스 호텔의 인기 스팟인 루프탑 바. 라 아바나 시내를 한눈에 보면서 맛있는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다.
4 호텔이나 큰 공원 주변에만 와이파이가 연결되기 때문에 인터넷카드를 구입 후 이곳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몰려있다.
5 라 아바나 시내 어디에나 체 게바라의 그림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6 라 아바나의 핫한 재즈바인 La Zorra e l cuervo jazz club에서 공연하는 연주자들.
7 올드카는 분명 명물이지만 심각한 매연은 숨을 쉬기 곤란할 정도. 어느 정도 정비가 시급하다.


인내 사항

1. 쿠바의 날씨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사바나 기후대에 속하는데 기자가 방문한 9월은 여름으로 (6~9월)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진을 뺄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조금만 걸어도 피부의 모든 모공에서 땀이 새는데 기진맥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 정말 주의하자. 

2. 쿠바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전화와 인터넷을 포기하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얻을 것이다. 휴대폰 로밍도 문자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인터넷카드를 구매해서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을 찾아 순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판매하는 에떽사 대리점을 찾는 것도 일이고 찾아도 줄 서서 기다리다 판매가 종료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미리 에떽사 대리점 위치를 파악하고 현지인에 물어 다소 한가한 곳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인터넷이 정말 느리다. 

3. 아바나 같은 대형 도심을 제외하고는 물 하나 사기가 힘들다. 그러니 이동할 때 미리 여분의 물을 준비하고 당을 보충할 수 있는 사탕이나 과자 같은 것을 챙기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목마르고 배고프고 당 떨어져 어지러운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4. 환전소인 까데까CADECA 위치를 잘 알아두자. 많은 돈을 환전하면 다 쓰지도 못하고 원화로 다시 환전이 안되니 소액으로 조금씩 환전하는 것이 좋다. 다소 덜 붐비는 환전소를 알아 두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쿠바의 화폐는 특이하게 이중화폐로 CUC(꾹)과 MN(모네)가 통용되는데 꾹은 보통 관광객들이, 모네는 현지인들이 쓰는 화폐다. 10꾹은 그냥 우리 돈 1만원으로 계산하는 것이 편하다. 오비스뽀 거리에 있는 두 곳의 까데까는 너무 붐벼서 힘드니 산 프란시스꼬 광장으로 가면 한가하게 환전이 가능하다. 

5. 쿠바의 상징인 올드카의 매연에 대비하자. 폐차해야 할 올드카를 수입해와 대충 수리하고 운행하기 때문에 매연이 심각할 정도다. 처음에는 너무 예쁘고 신기하지만 곧 숨쉬기 곤란할 정도의 매연에 골치를 겪을 수 있으니 이중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쿠바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올드카드라이버라고 할 정도로 벌이가 좋으니 쉽게 없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매연 문제는 꼭 해결해야할 숙제다.





1 까삐똘리오와 아바나대극장 앞에는 관광객을 태운 올드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2 1900년대의 구형카메라로 관광객들을 사진 을 찍어주는 뻬뻬아저씨.
3 쿠바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올드카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4 중앙공원에서는 살사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아 관광객들도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5 다양한 폐자재로 조형물을 만든 하멜거리는 작지만 매우 인상적인 곳이다.

이 페이지는 본문 일부만 발췌하여 기록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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