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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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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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쇼핑 천국, 센다이仙台

Travel ::Sendai
Sendai is a shopper's paradise

쇼핑 천국, 센다이仙台
여행지에서 쇼핑의 재미는 빼놓을 수 없다. 그곳이 일본이라면 더더욱! 그렇지만 의외다. 센다이에서 쇼핑이라니.
지갑을 열기엔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로도 충분하다. 의문은 곧 풀렸다. 센다이에서의 이틀, 알고 보니 이곳은진 짜‘ ’ 쇼핑 천국이었다.
글과 사진 임성훈 기자,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JNTO (htpt ://www.welcometojapan.or.kr/)

미야기현宮城.의 현청 소재지이자 도호쿠東北지방의 최대 도시인 센다이. 4년 만에 다시 찾은 이 도시는 ‘쇼핑’의 열기로 뜨거웠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은 물론 작은 상점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판매에 여념이 없었다. 거리는 북적거렸고, 건강함이 넘쳐 흘렀다. 지난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거행되는 ‘센다이 쇼핑 페스티벌’은 이와 같은 활기에 날개를 단 격이다. 특히 여행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디스카운트나 면세같은 가격 측면의 이익은 기본. 깜찍한 기념품이나, 센다이 명물인 ‘즌다쉐이크’, ‘효탄아게’ 같은 먹거리도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된다.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여러 숍에 비치된 리플릿이나 소지하고 있는 항공권을 제시하면 된다. 유수의 백화점인 미츠코시, 사쿠라노는 물론 미츠이 아웃렛파크 센다이 포트, 센다이 이즈미 프리미엄 아울렛, 그리고 파르코Parco, 이온Aeon, 돈키호테Don Quixote, 로프트Loft, 요도바시 카메라Yodobashi Camera 등 익숙한 이름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그런데 왜 하필 센다이지요? 쇼핑을 주제로 삼기에 대안이 되는 도시들도 많을 텐데” 궁금했던 내 질문에 동행했던 가이드 하병호 씨가 대답했다. “센다이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을 자랑하는 큰 도시로 그에 맞춰 상권도 잘 형성되어 있지요. 도쿄나 오사카에 있는 것은 대부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울러 일본적인 전통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춘 제품들이 많아요. 센다이 역을 기준으로 가까이에 백화점과 쇼핑몰들이 몰려 있어 접근도 편리해요. 특히 쇼핑 아케이드 거리가 발달해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걸어 보십시다.” 그리고 잠 시 뒤 우린 아케이드 상가의 하나인 ‘크리스 로드CLIS RAOD’에 들어섰다.


센다이 쇼핑의 중심, 쇼핑 아케이드 거리 크리스 로드 CLIS ROAD 

길게 이어진 쇼핑가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꼬리를 물고 오가는 사람들의 물결, 양편으로 늘어서있는 수많은 가게, 떠밀리듯 옮기는 걸음 속에서도 정신을 놓치지 않은 것은 어디선가 들려 오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 때문이었다. 아케이드의 지붕 아래에 설치된 특별공간, 유심히 보니 누군가가 직접 연주를 하고 있었다. 음악이 흐르는 쇼핑거리, 자칫 산만해 보일 수도 있는 크리스 로드의 첫인상이 쾌적하게 다가온 것은 그래서였다. 센다이의 쇼핑거리는 센다이역 부근의 하피나 나카케초를 시작으로 크리스 로드, 머블로드 오마치가 동서방향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다시 머블로드 오마치를 기점으로 선몰 이치반초, 부란돔 이치반초, 이치반초 욘초메 상점 거리가 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그야말로 동서남북 거미줄처럼 형성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 중심이 크리스 로드다. 이 거리에는 정말 없는 게 없다. 유행에 민감한 청춘부터 지긋한 연륜을 자랑하는 노년까지 뒤섞이는 이유도 그래서다. 무엇보다 여행자들이 애정하는 드럭스토어가 줄줄이 늘어 서 있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치열한 경쟁은 언제나 흐뭇한 가격을 제시하는 법. 다른 곳에 비해 10~30%나 저렴한 가격에 놀란 지갑을 닫을 수 없었다. 전통 디자인과
꼼꼼한 만듦새로 빛을 발하고 있는 가게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제품들이 많아 기념품으로도 그만이다.크리스 로드에서는 센다이를 대표하는 맛집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어묵을 연상케 하는 가마보코의 명가, ‘아베 가마보코점阿蒲.店’은 필수 코스다. 특히 ‘효탄아게瓢簞揚げ’로 명성이 자자하다. 효탄아게는 안에 가마보코를 넣고 핫도그처럼 튀긴 음식인데, 어묵과 호리병모양의 튀김 옷이 연출하는 맛의 하모니가 정말 기가 막히다. 기나긴 아케이드 상가의 탐험은 ‘후지사키藤崎’ 백화점에서 끝냈다. 창업 200년을 자랑하는 오래된 백화점이다. 이곳은 특히 센다이와 관련된 것이 많아서 관심을 끈다. 지하 2층이 ‘아오바도리 이치반초’역과 연결된, 편리한 액세스도 장점. 1층 입구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는 영어를 포함, 다국적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들이 여행자들에 대응하고 있다. 안심하고 편안한 쇼핑이 될 듯하다.

 
즐거운 쇼핑공간, JR 센다이 역의 S-PAL 센다이


내가 알던 역이 아니다. 교통거점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에 쇼핑의 색깔을 더했다. JR 센다이 역이 그렇다. 쇼핑백과 여행용 캐리어가 공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역과 쇼핑몰인 S-PAL이 하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 3층 규모의 역사엔 기념품 가게를 비롯한 특산물 점포나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먹은 ‘즌다ずんだ(풋콩을 으깨서 만든 페이스트)모찌’나 즌다쉐이크, 콩고물을 발라 만든 ‘키나코 크런치’ 등은 센다이의 맛에 특별함을 더했다. ‘후지와라 미치노쿠 사케키코우’라는 주류가게에서 단돈 100엔으로 맛본 니혼슈와 와인 맛도 훌륭했다. 규탄도리Gyutan Street와 스시도리Sushi Street로 구분된 3층의 식당 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먼저 스시도리에 있는 초밥가게, ‘카키센 우부도かき鮮 海風土’는 친근한 인테리어로 내내 편안했다. 푸근한 인상의 요리사들은 솜씨도 좋아서, 몇 번의 칼질만으로 맛 좋은 초밥을 척척 내놓았다. 이 집에서 특히 주목할 요리는 해산물 덮밥인 ‘카이센 동’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그릇 가득 담아온 신선한 해산물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규탄도리의 터줏대감인 ‘다테노 규탄 혼포伊達の牛たん本.’는 규탄요리에 관해 누구보다도 엄격한 기준을 가진 센다이 로컬들도 줄을 서서 먹는 가게다. 규탄을 굽는 연기와 냄새로 진동하는 내부, 멀쩡했던 배도 금세 식욕을 느낄 정도다. 체크포인트는 역시 맛! 부드러운 식감과 더불어 입에서 살살 녹는 규탄의 풍미에 이 도시가 정말 좋아진다

1 센다이의 아케이드 상점가는 전통 디자인과 꼼꼼한 만듦새로 빛을 발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아 쇼핑이 즐겁다
2 미야기 현의 명물인 목각인형 ‘코케시’를 만드는 체험도 센다이에서는 빼 놓을 수 없다 약 40분 정도면 세상에서 유일한 코케시가 뚝딱 완성된다.
3 아케이드 상점가를 걷다가 만난 재미있는 캐릭터 그림.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보면 어떨까?
4 5 센다이역의 쇼핑몰 S-PAL의 3층에 위치한 스시도리와 규탄도리에서 접한 이미지들. 좌측의 사진은 맛있는 스시와 카이센 동을 내놓기로 유명한 가게 ’카키센 우부도’의 내부 모습이고, 우측은 규탄도리의 터줏대감인 ‘다테노 규탄 혼포’에서 먹어 본 규탄정식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다
6 쇼핑과 함께 병행하는 맛집 순례도 센다이 아케이드 상점가를 걷는 또 하나의 묘미다. 특히 출출해질 무렵 들렀던 가마보코의 명가, ‘아베 가마보코점’ 에서 만난 ‘효탄아게 瓢簞揚げ’는 감동이었다.

 


일본 3경三景이라 불리는 마츠시마松島


여행지에서 쇼핑만으로 시간을 보내기는 아쉽다. 근교에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를 가지고 있는 센다이, 이틀의 일정 가운데 하루를 여행스팟에서 보낸 이유다. 첫 발걸음은 마츠시마로 향했다. 에도시대부터 히로시마현의 미야지마, 교토부의 아마노하시다테와 함께 일본 3경으로 불리는 곳이다. 프랑스의 ‘미슐랭 관광가이드’는 2013년 이곳에 3스타를 부여했고, 일본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灣’ 클럽에 가입한 내력도 있다. 이런 마츠시마 만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것이다. 소요시간은 50분. 부두를 떠난 배는 곧 잔잔한 바다와 점점이 연속된 섬들을 눈앞에 선보였다. 이렇게 떠 있는 섬만 260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거대한 쓰나미의 물결에도 이 지역의 피해가 작았던 이유가 바로 이 섬들에 있다. 자연 방파제의 역할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섬의 크기를 막론하고 소나무로 덮여 있다는 거다. 섬들의 기묘한 모양도 볼거리다. 파도의 모습을 가진 바위부터 인왕상이 앉아 있는 형상을 하거나 물수리, 안경, 거북
이, 쌍둥이를 닮은 섬까지 자연이 빚은 절묘한 작품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유람선 선착장 인근에 있는 ‘즈이간지瑞.寺’도 놓치면 아쉽다. 828년 ‘지카쿠 대사 慈.大師’가 세운 후, 1609년 센다이의 초대 영주인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에 의해 재건된 국보사찰이다. 토호쿠 지방을 대표하는 선종 사찰로도 이름이 높다. 절이 지닌 역사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건물들은 깊은 세월이 담겼고 많은 시간이 쌓였다.


특별한 센다이 우미노모리수족관仙台うみの杜水族館, 그리고 다테의 혼伊達の魂


센다이시의 ‘미야기노구宮城野.’에 있는 ‘센다이 우미노모리 수족관’은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보석이다. 입구인 웰컴홀에 들어선 후 채 몇 걸음, 머리 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태양광을 고스란히 투과하고 있는 유리 수조에 가득한 멍게, 그리고 또 멍게! 그 사이로 상어와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하지만 더욱 놀라게 된 건 그 다음으로, ‘이노치키라누쿠 우미いのちきらねく うみ’라고 불리는 대형 수조였다. 마치 바닷속을 여과 없이 옮겨 놓은 듯한 모습, 크고 작은 물고기들과 때마침 투입된 잠수부들이 공존하고 있는 풍경이 비현실적이다. 그뿐만 아니다. 돌고래와 바다사자의 퍼포먼스에 열광하기도 하고, 오타리아나 펭귄을 만지면서 이색적인 교감도 나누게 된다. 센다이 우미노모리 수족관을 구성하고 있는 스물한 개의 전시공간이 모두 이렇다. 아름다운 바다 생물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쉼 없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수족관이 많은 일본이지만, 이런 특별한 경험은 절대 흔치 않다.
‘다테의 혼 伊達の魂’, 센다이 시내를 걷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문구다. 전국 시대의 무장이자, 센다이의 영주였던 다테 마사무네는 센다이의 프라이드다. 신체적 핸디캡(소년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한쪽 눈을 잃었다)을 극복하고 무장으로서의 용맹을 과시했음은 물론, 뛰어난 정치력을 바탕으로 평안하게 통치해 일본인들에게 많이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당연하지만 이 지역에는 그가 남긴 흔적이 많다. 그가 거주하던 센다이 성터가 한 예다. 난공불락을 자 랑했던 성은 2차대전의 폭격으로 터만 남았다. 다테 마사무네의 동상만이 서 있는 벌판은 쓸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기를 쓰고 찾아가는 이유, 센다이 시내의 멋진 뷰는 이곳에서 얻어진다. 전쟁은 성을 앗아갔지만, 센다이를 지켰던 다테의 혼만은 어쩌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뒤로 반달 장식 투구를 쓰고 늠름하게 서 있는 그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을 보면.


1 즈이간지의 경내에 있는 ‘쿠리 (庫裡혹은 庫裏로 쓴다)’의 지붕모습. 쿠리는 절의 부엌역할을 담당하는 건물을 말한다.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교토의 묘심지, 묘법원과 함께 ‘일본 3대 쿠리’로 꼽힐 만큼 인상적 인 자태를 자랑한다
2 즈이간지의 입구에서 본 다루마(달마)상들의 모습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3 즈이간지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불상과 석굴들도 이 절의 볼거리를 더한다.
4 센다이의 혼으로 불리는 무장, 다테 마사무네의 동상과 소나무의 조화가 그럴 듯 하다. 센다이의 성터의 한 가운데 서 있다.
5 유람선을 타고 돌아 본 마츠시마 해안의 풍경. 일본 3경으로 꼽히는 곳답게, 연이어 나타나는 섬들의 기묘한 모양이 감탄을 자아낸다
6 바닷속에 사는 신기한 생물들에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우미노모리 수족관.
7 우미노모리 수족관의 입구에 들어 선 후 채 몇 걸음. 태양광을 고스란히 투과하고 있는 천정 위로 멍게와 상어, 그리고 물고기들이 어울려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8 대형수조인 이노치키라누쿠 우미いのちきらねく うみ’ 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 잠수부와 바다생물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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