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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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캐나다]     도시분류 : [멍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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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멍크턴은 언제나 젊음

Canada :: Moncton

Young&Flowing Moncton

멍크턴은 언제나 젊음

뉴브런즈윅주의 재발견을 위한 여정은 멍크턴에서부터 시작됐다. 국제공항에서 1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시내는 한적하고도 알찬 즐길 거리들을 품고 있다. 도시 라이프에 익숙한 여행자들이라면 가벼운 마음만으로도 그 속의 재미들이 쉽게 찾아지니, 도시임에도 긴 여정의 출발지로 이상적이다. 뉴브런즈윅의 대표적인 명소들과도 퍽 가깝게 위치한다.

글과 사진 이소윤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keepingexploring.canada.travel

캐나다에서 가장 상냥한 도시

헬로, 봉주르!” 멍크턴Moncton 국제공항에서 만난 한 직원이 이런 귀여운 인사를 건넸다. ‘기분 좋게 두 번이나 인사를 해주다니 해맑은 분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만나는 모든 공항 직원들이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똑같은 인사를 건네자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멍크턴
공항의 직원 교육이란 과연 얼마나 철저한 것인가. 허나 실상은 더욱 흥미로운 것이었다. 멍크턴에서 나고 자란 샬린은 도시 멍크턴이 속해 있는 뉴브런즈윅주이야말로 진정한 영어, 프랑스어권 지역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법적으로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를 공용어로 지정하고 있는 주는 캐나다 속 10개의 주 중에서도 이곳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순간 프랑스어가 통용되며, 북쪽으로 뉴브런즈윅주와 맞닿아 있는 퀘벡주가 떠올랐지만 그곳은 프랑스어만이 공식 언어로 지정되어 있으니 엄연히 다르다. 전체 주민 중 30퍼센트 이상이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영어가 주 언어인 이들 역시 어느 정도는 프랑스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두 언어를 함께 교육 받기 때문이다. 고로 멍크턴의 첫 인상을 강렬히 남겨준 “헬로, 봉주르!”는 앞의 사람이 영어와 프랑스어 중 어떤 언어를 주로 구사하는지 알 수 없기에 탄생된 인사말이었다 .
그런데 참 들으면 들을수록 정감이 가는 인사말이다. 두 언어를 모두 대비하기 위한 그 용도를 떠나 어감 자체가 살갑다. 그래서 이 인사를 떠올리면 멍크턴이 생각났다. “헬로, 봉주르!” 만큼이나 살갑고 정겨운 도시였다. 누군가는 이곳을 ‘캐나다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로도 칭송했다. 뉴브런즈윅주의 남동쪽에 위치하는 멍크턴은 주도가 아님에도 약 14만 명의 인구와 면적으로 주에서 가장 크고 인기 있는 도시이다. 더불어 시민의 연령대가 젊어 시내를 중심으로 먹고 놀기 좋은 장소들이 깨알 같이 들어서 있다. 도시의 젊음이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언더그라운드에 집중되었던 아트신이 거리 위로 보기 좋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가장 큰 예가 벽화들이다.


각양각색 벽화 감상하며 산책하는 맛

도시에서 가장 활기찬 메인Main 스트릿과 그보다 두 블록 위의 세인트 조지St.George 스트릿에 거리를 장식하는 도시 벽화들이 비교적 밀집되어 있다. 하지만 유럽 도시들에 흔한 그래피티와 같은 수준의 벽화들이 아니다. 모든 작품들을 일일이 보는 순간 이는 분명한 메시지와 의도로 그려진 능력 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절로 느껴진다. 이들은 모두 2015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인스파이어INSPIRE’의 결과물이다. 이는 멍크턴에서 나고 자란 후 세계 각지를 깊이 경험한 30대 청년들이 다시 고요한 고향으로 돌아온 후 의기투합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작고 평화로운 멍크턴에서의 생활은 장점이 많았지만, 분명 문화와 예술이 꿈틀대는 도시이건만 그게 표현될 수 있는 방식이 외부적으로는 없다는 사실이 항상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예술을 길거리로 끌어내기 위한 공공예술, 벽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처음에는 멍크턴 시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었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잠시 포기하고 이내 직접 두 발로 뛰었다. 먼저 빈 벽을 소유한 건물 주인들에게 요청을 보냈다. 그렇게 캔버스가 마련되면 세계 각지의 아티스트들을 멍크턴으로 초대하고 약 일주일간 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을 지원했다. 이 멍크턴 기사의 시작을 장식한 중년 남성 그림이 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었다. 아티스트 케빈 리도의 ‘The Universe in His Eyes’. 노숙자 사진을 수집하는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을 차용해 완성한 그림이다. 그렇게 하나둘 인스파이어에 의한 벽화들이 도시를 장식하자 다시금 멍크턴 시청이 통 큰 지원을 시작했고, 이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을 벽화만을 위해 멍크턴에 초대하고 있다.
2년 동안 이들이 협업한 작품은 총 32개, 그중 13개가 2017년에 새롭게 완성된 것이다.


1 7 댄 키체너의 벽화 Tokyo Candles.벽 앞에 서면 정말 비 오는 도쿄의 밤 가운데에 서 있는 기분이다.
2 한적한 멍크턴 시내. 가장 번화한 메인 스트릿조차조용한 편이다.
3 제이슨 보트킨의 벽화. 그 옆으로 한글 간판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본 건물에는 한국인 사부가 대동검도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
4 케빈 리도의 The Universe in His Eyes.
5 존 폭스의 벽화. 우체국 건물 벽에 과거 메신저역할을 하던 비둘기들을 그려 넣었다.
6 멍크턴 시내에는 하루에 하나씩 들러보고 싶은 기분 좋은 바들이 자주 보인다.
8 메인 스트릿을 따라 이어지는 레인보우 횡단보도.
9 워펠더의 벽화. 원주민 여성 둘을 그려 넣은 그림으로 멍크턴에서 가장 큰 벽화다.


초콜릿 강은 넘실대고

벽화들이 멍크턴의 새로운 볼거리라면, 이 도시가 탄생하기도 전부터 유명했던 장소가 있다. 멍크턴을 관통하며 흐르는 페티코디악Petitcodiac강이다. 인근 펀디만Bay of Fundy의 강한 조수의 영향이 페티코디악 강에까지 미치는 덕에 매일 정해진 밀물 때만 되면 강변으로 구경꾼들이 모여든다. 더불어 진흙으로 이뤄진 강바닥이 마치 갓 녹인 초콜릿처럼 드러나 있고, 강 역시 코코아처럼 짙은 갈색을 띠고 있어 지어진 별명이 ‘초콜릿 강’. 이 잔잔한 강을 펀디만의 힘찬 조수가 집어 삼킬 듯 밀려 들어오는 타이덜 보어Tidal Bore는 하루에 두 번 발생한다. 이 날의 밀물 시간은 오후 4시 45분이었다. 멍크턴의 방문객 안내소Visitor’s Center건물 바로 뒤 전망대에서 강을 가장 넓게 볼 수 있다기에 정확히 4시 30분에 그곳에 도착했다. 조금 서두른 이유는 타이덜 보어가 자연적인 이유로 15~20분 정도 앞당겨지기도, 미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나 도착 후 10분쯤 기다렸을까, 저 멀리에서 물길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육안으로 선명히 보이는 높이 30센티미터 정도의 물살이 한 팀을 이뤄 서쪽에서 동쪽으로 서서히 강을 쓸고 지나갔다. 조류가 흐르는 속도는 아주 빠르지도 않았지만 아주 느리지도 않았다. 잠시 카메라를 확인하다 고개를 들어보면 ‘어이구 벌써 저 만큼이나 흘러 갔네’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이다. 더불어 초콜릿 강의 진흙 높이가 조류를 따르며 함께 높아지는 모습도 여실히 발견된다.
새로운 물길을 받아 더욱 촉촉해진 강의 진흙들이 이제는 초콜릿 퐁듀처럼 보이기에 이르렀다. 이 조류는 때에 따라 60센티미터 높이의 큼직한 파도로 밀려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처럼 우렁찬 조류를 기대하고 타이덜 보어에 방문했다간 생각보다 잔잔한 물살에 퍽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멍크턴 시내 안에서도 펀디만 조수의 영향을 목격할 수 있다는 점, 조류가 지난 후에도 초콜릿 강의 풍경은 그 나름대로 멋지다는 점은 실망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매일 바뀌는 타이덜 보어 시간대는 아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www.tidalboretimes.ca


1타이덜 보어를 구경 나온 사람들 앞으로 조수가 한 차례 지나가는 모습.
2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식욕이 자극되는 초콜릿 강이다.
3 조수의 큰 물살이 지나가면 페티코디악 강의 조류가 한층 빨라진다.
4 타이덜 보어가 유명한 멍크턴답게 길거리간판들도 물결 무늬다.

 

멍크턴 시내 중심에 자리한,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브루 펍들.

TIDE & BOAR BREWING

멍크턴의 핫한 장소들이 많이 몰려 있는 메인 스트릿 입구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타이드앤보어 브루어링. 이곳을 소개해준 샬린은 사무실이 바로 앞이기도 하지만 이 다양한 음식 메뉴들이 전부 맛있는 탓에 거의 매일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 7년째 멍크턴의 사랑 받는 레스토랑이자 펍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타이드앤보어는 지하에서 오직 매장 판매만 가능할 정도의 양으로 직접 맥주를 양조한다. 매번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이 날 내가 맛본 맥주 밀루 Milou 는 메뉴에 이름을 올린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에일이었다. 재미있는 건 이 맥주 이름이 펍 대표 여자친구의 반려견 이름을 따 지은 것이라는 사실. 밀루는 살구 맛이 강하되 끝맛은 산뜻한 점심에 곁들이기 좋은 에일이
었다. 더불어 이곳은 다양한 음악 공연을 자주 개최하고 있다. 도시를 찾기 전 사이트에서 공연 일정을 한 번쯤 확인해보자.
영업시간 일~수 11:00~24:00, 목~토 11:00~02:00
주소 및 문의 700 main st, Moncton, NB
www.tideandboar.com


PUMP HOUSE BREWERY

소방관이었던 멍크턴 출신 남편이 카자흐스탄에서 아내를 만난 후 함께 고향에 돌아와 탄생시킨 브루 펍이다. 그래서 펌프 하우스의 로고에서부터 바의 맥주 탭까지 소방관을 상징하는 소방전을 즐겨 사용했다. 벨기에 맥주처럼 다양한 재료와 레시피로 맥주들을 탄생 시키는데, 최근 인기가 높은 래들러 Radler 는 자몽과 오렌지 생과즙을 첨가했다. 본래 래들러는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펌프 하우스는 이를 도수 7~8퍼센트로 높여 완성시켰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시음한 맥주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는 케이디안 Cadaian , 블루 베리 에일에는 위아래로 춤추는 블루베리가 통째로 들어 있고, 다크 에일은 진한 커피향을 풍긴다. 우리네의 ‘치맥’처럼 이곳에선 ‘피맥(피자와 맥주)’이 진리이다. 바 한 편에 마련
된 피자 화덕에선 고소한 냄새가 끊이질 않는다. 원하는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펌프 하우스만의 소방전 잔은 기본 잔보다 더 많은 맥주가 담기지만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영업시간 일~수 11:00~24:00, 목 11:00~01:00, 금~토 11:00~02:00
주소 및 문의 131 Mill Road, Moncton, NB
www.pumphousebrewery.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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