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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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프랑스]     도시분류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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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Reader's Essay :: Paris\

The City of Romance, PARIS!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10여 년 전, 패기 넘치던 대학생이 배낭 하나를 맨 채 설레는 마음으로 유럽 여행을 나섰었다. 10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했음에도 단 한도시, 파리는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있었다. 모든 곳에 묻어 있던 파리라는 도시가 지닌 낭만은, 모든 순간이 한 편의 글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수많은 연인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거리낌 없이 사랑을 뱉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그곳으로 떠난다. 대학생 때 다짐했던 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글과 사진 정은경 에디팅 이소윤 기자PARIS!

정은경|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노래를 전공하고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모순적이게도 보헤미안 라이프와휘게 라이프를 동시에꿈꾸는. 나태하지만 게으르지 않은 삶을 추구하고, 삶과 여행을 하나로 여기는.



누구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낭만적인 파리의 노을과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의 시작, 콩코드 광장에서 바라본 에펠탑.
불 켜진 노트르담 성당.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마켓.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는 샹젤리제, 그리고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수많은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나는 낭만의 계절 겨울을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보내고 싶었다. 파리에서 보내는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낭만적일 것 같았기에. 그리고 우리의 숙소가 위치해 있던 샹젤리제Champs Elysees 거리는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리는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름의 파리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성들을 느낄수 있었다. 삶의 중요한 가치인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많은 파리지앵들이 여름에는 도시를 비운다.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그래서 겨울의 파리는 본래 파리가 지닌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듯 화려하게 밝혀진 크리스마스 조명들, 그들의 배경음악이 되기에 충분했던 캐롤.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가 한번에 느껴지는 곳, 그 한 가운데에 나는 서 있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와 귓가에 들려오는 프랑스어조차 낭만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겨울 밤의 샹젤리제 거리는 수많은 크리스마스 상점과 행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추운 몸을 녹여주는 뱅쇼Vin Chaud를 한 잔씩 손에 들고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그 긴 거리는 단숨에 걸어진다. 그리고 그 끝에는 야경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 밝힌 개선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며칠 동안 같은 모습의 같은 거리를 걸었음에도 매 순간이 모두 다르게 느껴지던 것은 이곳이 파리여서 였을까? 아니면 내 곁에서 같이 걸어주던 그 때문이었을까?

현재와 과거의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곳, 마레 지구

보통 마레 지구Marais District는 쇼핑 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파리는 ‘패션의 도시’로도 유명하니 말이다. 하지만 쇼핑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우리는 그곳에서도 오직 파리의 모습을 찾기 위해 걸었다. 거리는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고전적인 건물에 현대적인 아이템이 전시되어 있는 상점들은 파리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오래 걷기에는 불편하게 느껴지던 돌바닥도 과거에는 트렌디하게 여겨졌겠지. 마차를 소유한 부자들만 높게 만들었다던 건물의 대문들은 형형색색으로 칠해져 더 이상 마차가 들락거리는 목적이 아닌 거리를 화려하게 만드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골목골목에 숨겨져 있던 작은 갤러리들도 각자 파리의 한 부분으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우연히 들어간 컨셉샵에 전시되어있던 트랜디한 옷과 소품들은 조명과 센스 있는 전시 덕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이상의 가치를 뽐내며 자신 있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콘셉트샵 ‘메르시Merci’는 물건을 진열해놓는 센스가 여전했다. 유독 돋보인 것은 수많은 전구들과 전선이었다. 각기 다른 모양과 콘셉트의 전구와 전선들은 파리지앵들이 자신의 집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꾸민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획일화된 인테리어로 비슷비슷한 집에 살고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조명 하나를 달아도 자신이 원하는 모양과 색을 고르고 전선의 길이마저도 자신이 스스로 잘라서 구매해 가는 모습이 다른 이들의 기준과 관계없이 각자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취향이 분명한 파리지앵들의 삶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몽마르뜨 언덕으로 오르는 파리지앵들.
메르시의 다양한 전구 제품.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해질녘의 몽마르뜨에서 보이는 파리.
콘셉트샵에 전시되어 있던 의류들.


예술과 사랑, 낭만이 가득한 곳 몽마르뜨 언덕

처음 몽마르뜨Monmarte 언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물랑루즈’ 때문이었다. 가난하지만 예술과 사랑, 그리고 자유를 추구하고 그것에 과감하게 인생을 걸고 두려울 것 없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던 각 캐릭터들의 보헤미안 정신에 매료되었고 실제 물랑루즈가 위치해 있다는 몽마르뜨 언덕을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다. 대학생 때 파리를 찾았을 때만해도 박물관이며 미술관이며 수많은 관광지를 찾아 다니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곳을 찾았다.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문인들이 모여 그들만의 아뜰리에와 주거지가 된 이 곳은 장소에 대한 수식어만으로도 충분히 설렜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도로에는 기념품 가게가 즐비해 있어 큰 감흥을 느낄 수 없었지만 골목골목 스며든 보헤미안 감성과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전경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영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파리를 바라보며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설치된 벤치에 앉아 바게뜨 빵을 한 입 베어 물으니 그곳은 이미 몇 세기 전 파리가 되어 있었다. 내가 앉은 그 자리에서 보헤미안 정신에 매료된 예술가들끼리 모여 앉아 자신만의 세계를 나누고 공유하고 충돌하고 함께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며 파리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 나갔을 것이다. 몽마르뜨 언덕은 그러기에 충분한 장소이니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성을 그들도 느꼈을까. 지금 내가 하는 이 고민을 그들도 가졌을까. 내가 꿈꾸는 삶을 멋들어지게 살아냈던 그들과 다른 시대 같은 장소에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같은
감성을 느끼는지 주변에 앉아 있던 많은 사람들도 혼자 앉아 파리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몇 세기 전 예술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었다. 

몽마르뜨 언덕은 저녁이 되면 치안이 좋지 않아 위험하니 해가 지기 전에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노을 지는 파리의 모습을 놓칠 수 없어 앉아 있던 우리는 해가 넘어가는 하늘과 어우러져 저 멀리 보이는 에펠탑과 함께 낭만의 극치를 경험했다. 해가 넘어가고 밤이 되어서야 내려왔지만 어떠한 위험도 느끼지 못했다. 낭만에 취해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것일까? 그곳에서 내가 본 파리지앵들은 숨막힐 듯 아름다운 파리의 전경을 배경 삼아 하나같이 서로 끌어안고 사랑을 나누거나 그 감성에 취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뿐, 관광객들을 해할 준비(?)를 하지는 않던데.

 

사크레퀘르 성당 계단에서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
마레 지구 초입에 있던 감성 충만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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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실 곳
이소윤
기자(soyun.lee@tourdemonde.com)
*투고해 주신 여행기는 웹상에 추가로 실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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