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라오스

2018년 현재의 라오스는 누가 뭐라해도 전 세계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핫한 곳이다. 메콩 강을 안고 시간이 멈춘 듯 라오스는 베트남전 당시 폭탄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으로 최근 NGO에서 불발탄 제거 운동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슬픈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베트남전 당시에 호치민이 군수물자와 운수 경로로 삼아 북베트남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교두보로 삼았던 라오스. 14세기 초까지 라오스는 통일된 왕조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개의 도시를 형성하다 백만 마리의 코끼리라는 뜻의 란쌍왕국을 건국하였지만 18세기초 왕위 계승 문제로 위양짠, 루엉 파방, 참빠싹으로 분열되었다. 

프랑스가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정학적으로 요충지에 있던 라오스를 점령하였지만 정작 인구도 적고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데다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못하자 프랑스 식민정부는 라오스의 개발을 등한시 하게 된다. 이 후 일본이 라오스를 점령하지만 패망 후 라오스인의 독립운동이 시작됐고 애초에 관심도 없던 프랑스 식민정부는 자유 라오스(라오 이싸라) 운동을 방해하며 재식민지화에 성공하게 된다.

이때 태국으로 망명하게 된 자유 라오스 정부는 베트남과 연합하여 프랑스가 1954년 디엔 비엔 푸 전쟁에서 베트남에 패하면서 국권을 다시 찾고 입헌군주제의 나라가 됐다. 1975년까지 내전이 가속화 되고 어지러운 정쟁 가운데 공산주의 세력이 중앙정부를 장악하고 입헌군주제를 폐기하고 공산정권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 라오스는 200여 소수 민족으로 이뤄져 있고 정부가 48개 소수 민족으로 분류해 라오숭(몽족), 라오퉁(카무족). 라오룸(라오족)의 계급으로 나눠져 있다. 몽족은 300여 년 전 중국에서 온 민족으로 미얀마와 베트남 북부, 태국과 중국 남부에 분포해 있다. 라오스의 여러 민족 중 몽족만 매장 문화를 형성하며 라오족은 여자가 경제권을 쥐고 있는 데릴사위제를 고수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 이목구비가 확실한 것이 한국과 가장 비슷한 생김새가 비슷하다. 사실 라오스 사람들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게으르지 않다. 단지 많은 노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배가 부르니 쉬고, 아침에 물 길어다 놓았으니 오후에 쉬는 것이란다.

이는 환경의 영향일 뿐 게으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말. 베트남 전쟁 이후 공산당이 책을 불사른 것도 모자라 교원대도 5년간 폐쇄함에 따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사회적으로 가장 아픈 현실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산수도 힘들어 해 현지 직원으로 채용하기에 애를 먹을 정도라고. 잦은 전쟁으로,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다른 사람과 다르게 튀는 행동을 하면 사형을 당하는 시대상황 때문에 튀지 않는 민족성이 생겼고 복잡한 생각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다. 

아직도 라오스에서는 4명 이상 모여 정치를 논의하려면 정부의 집회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경직된 사회구조를 갖고 있지만 1997년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가입하고 시장경제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세계적인 관광지에 걸맞게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풍족하지 않은 무소유의 정신이 더 편한 라오스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라는 ‘보펜냥Bophenngan’ 정신이 라오스를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