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퀘스천

Q.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를 소개해주세요.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박수연)

A.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서서히 일상의 모습을 찾아가는 중인데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여행이 주목 받고 있어요.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언택트 여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탄생했습니다.

접촉이라는 의미의 'Contact'에 'Un'이라는 부정 접두사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닌 만큼 여러모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로 사람이 적은 대자연으로 떠나거나 차에서 자거나 텐트에서 밤을 보내는 캠핑을 이야기해요. 아예 야외로 나가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방구석여행이나 랜선여행 등도 '언택트 여행'이라고 부른답니다.

호캉스에서 업그레이드된 룸콕도 있습니다. 체크인 후 방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특별히 인테리어가 예쁘고 뷰가 좋은 숙소면 금상첨화입니다. 룸서비스가 가능하다면 더욱 좋고요. 여행지를 찾는 박수연 독자님께는 국립공원을 추천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푸르른 6월의 자연 속에서의 휴식이 가능하니까요.

숨만 쉬는 것으로 피톤치드를 흡입하면 면역력도 강화되니까요. 단, 단체로 산행하거나 하산 후 모임 등을 갖는 것을 자제하고, 혼자서 혹은 둘이서 고요한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변산반도, 내장산, 덕유산, 북한산, 지리산, 월악산, 오대산, 주왕산 등 집에서 멀지 않은 국립공원 중에 선택해 제대로 된 '언택트 여행'을 즐겨보길 바랍니다.

전준호 기자

Q.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남이정)

A.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코로나 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누구보다도 재빨리 이탈리아가 6월 3일부터 관광객 봉쇄를 푼다고 밝혔는데요, 경제와 사회적 구조가 무너지기 전에 어쩔 수 없이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여행산업이 국가의 기둥인 나라들의 경우 이탈리아와 비슷하게 코로나 19로 진행했던 외국인 차단을 느슨하게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나 과거에 여행하던 모습으로 서서히 되돌아 가게 될지, 아니면 이번 여름에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 굉장히 궁금해지네요. 과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될까요? 해외 여행이 재개되는 시대는 물론 올 것입니다. 다만, 예전과는 절대 같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행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여행할 때 건강 증명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는 여러 가지 규칙들이 생겨날지도 모르죠.

해외에 갈 때는 단순히 여권만으로는 부족하고, 면역 증명서 혹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갖춰야 할 것 같아요. 한편, 입국심사하는 과정도 아주 까다로워질 듯합니다. 건강을 체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길어질 테니까요. 전문가들은 여행하는 비용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항공편의 경우만 보더라도 방역에 노력을 기울이고, 좌석 수를 줄이면서 생기는 추가 비용으로 인해 비행기 값이 더 오를 겁니다.

그리고, 여행자라면 꼭 챙겨야 할 필수품 목록도 변화하지 않을까요? 마스크, 손소독제, 소독티슈 등. 여행자보험도 반드시 신청해야 할 겁니다. 전염병 항목도 체크해야 하고, 보험비도 상승할 듯 하네요. 코로나 이후의 여행, 남이정 독자님과 마찬가지로 정말 궁금합니다. 부디 확인할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병구 편집장

Q.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를 본 후 미식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이샘)

A.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이유는 천차만별인데요, 저는 이샘 독자님과 마찬가지로 영화에 영감을 받는 편입니다. 여행 목적지를 고르기도 하고, 일상의 여러 가지 부분을 바꿔보기도 하죠.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는 두 주인공이 이탈리아로 떠나 피에몬테부터 리구리아, 토스카나, 로마, 캄파니아, 카프리섬을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미식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죠.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도 눈길을 사로잡지만, '미식' 그 자체가 여행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이상, '먹고 마시는' 행동으로 어떤 나라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즐기는 데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미식으로 굉장히 유명한 도시에요. 캐주얼한 식당부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죠. 전 세계가 함축된 대도시 뉴욕 역시 패스트푸드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전 세계 다양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프랑스 파리 또한 두말하면 입 아프죠.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는 '미국 최고의 미식 도시'로 뽑히기도 했고, 캐나다 동부의 몬트리올 역시 미식가의 천국입니다. 베트남의 호치민은 프랑스와 중국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베트남 음식을 맛볼 수 있답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멕시코 식당을 찾아가지 않나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를 추천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타코는 당연하고, 멕시코의 미식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영화 속 촬영지인 이탈리아를 빼놓을 수 없겠죠. 피자와 파스타? 이샘 독자님은 이미 <트립 투 이탈리아>에서 환상적인 미식을 눈여겨봤을 테니, 두 주인공처럼 로드트립을 즐기면서 혀끝으로 천국을 맛볼 수 있기를 응원해요!

박지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