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04년 04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제부도]
기사제목
[INFIELD]
아버지의 검은 웃음소리
조개구이, 그리고 바지락 국수
색깔이 좀 옆어지긴 했지만 갯벌도 그대로이다. 섬안 에서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 경운기처럼 생긴 기계를 타고 갯벌 위를 탈탈탈 지나가 조개와 굴, 홍합을 몇 망 가지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 경운기를 따라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혼자서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시키니 주인 아주머니가 놀라는 눈치이다. 하지만 나는 조개도, 바지락 칼국수도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그대로 날지 느껴보고 싶었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는 언제나 태양을 등지고 그림자가 드리운 얼
굴로 검은 웃음을 웃고 있었다. 작은 통통배에 미역과
김을 가득 채우고 집 앞 해안까지 당당하게 들어와 예
의 그 검은 웃음을 웃으며 내 이름을 크게 부르곤 했
다. 어머니와 나는 그 목소리가 들리면 얼른 달려 나
가 아버지와 함께 미역과 김을 배에서 끄집어 내렸다.
그런 날 저녁이면 굴과 홍합을 잔뜩 넣은 미역국이 밥
상에 올랐다.
결국 다시 이곳에 서다
제부도가 많이 발전해간다는 말을 텔레비전으로만
전해들었다. 깨끗한 바닷길이 나서 이제 더 이상 힘들
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고, 신비로운 바닷길이 열리
는 섬이라는 소문에 여름이면 관광객들이 넘쳐난다고
음식점도 숙박업소도 호황을 누리고 있고 놀이공원도
문을 열었다고. 어머니는 다시 오기를 거부했지만 나
는 20년 만에 끝내 이곳에 다시 발을 들였다. 그리고
해질 무렵 커다란 바이킹 앞에 서서 20년 전 그때를
떠올린다. 햇빛을 등진 아버지의 검은 웃음을...
▲ 다음글
제부도 여행정보
▼ 이전글
갯벌위의 기억속으로…
메인페이지
|
회사소개
|
정기구독
|
뚜르드몽드 기사검색
|
커뮤니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