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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5년 04월호] 대륙분류 : [오세아니아] 국가분류 : [오스트레일리아] 도시분류 : [시드니]
| 친구와 시드니로 여행 갔을 때의 일이다. 입국신청서에는 담배 한갑이라도 반드시 신고하라고 되어 있었 지만 경험상 이런 일들은 대게 엄포로 그친다는 것을알기 때문에 나는 당당하게 녹색라인으로 걸어 나갔 다. 그런데 친구가 만류하여 옥신각신하는 바람에 감시하는 바람에 감시원이 우리를 지목하게 되었다. 우 리는 정밀검사원에게 인계되어 엑스레이를 통과해 한쪽 구석에 마련된 특별검사대에 가방과 휴대품을올려놓았다. 결국 나는 상비약이, 친구는 일회용 커피 4개, 담배 5갑과 간단한 상비약이 걸렸다. 검사원은 담배는 500달러, 커피는 300달러, 약품을 700달러라며 겁을 주더니 이번이 처음 입국이라 경고에 그친다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계속되는 경고를 들으며 나는 머리 속에 '시드니는 다른 도시와 구별해야 한다'라고 입력했다.관광버스에 오르니 운전석 위 전광판에 'NO SMOKING, NO FOOD, NO DRINK' 라는 경고문이 흐르고있었다.'에이, 설마 4일 내내 관광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맨입으로 다니게 하지는 않겠지' 했지만 친구가 커피를 들고 오르니 어디에서 보았는지 기사가 급하게 뛰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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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음식을 들고 차에 타면 제가5,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라며 완곡하게 음식을 금지했다. 결국 허용되는 건 생수뿐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해변에서 조개잡이 놀이를 했다. 파도가 지나간 모래사장에 볼록한 곳을 발가락으로 파헤치면 어김없이 알차고 멋진 조개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었다. 몇 개 가져가고 싶었지만 가지고 가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다시 파도에 휩쓸려 보내야했다. 다른 나라의 규정과 관습은 군말 없이지키면서 우리나라의 규정에는 소홀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렇게 세세한 호주 규정 때문에 여러 번아쉬움을 가졌던 우리는 결국 교포인 가이드의 행동에 당황하고 말았다. 호주는 시민 각자가 법과 규칙을 지키는 데 솔선수범하며 부패가 없는 나라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고 칭찬했던 가이드가 해변을 떠나면서 운동화 끝으로 파 놓은 모래구멍에 담배꽁초를 슬며시 버리는 게 아닌가. 이를 지켜본 내옆의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엽전은 어쩔 수 없어, 정말."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는 세세한 규정에 비교적 자유분방한(?) 우리나라 사람들과 우리의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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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기_서울 구로구 오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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