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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5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인도네시아] 도시분류 : [발리]
기사제목
[EPISODE] 반대가 끌리는 이유
 나와 내 친구 A, B는 늘 붙어 다니는 3인방이었다. 그런데 A가 고등학교 때 인도네시아로 이민을 갔다. 무척 친했던 그 친구를 몇 년 동안 보지 못해 보고픈 마음이 간절했는데, 때마침 그녀가 인도네시아로 놀러오라는 연락을 했다. B와 나는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라 설레임으로 가득 찼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가게 되면 언어 때문에 두려움이 생긴다고 하지만 영어를 못해도 이미 현지인이다 된 A가 있기 때문에 나는어떤 두려움도 없었다. 함꼐 가게 된 내 친구 B만 까만 피부에 섹시함이 줄줄 흐르는 아이었다.
봄부터 기계 썬텐으로 그을린 피부를 만든 B에게 나는 "인도네시아에 가기 되면 사람들이 현지인으로 착각할 수 도 있겠다"고 놀려댔다. 그 친구와 반대로 나는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둘이 사진을 찍으면 다른 친구들이 '흑과 백'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심하게 달랐다. 게다가 까만 피부색의 친구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그 친구를 본 사람들은 그녀가 섹시하다고들 했다. 나는 B의 까만 피부가 부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내 피부에 만족했다.아무튼 우리는 인도네시아 친구 집에 머물면서 발리, 필리핀의 세부, 태국의 피피섬을 돌면서 마음껏 휴식을 즐겼다. 그런데 보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만난 현지 남자들이 나를 보면서 'beautiful skin'이라고 외치는 게 아닌가? 먼 곳에 와서 이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여기서는 내 얼굴이 통하는 구나!한국에서는 듣지 못했던 소리를 이 먼 땅에서 들으며 나는 이런 생각으로 행복해했다.
그런데 좋아만 할 일이 아니었따. 친구의 옆집에 사는 남자가 나의 하얀 피부를 보고 예쁘다면서 졸졸 쫓아다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싫지 않았지만 내가 거기에 머물러 있는 동안 계속 나를 쫓아다니다가 나중에는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따라다녀 무섭기까지 했다. 내가 해외에서 스토커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일이 점점 커지자 A가 나서서 잘 해결했지만 그 일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까만 피부를 가진 친구 B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른 친구들에게 놀리듯 이야기한다. 피부색이 상반된 친구와 단짝이 된 것도 그렇고, 인도네시아 남자들이 잔뜩 꼬인(?) 것도 그렇고. '반대가 끌리는 이유'는확실히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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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원_서울 성동구 옥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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