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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6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캄보디아] 도시분류 : [앙코르와트]
기사제목
[EPISODE] 죽다 살아난 캄보디아 여행
 작년추석 연휴를 이용해 패키지여행으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 방콕에서 거의 8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30여 개의 다리를 건너 첫 번째로 도착 한 곳은 톤레삽 호수.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크다는 이 호수는 정말 끝이 보이지 않았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들었는데 고기는 흙탕물에 가려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물고기 대신 세계에서 행복지수 1위라는 캄보디아 수상가옥 주민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리 일행은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후선상 레스토랑으로 옮겨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 곳에서 특산물인 새우도 먹고 간단한 기념품도 사고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의 석양을 카메라로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에 들른 화장실에서 발생했다.조심성이 없는 내가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화장실 구조에 당황해하다 발이 걸려 넘어져 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정면으로 서서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말이 다! 넘어지는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같이 있던 사람들 말로는 '쾅!'하는 소리에 배가 뒤집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일어나서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입술에 구멍이 나서 피가 펑펑 쏟아져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간신히 호텔로 돌아와 누워 있는데 여행 경험이 많은 룸메이트가 현지에서 진단서를 끊어서 가지고 돌아가면 여행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나는 그 말대로 가이드와 함께 병원을 찾아가 응급처치를 한 후 진단서를 끊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캄보디아는 후진국이라 병원 가기를 꺼렸었는데 의외로 시설도 깨끗하고 의사도 아주 능숙해서 믿음이 갔다. 그 일이 있는 후로 나는 돌아오는 날까지 빨대로 겨우 음료수를 마시거나 풍선처럼 부푼 입술을 양쪽으 로 살짝 잡아당겨 간단한 음식물을 집어넣으며 주린 배를 채웠다.
한국에 돌아와서 병원에 가 보니 갈비뼈에 금이 가 있었다. 결국 한달 가까이 치과, 외과, 한의원을 돌며 병원 순례를 하다 윗입술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하나 남겼다. 치료비는 2백 만원 정도 들었는데 캄보디아에서 끊은 진단서 값까지 보험회사 회사에서 보상을 해 주었다. 여행자 보험이 형식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이 지면을 빌어 그 때 도와준 룸메이트와 함께 여행을 갔던 멤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래도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앙코르와트를 선택할 것이다.
숨을 못쉴만큼 장엄한 사원들, 나무다리의 널빤지를 뜯어내서 들고 있다가 돈을 주면 다시 붙여서 다리를 건너게 해 주는 웃기는 사람들,도시 전체에 하나밖에 없지만 전기를 아끼느라 꺼 두었다는 씨엠립의 신호등, 여기서는 한 개의 1달러, 저기서는 열 개에 1달러에 파는 일관성 없는 장사꾼들, 돈 달라고 악착같이 달라붙던 아이들... 모두가그리운 풍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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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원_서울 성동구 옥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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