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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의 철학이 담긴 와우를 대도시로 옮겼을 때 과연 그 전통과 정신을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은과제다. 하지만 수도 웰링턴은 보통 수도 하면 떠오르는 대도시의 복잡한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도시의 멀티플한 기능에다 뉴질랜드 특유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갖춘 곳이기에 와우의 새 전통을 시작하기에 더없는 장소라는 평가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가 시드니의 명성에 숨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종종뉴질랜드의 수도를 오클랜드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웰링턴은 1865년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뉴질랜드의 수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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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옷, 소통하는 예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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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언제부터 벽과 유리에 갇혀 있었을까. |
| 21세기 뉴질랜드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와우는 |
|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기발한 쇼 |
| 의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각가 |
| 이자 도예가인 수지 몽크리프는 예술이란 사람 |
| 들 사이에서 만져지고 부딪쳐 소통될 때 그 가치 |
| 가 완성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갇힌 예술 작품들 |
| 을 과감하게 밖으로 끌어냈다. 그녀의 이 시도는 |
|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
| 변하니 작품이 변했고, 그 변모한 작품을 보기위 |
| 해 뉴질랜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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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이는 현재까지 와우의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수지가 와우를 탄생시키던 1987년 당시의 일화다. 수지 |
| 를 비롯한 넬슨의 아티스트 수십 명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벌이는 소박한 잔치로 시작한 와우는 이제 세계 |
| 에서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뉴질랜드 최대의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매년 2월부터 판매되는 입 |
| 장권이 올해는 이미 2만 3천 장이나 팔려나갔으니 와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 갖가지 퍼포먼스에 이색 전시회, 웃음이 절로 나는 벼룩시장 등 열흘 남짓 펼쳐지는 축제기간동안 와우를 |
| 구성하는 요소는 더없이 다채롭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축제의 중심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 무대 위에 |
| 올려진 웨어러블 아트 쇼. 웨어러블 아트에는 매년 '입을 수 있는' 작품 수백 여점이 접수되는데 이중 모델 |
| 에게 입혀져 무대에서 활보할 수 있는 것은 150점 정도다.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로 환상, 아방가르드, 엽 |
| 기 란제리 등 기발한 7개의 섹션의 웨어러블 아트를 표현했는가가 심사의 관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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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의 오늘과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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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와우를 치를 때마다 참가자들의 기발함에 저조차도 깜짝 놀라곤 합니다." 자신의 기대보다 열 배 이 |
| 상 커진 오늘날의 와우를 평가하며 디렉터 수지 몽크리프가 말했다. 이만하면 만족할 만도 한데 와우를 향 |
| 한 그녀의 계획과 시도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와우의 규모가 좀더 커지면 월드컵 |
| 이나 미인대회처럼 각 지역별 예선을 통해 본선 참가자를 가리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와우는 능동적인 |
| 예술을 기대하는 모든 지구인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최고의 장이니까요." 이 노련한 예술가에게서 여전히 |
| 20대의 열정을 본 건 필자만의 착각이었을까. 2005년 와우는 지금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와우를 탄 |
| 생시키고 지금까지 키워온 도시 넬슨을 떠나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으로 축제의 터전을 옮기기 때문이다. |
| 예술가의 도시로 불리는 넬슨의 느릿함이 지금의 와우를 존재하게 했기에 장소를 변경하는 건 넬슨 사람 |
| 은 물론 주최측 역시 오랜 시간 고심해온 문제다. 하지만 와우를 위해 찾아오는 수많은 디자이너와 관객을 |
|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 넬슨에서의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주최측은 넬슨의 소박하 |
| 고 기발한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보다 웅장한 규모의 이벤트를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웰링턴을 선택 |
|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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