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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 인종 외에도 다수의 중국계와 인도계를 비롯해 수 많은 민족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다.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만큼 서로 다른 전통과 종교 등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국교인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형성된 이슬람 문화가 대표적이지만, 13개 주로 구성된 이 나라의 각 지방에는 소수 민족들이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코타 키나발루가 위치한 사바주에도 30여 종족들이 그들의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살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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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작에 감사하고 또 기원하는 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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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사바 주의 여러 종족 가운데에서는 카다 |
| 잔두순족의 규모가 가장 크다. 동남아시아 최고 높이 |
| 를 자랑하는 키나발루 산의 가파른 비탈에서 여전히 |
| 전통적인 방법으로 쌀과 야채 농사를 지어 삶을 영위 |
| 하는 이들은, 그래서인지 일년에 한 번씩 윤택한 추수 |
| 에 감사하고 그 다음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규모 |
| 축제인 '카아마탄 축제' 를 벌인다. 카다잔두순 족이 |
| 주로 거주하는 키나발루는 일명 '바람아래 땅' 이라 |
| 불리는데, 이는 그들의 언어인 '아끼 나발루'에서 파 |
| 생된 것으로 '죽은 자들의 안식처' 라는 의미를 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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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있다. '아끼' 는 조상을 뜻하고 '나발루'는 산을 의미하므로 직역하면 '조상 산'이다. 그들에게 있어 |
| '조상들의 넋이 자리한 안식처'라는 신성한 믿음이 있는 곳이기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입산이 금지되었 |
| 다. 키나발루 산은 해발 4천 미터 정도에 자리한 파나라반 지역에서 하얀색의 숫병아리와 달걀 7개를 제 |
| 물로 삼아 제사 의식을 치른 1851년이 되어서야 일반인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덕분에 키나발루 |
| 산은 인간의 손을 덜 탄, 훼손되지 않은 풍부한 자연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물론 그 계기가 되었던 |
| 제사 의식은 1백 50년이 훨씬 지난 오늘날까지 해마다 치러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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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란에 맹세하는 신성한 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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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전통 부족의 의식을 언급한 차에, 우연히접했던 무슬림의 결혼 의식을 소개할까한다. 말레이 |
| 시아의 국교인 이슬람교를 따르는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55% 가량이다. 그들에게 있어 혼인은 특별한 사 |
| 유가 없는 한 모든 무슬림이 맺어야 하는 신성한 계약이다. 따라서 혼인의 사실은 반드시 공개적으로 알려 |
| 야 하는데, 먼저 코란을 함께 낭송함으로써 구두에 의한 약혼이 성립된다. 그 다음 혼인 서약에 의해 법적 |
| 으로 두 사람의 결혼이 이루어진다. 실제 결혼 의식이끝나면 신부는 신랑 집으로 인도되어 결혼 잔치, 즉 |
| 성대한 피로연을 하루 종일 즐기는데, 피로연이 벌어지는 곳에서 신랑 신부의 가족들은 그 마을과 거리의 |
| 하객들 모두가 편안하게 앉아서 그들을 축하할 수 있도록 커다란 천막을 준비한다. 그 천막 밑으로는 여러 |
| 개의 줄을 연결해 등을 매달고, 음식을 한가득 차려내며, 민속춤을 추거나 가수를 초대해 흥을 돋운다. |
| 특히 결혼식에 참가한 여성들이 기쁨을 표현하려 소리를 지르는 점이 흥미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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