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05년 09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러시아]
도시분류 :
[상트 페테르부르크]
기사제목
[COVERSTORY]
피터 대제, 유럽으로 향한 창을 내다
피터 대제는 아직 살아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3백 연도 되지 않은, 유럽의 여느도시에 비해 지극히 젊은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애잔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가 도시의 뼈 속깊숙한 곳까지 배어 있다. 유럽으로 향한 창,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는 아직 18세기의 피터 대제가 살아 숨쉬고 있다.
피터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윈 탓에 유년기의 대부
분을 궁전밖에서 보냈다. 때문에 그는 틀에 박힌 궁중
생활에서 벗어나 어릴 때부터 실용주의적 사고를 바
탕으로 주변 외국인의 선진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많았다. 또한 남달리 총명했던 그는 그것을 자
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12살의 어린 나이에 석공과 목공, 나아가 대포 주조술
등 10여 가지의 기술을 구사하는 경지에 도달했다. 특
히 영국과 네덜란드인 선장으로부터 습득한 항해와
선박에 대한 기술을 활용, 훗날 터키와의 전쟁을 승리
로 이끌어 낸 일은 그가 제위에 올랐을 때, 어떤 형태
로 통치할 것인가를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엿보다
3백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상
트 페테르부르크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 유럽과 아시아, 서구와 동양, 그리고 중세와 현대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13세기 유
명한 장수였던 알렉산드르 넵스키 장군의 이름을 본
따 만든 넵스키 대로는 이 도시가 처음 만들어질 때
닦은 길로 지금까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중심로다.
동서 방향으로 흐르는 네바 강과 이와 수직방향으로
뻗어있는 넵스키 대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이 도시
의 중심부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많은 볼거리
들이 산재해 있다. 도시의 건축물들은 기본적으로 바
로크 양식과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상
트 페테르부르크의 3대 성당으로 불리는 성이삭 성당
카잔 성당, 피의 구원 성당은 독특하고 훌륭한 건축양
식뿐 아니라 역사를 가늠케 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피터 대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정원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남쪽으로 약 30킬로비터 가량
진행하면 '여름 정원' 이 위치한 페체르코프라는 위성
도시를 만나게 된다. '페체르' 는 피터 대제를 의미하
고, '코프' 는 기차역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곳 역
시 피터 대제의 손길이 정성스레 묻어나는 도시인 셈
이다. 러시아 정원 예술의 최고라는 극찬을 받는 여름
정원은 이 곳에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능가하
는 건축물을 만들고자 했던 피터 대제에 의해 탄생되
었다. 여름 정원은 위 공원과 아래 공원으로 나누어지
는데, 그 규모는 총 1천 9백 헥타르에 달한다. 이 정원
을 천천히 살펴보고 나면, 화려한 명성에 비해 막상
보고 나면 허탈감 내지는 실망을 금할 수 없는 여타의
관광지에 비해 비록 이름은 초라(?)하지만 참으로 알
찬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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