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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의 붉게 물든 토양은 가장 열정적인 대지의 여신이 숨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영양 가득한 적토위에서 아주 조금의 과장을 덧붙여 바위 크기만한 감자가 자라 캐나다 전체 감자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이 축복받은 땅 위에서 각종 야채, 과일, 꽃들이 자라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이긴 산고의 결과를 PEI의 주도인 샬롯 타운의 파머스 마켓에서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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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함이 묻어나는 시공간 파머스 마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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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고 |
| 일어나 파머스 마켓으로 달려간다. 입구를 들어서면 |
|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듯한 흥분이 가슴동동 두드린 |
| 다. 위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한 |
| 국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 5일장이 선 옛 장터를 보 |
| 는 듯하다.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과 그들이 쓰는 말 |
| 은 전혀 다르지만, 그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정감 |
| 어린 감성은 우리의 장터와 매우 흡사하여 낯설지 않 |
| 다. 아침 아홉시부터 시작이지만 시장은 이미 몰려든 |
| 상인들과 신선한 유기농 상품을 좋은 값에 구하기 위 |
| 해 달려 나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일주일에 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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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상인들과 농민들이 펼쳐놓은 한 평의 정성스러운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 |
| 구마, 감자, 호박 등의 채소류와 사과, 체리 등의 과일이 형형색색 어우러져 있다. 직접 키운 돼지를 잡아 |
| 소세지를 만들어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가게에서 손님이 빵을 골라 원하는 부위를 이야기하면 맛있는 핫 |
| 도그와 샌드위치가 5분만에 뚝딱 나온다. 캐나다에 사는 중국인 상인은 집에서 준비해온 볶음국수와 볶 |
| 음밥을 팔면서 서비스로 그 유명한 포춘쿠키를 두 손에 꼭 쥐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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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소품들의 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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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머스 마켓에는 채소, 과일,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머스 마켓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는 프린스 |
| 에드워드 아일랜드 사람들의 손재주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곳에는 가내수공업의 형태로 제작된 |
| 핸드메이드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나무로 깍아 만든 목각 인형, 나뭇가지를 묶어 만든 사슴 인 |
| 형. 퀼트로 이어붙인 천 인형. 조개를 주워 만든 모빌 등이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온 어린아이들의 시선을 |
| 잡아끈다. 집에서 직접 가꾼 꽃을 말려 만든 데코레이션 소품은 전문 플로리스트 못지 않은 솜씨를 자랑한 |
| 다. 널찍한 마당에서 자라난 꽃들을 이용해 샴푸나 비누, 로션을 만들어 아주 소량씩만 팔기도 한다. 이렇 |
| 게 자연에서 나고 자란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소품들은 목가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뜨개질을 하고있 |
| 는 아주머니의 가게에 걸린 온갖가지 예쁜 아이템들은 마음 속 구석진 그늘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매력덩 |
| 어리이다. 배부르게 먹고 즐겁게 구경하고 친구의 아기에게 선물할 부드러운 털실로 짠 모자를 사고 손에 |
| 바른 홈메이드 로션의 라벤더향을 맡으며 마켓을 나선다. 마켓의 정원이 된 예쁜 꽃길 또한 마음 따뜻한 |
| 누군가의 장터일 것이다. 다정다감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따스한 물건들이 각지의 주인을 만나 만들어 내 |
| 는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파머스 마켓은 섬 사람들의 두 손 가득한 정성이 한 곳에 모여 만들 |
| 어진 다름 차원의 세계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어느 한 지점으로 들어가 현실보다 유유히 흐르는 시 |
| 간 속을 부유한 듯한 느낌은 오랜 시간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자연이 흘러가는 속도에 자신의 모든 것을 |
| 건 농부들의 순박한 미소에, 그리고 그들이 직접 가꾼 정으로 버무려진 모든 것들의 깊은 손맛에 중독되었 |
| 음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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