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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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터키] 도시분류 :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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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터키 최대의 호수 ‘반’ VAN

북으로 흑해, 서로 에게해, 남으로 지중해와 이웃하고 있는 터키. 이 나라의 동쪽은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전해지는 아라랏산과 터키 최대의 '반 호수'로 대표되고 있다. 특히, 바다와 같은 반 호수의 주변으로 펼 쳐지는 자연풍경과 옛 성채의 자태가 깊은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호수 '반'

해발 1,65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

수인 '반' 호수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터키 동부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반' 호수를 찾아가곤

하는데,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남짓 걸리

는 거리이고 버스로도 약 20여 시간을 달려야 도착하

는 아주 먼 곳이다. 호수의 이름이 도시의 이름이기도

한 '반' 시에서 호수의 남서쪽에 자리한 탁트반까지

직선거리가 100킬로미터라고 하니 가히 호수의 크기

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다. 이스탄불

을 떠난 국내선이 드넓은 호수 위를 날아 호숫가에 위

치한 반 공항에 착륙할 때면 잔잔한 호수와 어울린 주

변의 험준한 산들이 터키 동부지역의 모습을 잠시 상

상하게 한다.

물고기가 살아가는 소금호수

호수 주변의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 들어오는 크고

작은 물줄기들이 호수의 수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또한 호수 밑바닥에서도 끊임없이 물줄기가 솟아오르

고 있어 언제나 맑고 투명한 빛깔을 띠고 있다. 반 공

항에 내릴 때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의 색깔은 형형색

색이다. 호숫가는 마치 흰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희고

은은한 색깔이 펼쳐지고 점점 호수의 안쪽으로 들어

갈수록 연한 청색에서 짙고 검푸른 색으로 모습을 달

리한다. 마치 어둡고 검푸른 호수 밑바닥에 뭔가 새롭

고 거대한 것이 불쑥 튀어 나오기라도 할 듯 웅장함을

호수는 가지고 있다. 육지 속의 바다로 보아야 할 이

호수의 염분함량은 상당히 높아서 일반 물고기들의

서식이 어렵지만 '다레크'라고 불리는 물고기만이 유

일하게 서식한다고 한다.

넓은 벌판의 허름한 성채

반 공항을 나오면 이내 시내와 맞닥뜨린다. 시내라고

해 봐야 중심도로를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건물들이

연이어 있는 그리 번화하지 않은 모습이다. 시내를 잠

깐 벗어나 북쪽으로 약 10여분 달리면 호수 근처에서

성채 하나를 만나게 된다. 들판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오른 바위 언덕 위에 지어진 성채인데, 이는 반을 대

표하는 유적인 '반 성채'이다. 반 성채는 우랄루트 왕

국 시대의 왕이었던 사르두르 1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우랄루트 왕국은 히타이트 왕국이 멸망한 뒤에

번성한 왕국으로 주로 아르메이나들이 많이 거주했다

고 한다. 반 성채는 귀중한 문화유산임에도 이곳의 입

구서부터 성채의 주변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흔적

들이 역력하다. 고대도시들의 특성이 그렇듯 성채 주

변의 넓은 바위에는 제사 의식을 치루기 위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슬픈 러브스토리의 섬

반에서 호수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게바쉬에 닿

는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배를 타고 4킬로

미터 호수 안쪽에 자리한 악다마르 섬을 찾아가기 위

해서인데 이 섬에는 약 10세기경 건축가였던 마누엘

수도승에 의해 세워졌다는 교회가 있다. 일반적인 구

조를 탈피하고 있는 이 교회는 외랑이 없이 곧바로 교

회인 내랑으로 들어가게끔 되어 있다. 누구의 접근도

불허할 것 같은 싸늘함이 섬을 감싸고 있지만 오랜 세

월을 그렇게 호수 속에 떠 있는 악다마르섬의 교회는

아르메니아 인들의 신앙에 대한 강한 집념을 느끼게

한다. 게바쉬의 호수변 레스토랑이 있는 곳에서 출발

하는 배편을 이용해 이 섬으로 떠나게 된다. 진흙벽돌

로 지어진 교회의 내부는 네잎 클로버 형태의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건물의 외벽에는 구약성서에 나

오는 이야기들로 조각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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