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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캐나다] 도시분류 : [브리티쉬 컬럼비아]
기사제목
[COVERSTORY] 낭만과 열정이 잠들었던 미각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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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몬태규 부인의 저택에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작은 방은 중국 베이징제의 벽지로 둘러쳐 져 잘 고른 중국제 가구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고급 삼베로 만든 커버가 덮여 있는 가늘고 긴 테이블 위에 몇 십 개나 되는 컵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커피와 코코아, 비스킷, 버터, 토스트, 그리고 향기로운 홍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영국에는 이러한 습관이 있습니다.' 이는 18세기 '세익스피어론'을 저술함으로써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영국의 여류 작가 몬태규 부인을 두고 쓰여진 글이다. 프랑스의 한 귀부인이 런던에서 활동 중이던 몬태규 부인의 초대를 받았는데, 그녀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몬태규 부인의 생활모습을 프랑스에 있는 언니에게 전달했던 편지글의 일부. 당시 런던에서는 프랑스 귀조 부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살롱 문화에 견줄 만한 티모임이 유행했고, 그 중심에 홍차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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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귀부인이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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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영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차를 즐기기 시작한 |
| 것은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 때부터다. 알려진 바 |
| 와 같이 엘리자베스 빅토리아 여왕은 '해가지지 않는 |
| 대영 제국' 의 군주로 유명하다. 역대 군주 가운데 가 |
| 장 오랜 시간(64년) 군림했던 빅토리아는 한때 세계 |
| 육지의 1/4 가량을 지배하기도 했던 강력한 왕이었다 |
| 물론 그녀의 집권 시기 전부터 중국과 인도로부터 다 |
| 양한 종류의 차가 영국으로 유입하기는 했었지만, 이 |
| 처럼 영국의 통치력이 강력하게 뻗어나갔던, 그래서 |
| 실로 물질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태평성대를 맞이 |
| 했던 이 시기에 그들의 차 문화가 한층 발전하게 된 |
|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미국과 이탈리아 사 |
| 람들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아침을 연다면, 영 |
| 국인들은 '얼리 티'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식사 중 |
| 에는 '모닝 티' 를, 오전 11시쯤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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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 토스트 한 조각과 '일레븐 티'를, 점심 식사를 하고 난 뒤, 출출하고 나른해 지는 시간인 오후 3시부터 |
| 5시 사이에는 '애프터눈 티'를 마신다. 또 저녁 식사 중에는 '하이 티' 를, 저녁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는 |
| '애프터디너 티'를,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몸을 데우기 위해 '나이트 티'를 즐김으로써 하루를 마감 |
| 한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일곱 잔의 차를 마실 정도오 당시 영국인들은 차를 무척이나 사랑했으며, 삶의 |
| 일부로 정착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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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상에 우아한 티 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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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는 캐나다인들에게 있어 은퇴 후 가장 살고 |
|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도시다. 일년 내내 온화한 날씨 |
| 를 보이는 빅토리아는 지극히 영국적인 분위기가 물 |
| 씬 풍기는 우아하고도 세련된 멋을 지닌 곳이다. 캐나 |
| 다에서 가장 큰 섬인 밴쿠버 아일랜드의 남쪽 부분에 |
| 자리한 빅토리아에서는 항구 도시가 갖는 활기차고도 |
| 자유스러운 기운과 근대 영국 스타일로부터 영향을 |
| 받은 고풍스러운 낭만이 느껴진다. 이너하버를 둘러 |
| 싸고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중심이 되는 주의사당, BC |
| 로얄 뮤지엄,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등 예스러운 건 |
| 물들이 차례대로 자리하고 있는데, 고풍스러우면서도 |
| 아기자기하게 단장된 골목골목에는 각종 수공예 제품 |
| 들을 전시,판매하는 갤러리와 숍, 레스토랑들이 있다. |
| 여행객들이 빅토리아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
| 중에 결코 빠지지 않는 포인트가 되는 곳이 이너 하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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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자리한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이다. 이 호텔은 1908년에 세워진 것으로 담쟁이 |
| 넝굴이 호텔 외관을 데코레이션하고 있는 주요한 재료가 될 정도로 운치와 낭만을 지닌 호텔이다. 외관 |
| 뿐만 아니라 룸의 인테리어, 심지어 직원들의 옷차림과 말투에서도 영국스러움이 물씬 풍겨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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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통 스타일의 애프터눈 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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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개장 1백돌을 맞은 부차드 가든은 이미 세계 |
| 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정원이다. 이곳은 밋밋한 식 |
| 물원도 아니고, 산책로 주변에 조성한 단순한 공원도 |
| 아니다. 부차드 가든은, 한낮 채석강에 불과했던 곳을 |
|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낸 부차드 씨 |
| 부부의 정성과 열정이, 비록 꽃이 만발하지 않은 겨울 |
| 이라 할지라도, 전해지는 곳이다. 한 겨울인 지금, 정 |
| 원 곳곳에는 12개의 스토리가 있는 소규모 테마 정원 |
| 을 만들고 예쁜 조명도 설치함으로써 겨울에만 느낄 |
|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부차드 가든이 선보이고 있 |
| 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할 봄을 기다리 |
| 면서 말이다. 부차드 가든에서의 가벼운 산책 후에는 |
| 다이닝 레스토랑에 들러 애프터눈 티를 마셔보자. 영 |
| 국 정통 스타일의 애프터눈 티는 우선, 몸과 마음을 |
| 여유로운 상태로 추스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오후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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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시쯤이라면 다소간의 허기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므로, 몸은 물론 여유로울 것이다. 바차드 가든에서 |
| 즐길 수 있는 티타임의 코스는 대략 이렇다. 먼저, 오렌지, 허니듀(연두색멜론), 캔탈롭(주황색멜론)등 |
| 의 과일에 요거트 드레싱이 얹어진 애피타이저가 서브된다. 그리고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수제 소시지 |
| 가 제공되며, 자신이 선택한 홍차가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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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와인을 맛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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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근교에 자리한 말리 팜 와이너리는 각종의 |
|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현지 |
| 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레게 음악의 |
| 거장인 자메이카 출신 밥 말리의 가족들이 직접 운영 |
| 하는 말리 팜 와이너리에는 그곳에서만 느껴지는 무 |
| 언가의 독특한 분위기가 전해진다. 숍 안에 진열된 와 |
| 인 병의 형태와 색깔에서부터 기존의 와인과는 확실 |
| 히 차별화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 |
| 생산하는 와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포도주를 |
| 비롯해 키위와 블랙베리, 라즈베리, 로간베리 등 다양 |
| 한 포도 형제들을 재료로 와인을 만든다. 30여 년전, |
| 자메이카로부터 건너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와 |
| 같은 과일 와인 생산에 성공을 거둔 이들은 모두 재료 |
| 를 자신들의 농장에서 직접 길러내 사용한다. 따라서 |
| 말리 팜 와이너리는 와인을 제조하고 숙성하는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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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서 머무르지 않고, 모든 원재료의 생산에서부터 완성품을 판매까지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가족 |
| 이 운영하는 소규모 농장의 형태를 유지, 소량의 와인만을 생산하기에 더욱 가치 있는 와인의 세계를 경 |
| 험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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