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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3,743, 3억 3천. 이것은 인도를 대표하는 숫자다. 거대한 인구, 서로 통하지 않는 1,652개의 언어, 계급과 직업이 다른 3,743개의 카스트, 3억 3천의 힌두 신들…. 인도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일상으로나타난다. 환상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땅, 인도의 최대 상업 도시 뭄바이를 주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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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수품에서 무역 중심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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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61년, 포르투갈의 왕녀 캐서린은 영국의 찰스 2세 |
| 와 결혼하며 뭄바이의 가장 큰 섬을 지참금으로 가져 |
| 간다. 그것도 다른 많은 혼수품 중의 일부로. 1534년 |
| 에 포르투갈에 할양되어 별다른 변화 없이 세월을 보 |
| 내던 뭄바이가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비로소 대대적 |
| 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영국은 점차 일곱 개 |
| 섬 모두의 소유권을 획득했고, 1668년 동인도 회사에 |
| 10파운드라는 명목상의 임대료만 받고 이 섬을 빌려 |
| 준다. 인도 상인들은 입지가 좋은 항구를 끼고 있는 |
| 데다 종교적 자유가 있는 이 땅에 매력을 느끼고 각 |
| 지에서 몰려온다. 거기에는 새로운 상권에서 돈을 찾 |
| 는 사람들은 물론, 포르투갈의 박해를 피해 고아에서 |
| 이주한 힌두교 신자들도 있었다. 인디언 드림이 시작 |
| 돼 최대 상업지구로 성장한 뭄바이의 오늘은 지금부 |
| 터 가볍게 둘러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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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T.역을 찾아 가는 길에 만난 천만 마리 파리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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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부터 뭄바이 관광을 시작한다면 전혀 깨끗하지 |
| 않은 아라비아해와 부연 공기, 수많은 오토릭샤와 함 |
| 께 C.S.T역을 먼저 만날 것이다. 꽃의 여신인 플로라 |
| 신상을 기준으로 많은 은행과 신식 건물이 동그랗게 |
| 들어서 있는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차트라파티 시 |
| 바지 종착역은 역 주위에서 유독 활개를 치는 소매치 |
| 기와 거지들(전세계 공통이다!)과 근처 뭄바이 대학 |
| 에 다니는 학생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중세시대 영국 |
| 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은 |
| 인도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뭄바이의 색다른 |
|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
| 길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야경이 아름다워 '여왕 |
| 의 목걸이' 라 불린다는 해변 도로에 대한 환상을 안 |
| 고 작은 어부 마을에 도착했을 때, 나는 경악을 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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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했다. 개똥도 보기 어려운 이 시대에 그렇게 많은 인분을 본 건 난생 처음이었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
| 어부 마을에서는 어부와 거지 사이를 넘나드는 많은 어른들이 바다를 보며 한적하게 '볼 일'을 보고 있 |
| 었고, 그 주위로 수천만 마리의 파리들이 날아다녔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오물이 흘러드는 바다에서 신 |
| 나게 물놀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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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지옥의 갈림길, 하지 알리의 무덤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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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달려 뭄바이 최북단으로 올 |
| 라가면 서쪽 해안에 하얀색 모스크가 보인다. 하지 |
| 알리 무덤에 대한 가이드북의 설명을 빌리자면 '무덤 |
| 자체는 크게 볼 만한 것이 없지만, 바닷바람을 맞으 |
| 며 둑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해 방문해 볼 만하다' 라 |
| 고 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반대다. 이곳에서 상쾌함 |
| 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의문이며, '방문 |
| 해볼 만' 이라고 지나치기에 이 모스크가 주는 충격 |
| 과 피로는 실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 알리의 무 |
| 덤은 말 그대로 생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천막으로 |
| 하늘을 가린 좁은 입구에 들어서면 시커먼 사람들이 |
|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배시시 웃거나 벌겋게 충혈된 |
| 눈으로 노려보거나 '여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
| 위 아래를 훑어본다. 무슨 냄샌지 도저히 견디기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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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 악취를 참으며 어렵게 표정 관리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제부터 뻥 뚫린 바닷길이다. 무슬림 성자 |
| 인 하지 알리의 무덤으로 가는 길. 옛날에 해일이 아라비아 해를 휩쓸고 지나갔을 때도 이곳은 전혀 피해 |
| 를 입지 않아 이후부터 성지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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