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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2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멕시코] 도시분류 : [멕시코시티]
기사제목
[EPISODE] 비행기표 도난 사건
2005 년 9월, 캐나다 1년 연수를 마무리 짓고, 멕시코에 갔을 때였다. 여행 중 만난 미국인 MJ와의 1주일간 정신없이 함께 다니고, 다시 홀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간만에 싱글룸에서 묵으니 날아갈 것처럼 편안해,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가방을 점검하기로 했다. 먼저 디지털 카메라 충전기가 다 닳아 비상용으로 준비한 필름 카메라를 꺼내는데, 아뿔싸! 카메라 케이스 안은 카메라가 아닌 휴지로 가득했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깜짝 놀라 배낭 구석구석을 뒤져보니 한국 돈 1만 원짜리 10장을 넣어둔 작은 동전 지갑도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닌가? ‘맙소사, 누가 가지고 갔구나….’ 그 절망감과 함께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단어는 바로 비! 행! 기! 표!!!! 생각해보니 비행기표를 본 지가 너무 오래된 것 같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비행기표에 단 한 번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멕시코에 도착한 후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안전에 신경 쓰느라 소중한 여비와 집에 돌아갈 비행기표를 아예 관심 밖에 둔 것이다. 정말 이렇게 멍청할 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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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 컸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기억을 되돌려 보며 자문자답하기 시작했다. ‘자, 정신 차리고, 마지막으로 비행기표를 본 날은 언제지?’ ‘음…. 멕시코에 도착한 첫날!’ 그렇다면 첫 날 이후로는 비행기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보려 한 적도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는 말이다.
여행할 땐 언제나 가방에 여권, 비행기표, 돈, 이 세 가지를 사수해왔었는데 난데없이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하도 기가 막혀 며칠 동안 스스로를 꾸짖었다. 결국, 나는 비행기표를 재발급 받았다. 에어 캐나다에 전화를 하니 재발급비로 미화 2백 달러를 더 내고 숙소 주소를 알려주면 그곳으로 비행기표를 보낸단다.
서류를 보내기 위해 팩스가 있는 곳을 찾아 헤매고, 항공사와 몇 번이나 팩스를 주고받고서야 비행기표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장은실! 진짜 너 왜 그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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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실_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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