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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음식은 늘 푸대접을 받아왔다.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은 우리네 서민적 정서와도 잘 닿아있다. 게다가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은 어떤가. 이들은 기교를 많이 부려 부담스러운 음식 따위는 정중히 사양한다. 다소 소박해 보이는 음식이라도 초라하게는 보이지 않도록 받쳐주는 놀라운 마력을 지닌 독일 정통의 브랜드가 디자인하는 도자기가 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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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큼 사랑해 주리라! 아펠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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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에 프랑크푸르트가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는 바, 도시가 지닌 매력 속으로 탐닉해보자. 중부 유럽의 도시 대부분이 그렇듯, 프랑크푸르트 역시 중세부터 전해오는 웅장하고도 예스러운 건물들이 도시 중심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알려진 바와 같이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교통의 요지인 덕에 일년 내내 각종 박람회와 축제 등의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활기찬 경제의 도시기도 하다. 이는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는 중세 건축물들 사이사이에 모던하고도 세련된 느낌을 발하는 초고층 빌딩들이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뢰머(Romer) 광장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에 치우쳐 자리하고 있는 초고층의 건물들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일명 ‘스카이 아레나(Sky Arena)’로 불리며 프랑크푸르트를 찾은 축구팬들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명소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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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는 마인 강 한가운데에는 월드컵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하는 대형 스크린을 실은 보트를 띄우고, 스카이 아레나를 형성하는 이들 건물(유로 타워, 도이치 뱅크 등 열두 개 정도의 초고층 빌딩들)의 유리벽은 축구 경기 실황을 중계하는 멀티스크린으로 변신하게 된다. 따라서 마인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가운데 ‘아이제너 스테그(Eiserner Steg)’와 ‘알테 마인 브뤼케(Alte Main Brucke)’ 사이에 마련된 ‘팬 파크(Fan Park)’를 찾는다면, 빌딩 외벽과 강 위에 띄워 놓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광화문이나 강남역 주변에서 다 함께 모여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의 이벤트를 펼쳤던 것과 매우 흡사한 광경이 연출될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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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통을 자랑하며 가문의 대를 이은 토스텐 도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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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도시의 남북을 이어주는 가장 오래된 다리가 바로 알테 마인 브뤼케다. 1천 2백 년대에 지어진 이 다리를 건너면 도시의 남부 지방인 작센 하우젠(Sachsen Hausen)에 닿는다. 이곳에 가면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프랑크 소시지’와 독일을 대표하는 술이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에게 맥주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펠바인(Apfelwein)’이라는 술을 맛볼 수 있다. 일종의 ‘사과 와인’인 아펠바인을 6대에 걸쳐 2백여 년째 생산하고 있는 ‘로스바허 탈(Lorsbacher Tal)’을 찾아보았다. 아펠바인이 언제부터 생산되어 사람들이 마시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언급하기는 힘들겠지만, 일설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1천 2백 년 전, 샤를마뉴(Chalemagne)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피로회복은 물론 순환기와 신경 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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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펠바인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16세기쯤으로 보인다. 이 무렵 와인 생산을 위한 포도 농사에 대규모 흉작을 경험한 일부 와이너리 오너들은 사과 농사로 그 품종을 바꿨고, 이 가운데 하나였던 도른(Dorn) 가문도 사과를 대량으로 생산해 와인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렇다면 사과로 와인을 만드는 비법은 어떻게 터득했을까. 16세기 전, 이미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사과 와인이 개발되었는데 그 레시피를 전수 받은 것. 그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레스토랑의 개념이 아니라 나그네가 잠시 들러 사과 와인으로 목을 축이고 길을 떠나는, 일종의 주막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세기 무렵부터 아펠바인과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오늘날의 레스토랑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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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바인과 함꼐 즐길 수 있는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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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른 가문의 대를 이어 로스바허 탈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토스텐 도른(Thorsten Dorn) 씨를 따라 지하 저장고를 둘러보았다. 사과가 가장 제 맛을 발하는 10월 경, 유럽의 각지에서 수확된 양질의 사과를 모아 즙을 내기 시작한다. 섭씨 15도로 유지되는 서늘한 지하 저장고에는 크고 작은 스물 세 개의 오크통에 사과즙이 발효되고 있다. 짧게는 석 달, 길게는 일 년 가량의 간격을 두고 아펠바인을 생산하는 것은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숙성 기간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생산된 와인은 어떤 비율로 섞느냐가 가장 중요할 텐데, 비법이니만큼 공개는 할 수 없단다. 이렇듯 대를 잇는 장인 정신에서 비롯된 정성과 현대화된 제조 기술이 접목되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펠바인은 무려 1백 만 리터에 달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데워 차를 마시듯 즐기면 감기 등을 예방할 수 있고, 여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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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베리 등을 혼합해 시원한 와인 펀치로 즐길 수 있다. 우리식의 돼지 족발에 해당하는 ‘학센(Haxen)’과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명을 탄생시킨 ‘프랑크 소시지’와 함께 아펠바인을 마신다면, 당신은 훌륭하게 프랑크푸르트 스타일 식사를 완성한 셈이다. 또 한 가지. 이 도시를 거닐다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아펠바인을 담아내는 병은 아름다운데, ‘벰벨(Bembel)’이라고 불리는 단아한 푸른 빛깔과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도자기 병은 이 도시의 사람들이 얼마나 아펠바인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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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과 모던이 응집된 독일만의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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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독일의 음식은 이웃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견주어 초라하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로 서민적이다. 4천여 종이 넘는 맥주의 생산으로 인해 거대한 규모의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이나 버드와이저마저도 독일 시장의 공략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을 정도로 맥주는 독일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독일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배어 있는 맥주 덕분에 소시지, 그리고 감자와 돼지고기 정도로 회자되는 독일의 음식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음식은 맛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눈도 즐겁게 만들어야 된다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을, 이들은 짐작했었던 모양이다. 독일의 음식 문화는 다소 초라한(?) 그들의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겠다. 독일인들의 국민성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근면, 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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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 등의 단어가 있는데, 그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그릇과 자기에는 담백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것들이 많다. 더불어 정확하고 세심한 기술로 대표되는 독일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정교한 페인팅과 세공 기술이 접목된 디자인 제품들도 많은 듯하다.
자세한문의 프랑크푸르트관광청 49-69-2123-0395 www.frankfurt-tourismu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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