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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5월호] 대륙분류 : [오세아니아] 국가분류 : [오스트레일리아] 도시분류 : [노쓰햄]
기사제목
[COVERSTORY] 서호주 남부의 매력적인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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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는 서유럽 전체 면적과 비슷한 250만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땅덩어리지만 이 넓은 땅에 살고 있는 인구는 겨우 200만 명에 지나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150만 명은 서호주의 주도인 퍼스에 모여 살고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복작복작하게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광활하면서도 여유로운 공간인 것이다. 서호주는 면적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기후에서도 축복받았다. 평소에는 구름조차 낄 자리가 없는 하늘은 완벽한 하늘색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광활한 땅에서는 캥거루를 비롯한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야생 식물들도 앞 다투어 피고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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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에서 이것은 꼭 보고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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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시작이 된 퍼스는 인도양으로 흘러들어가는 스완 강이 흐르는 곳에 자리한 서호주의 주도다. 호주의 동부에 있는 대도시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작고 조용한 도시지만, 대도시의 소란스러운 북적임 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활기차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퍼스 관광은 센트럴 퍼스에서 시작한다. 이곳의 주요 상권지역인 센트럴 퍼스는 여유있게 걸어다니면서 관광하기에 적합한 크기다. 아침 일찍 거리로 나와 여느 퍼스 시민들처럼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곁들인 아침 식사를 한 후, 몇 개의 백화점을 비롯한 숍들이 몰려있는 해이 거리와 머레이 거리를 느긋하게 걸어보는 것이 추천할 만한 동선이다. 해이 거리와 머레이 거리 인근에는 아케이드로 조성된 쇼핑 거리들도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도 런던 코트는 튜더 양식으로 지어진 영국풍의 쇼핑 거리로 아기자기한 숍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해이 스트리트를 따라 동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퍼스에서 가장 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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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 조폐소인 퍼스 민트가 나타난다.퍼스 민트는 1899년에 세워진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조폐소로 현재는 조폐를 중단하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기념주화를 찍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행해지는 황금 금괴 주조 과정 실연과 금괴 전시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퍼스민트는 퍼스의 주요 관광지로 여겨진다. 또 이곳에서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이곳에서 만든 금메달을 볼 수 있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동전 등 다양한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센트럴 퍼스에서 벗어나 약간 교외 지역에 있는 관광지로는 킹스 파크와 코슬로우 해변이 가볼만하다. 킹스 파크는 400헥타르에 이르는 부지에 1만 2천 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공원으로, 엘리자 산에 위치해 있어 시내와 스완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퍼스 시민들은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일광욕을 즐기곤 한다. 한편 코슬로우 해변은 인도양에 면해 있는 선셋 코스트 중의 한 곳으로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백사장의 조화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북적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해변 위쪽으로는 낭만적인 레스토랑들이 있기 때문에 연인과 함께 석양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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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스트립에서 카푸치노 한 잔, 어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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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맨틀은 퍼스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유서깊은 도시로, 1800년대 초중반에 세워진 교도소와 서호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주말시장인 프리맨틀 마켓 등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차로 가도 되지만, 인도양으로 흐르는 스완강을 따라가는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리맨틀 관광은 도시의 서쪽 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프리맨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라운드 하우스가 있는 서쪽 끝 구역은 세계에서 19세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일례로 여겨진다. 라운드 하우스는 1831년에 지어진 건물로 용도는 교도소였다.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교도소라니 꽤나 꺼림칙하긴 하지만, 사실 프리맨틀이라는 도시 자체가 죄수들이 일구어낸 도시나 다름없다. 라운드 하우스와 함께 프리맨틀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건물은 프리맨틀 감옥이다. 1855년에 지어져 1991년까지 그 기능을 유지했던 프리맨틀 감옥은 이제는 관광지로 바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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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었다. 죄수들의 운동장 벽에는 나무와 풀 등을 그린 벽화가 있어, 자유를 갈망하던 죄수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또한 수용소 내부에 있는 몇 개의 방에도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것과 비슷하게 보이는 벽화와 애보리지니 문양으로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프리맨틀을 찾는 요일이면 이왕이면 주말로 맞추는 것이 좋다. 서호주에서 제일 오래된 프리맨틀 마켓이 주말에만 문을 열기 때문이다. 1897년부터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프리맨틀 마켓은 시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빅토리아풍의 건축양식으로 지은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 벌어지는 실내 시장이다. 건물 안으로 발을 내디디는 순간부터 170개에 이르는 가게들에서 만들어내는 시끄러운 호객 소리와 흥정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게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서 과일과 야채, 생선과 고기류를 파는 곳에서부터 옷이나 장신구,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소시지나 찐 옥수수 등의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 발마사지 가게까지 있을 정도다. 시장의 뒷문으로 나오면 연결되는 사우스 테라스 거리는 ‘카푸치노 스트립’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거리를 따라 노천에까지 테이블을 펼쳐놓은 수십 개의 카페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잠시 노천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면서 사람구경을 하며 수다를 떠는 것도 여행을 피로를 날리는 데는 효과가 있다. 프리맨틀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바닷가에 접한 뮤스 거리에 자리한 전망좋은 레스토랑들에서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피시 앤 칩스’다. 그 중에서도 1903년부터 피시 앤 칩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씨쎄렐로’는 서호주에서 가장 맛있는 피시 앤 칩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조이면서도 여전히 가장 맛있는 피시 앤 칩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 레스토랑은 그 규모도 규모지만 종이에 아무렇게나 둘둘 말아주는데도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피시 앤 칩스가 역시 원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최근에 프리맨틀에서 가장 ‘핫’한 공간은 ‘리틀 크리에이처’라는 이름의 양조장 겸용 맥주바다. 두 동의 유리건물 중 한 동에는 엄청난 크기의 맥주 저장고가 설치되어 있으며, 나머지 동은 피자화덕이 있는 바로 꾸며져 있다. 시끌벅적한 바 안을 채우고 있는 젊은이들은 입구에서 외모 검사라도 받나 싶을 정도로 다들 선남선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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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의 두번째 큰 도시인 번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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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접한 휴양 도시, 번버리와 버슬튼프리맨틀에서 남쪽으로 150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면 서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번버리가 나타난다. 번버리의 입구에는 쌍용이나 기아를 포함한 대규모의 자동차 숍들이 늘어서 있어 대도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번버리는 록킹햄과 함께 돌고래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 중 하나다. 바다와 바로 연결되는 번버리의 호숫가에서는 여유있게 헤엄을 치는 돌고래를 자주 만날 수 있으며, 호숫가에 돌핀 디스커버리 센터가 있어서 돌고래의 습성을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배울 수 있게 한다. 호수 위에는 하얀 요트가 떠 있고, 호숫가를 따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숍과 해산물을 주 재료로 하는 레스토랑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많이 들어서 있다. 번버리는 언덕을 끼고 있는 도시이기도 한데, 이 언덕 위에는 들어가서 살고 싶은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언덕 위에는 등대가 서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번버리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큰 배들이 서 있는 항구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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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식을 실은 배들이 떠난다고 한다. 번버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버슬튼은 30킬로미터 이상의 긴 해변을 가진 또 다른 휴양 도시다. 버슬튼의 명물은 바다를 향해 2킬로미터 길이로 뻗어있는 버슬튼 제티. 한때 호주에서 가장 긴 항구였던 버슬튼 제티의 끝에는 현재 유리창을 통해 심해의 산호와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수중 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버슬튼 제티 앞쪽 해변에는 바닷가 풍경의 교과서 같은 한가로운 분위기가 펼쳐진다. 풀밭 위로 뒤뚱거리며 걸어다니는 갈매기와 그 갈매기를 쫓아다니는 아기, 그리고 전망이 좋은 바 ‘에퀴녹스’에 앉아 바다로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 에퀴녹스 바의 반대편으로는 몇 개의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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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색있는 가게 세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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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펨버튼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파인 우드크래프트 갤러리’는 가구를 비롯해 작은 소품까지, 전문 예술가는 아니지만 예술에의 무한한 열정을 가진 일반인들이 만들어내는 수공예 작품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나무를 재료로 한 것이 주를 이루지만 도자기나 주얼리 작품도 있다. 이곳의 주인인 머레이는 전생을 믿는 예술가 타입의 할아버지로, 한때는 자신도 작품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재능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그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에 더욱 전념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 가게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작가만 해도 300명에 달해요. 이들 중에는 농부도 있고 정육점을 하는 사람도 있지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들의 열정만큼은 누구도 당해내지 못해요.” 갤러리와 연결된 커피커넥션에서는 포카차나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마가렛 리버에서 북쪽으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코와라멉은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의 중심에 서로 붙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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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개의 특색있는 상점으로 인해 유명하다. 먼저 ‘마가렛 리비에라’는 마가렛 리버 지역에서 나는 식료품과 그것을 이용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슬로우 푸드’ 상점이다. 이 지역의 올리브 오일과 치즈, 집에서 만든 빵과 쿠키, 잼 등 이 상점에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다. 마가렛 리비에라의 왼쪽에 있는 ‘캔디 카우’는 하나의 캐릭터 상품처럼 돼버린 귀여운 젖소가 간판에 붙어있는 유쾌한 가게다. 이 곳에서 파는 것은 버터와 설탕, 우유 등을 재료로 만드는 ‘퍼지’인데, 식감은 캬라멜과 비슷하다. 이곳에서는 23가지 맛의 퍼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금씩 시식해본 후에 구입하고 싶은 맛을 고르면 된다. 마지막으로 캔디 카우의 왼쪽에 있는 ‘문 해븐’은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비누와 로션 그리고 약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 상점에서는 민트 향, 라벤더 향, 장미향, 오렌지 향 등 수십 종류의 향을 가진 비누를 판매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자연적인 재료로 만든 로션과 약효를 가지는 크림들, 피부를 보호해주는 목욕 용품, 에센셜 오일 등 마음을 안정시키는 모든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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