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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5월호] 대륙분류 : [오세아니아] 국가분류 : [오스트레일리아] 도시분류 : [노쓰햄]
기사제목
[COVERSTORY] 편안한 휴식과 그 지역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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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나무들이 가득한 계곡 속의 샬레와 호수를 끼고 있는 롯지, 그리고 넓게 펼쳐진 인도양 앞에 자리한 리조트까지, 서호주에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쾌적한 기후뿐만 아니라 여행자를 유혹하는 다양한 리조트들도 산재해 있다. 또한 리조트에서는 와인 한 잔과 함께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로 만든 요리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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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와 함꼐 하룻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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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펨버튼 시내의 서쪽, 비들업 국립공원 지역에 자리한 캐리 밸리 샬레는 우거진 숲 속에 독립적으로 지어진 별장 형태의 네 채의 건물만이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캐리 밸리 샬레를 운영하는 로저 부부는 지난 97년에 이곳에 샬레를 짓기로 결정하고, 주변에 3,000그루에 이르는 나무를 심고, 겨울에는 길을 만들면서 2년 동안 꾸준히 준비를 했다. 독립적이고 쾌적한 샬레를 짓기에 최적의 환경이 되었다고 판단한 그들은 99년 9월에 마침내 샬레를 완성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별장 안은 응접실과 두 개의 침실이 있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거실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페치카가 설치돼 있으며, 냉장고와 가스렌지를 비롯한 모든 주방용품이 다 갖춰져 있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가능하다. 식사를 차리는 것이 번거롭거나 이곳에 왔으니 이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인근의 ‘킹 트라우트 레스토랑’에서 생선 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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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을 위한 모듬 요리에는 레스토랑에 딸린 호수에서 잡은 송어 구이와 훈제 송어, 그리고 농장에서 기른 작은 랍스터 구이는 물론 신선한 야채와 치즈, 집에서 구운 브레드롤 등이 차려져 이 지역의 맛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식사를 하고 싶은 시간을 얘기하면 그 시간에 맞추어 레스토랑 사장 내외가 객실로 가져다 준다. 킹 트라우트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낚시 체험을 할 수도 있으며, 낚시에서 잡은 송어는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페치카에 모닥불을 피우고 밖으로 나갔다. 어둠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유심히 살펴보니 야생 캥거루가 풀을 뜯고 있다. “캥거루가 나타나더라도 그들을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남들이 당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처럼 말이죠” 하는 로저의 말이 떠올라 잠자코 그를 지켜보았다. 다음날 아침, 샬레의 뒤쪽으로 난 오솔길인 비들업 트랙을 따라 산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취재팀은 외마디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호수에서 신비로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책도 무척이나 상쾌했다. 끝이 보이지 않게 뻗어있는 나무들 사이를 걸으면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자 찌들었던 폐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아기의 웃음처럼 들리는 새 소리가 귓가를 어지럽히고,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불청객을 귀찮아하며 자리를 피한다. 아침 산책을 즐거워하던 관광청 직원인 리사가 저 새의 이름이 ‘쿠카부라’라고 알려주더니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쿠카부라가 오래된 나무에 앉아있네요. 덤불 속의 왕은 바로 그랍니다. 웃어봐, 쿠카부라야, 웃어봐. 너의 인생은 정말로 즐거운 것만 같아.” 멜로디도 쉽고 가사도 쉬운 이 노래를 리사에게 배운 후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자꾸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리사에게 가르친 보람을 느끼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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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밭을 가지고 있는 작은 부티크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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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에 몇 개의 와이너리를 지나치게 되는 케이프 롯지는 호주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부티크 호텔 중 하나다. 마가렛 리버 인근의 와이너리 지역 중 하나인 옐링업에 자리하고 있는 호텔답게 이 호텔도 자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이 포도밭에서 나는 포도는 동명의 와인으로 만들어져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만 소비된다. 케이프 롯지는 22개의 럭셔리 스위트를 가진 아담한 호텔이지만, 그 시설만큼은 최고급 리조트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원목 가구와 짙은 보라색 소파로 꾸며진 객실에서는 고급스러움이 듬뿍 느껴지고, 욕실에 있는 커다란 자쿠지에서는 몸을 푹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완벽하게 풀 수 있다. 또한 골프 코스의 그린처럼 깨끗하게 다듬어진 잔디와 그 사이로 나 있는 오솔길, 그리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반짝이는 연못은 이 호텔의 전경을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풍경처럼 만들어준다.이 호텔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호숫가에 자리한 레스토랑.영국의 한 여행잡지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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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뽑힌 바 있는 이 레스토랑은 마가렛 리버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로만 요리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7시, 통유리 창 밖으로 조명이 켜진 호수의 환상적인 야경이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가장 좋은 옷을 차려 입은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호텔에서 묵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레스토랑이 북적거리는 일은 없다. 셰프인 ‘토이 호웰’은 이 호텔에서만 8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매일 메뉴를 바꿔 고객의 만족을 불러온다. 그날 저녁의 메뉴 중 가장 흥미를 끈 것은 케이퍼 살사 소스를 얹은 도미구이와 허브 향이 가미된 밥과 함께 나오는 새우요리였다. 이 호텔의 포도밭에서 난 케이프 롯지 와인 한 잔과 함께하는 식사는 손님으로 하여금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항상 미소를 띤 채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웨이트리스의 서비스 때문에도 더욱 그러하다. 빵과 샐러드, 과일 등이 뷔페식으로 차려지고, 메인 요리는 고를 수 있는 아침 식사도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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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으로 지는 석양이 아름다운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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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주의 남쪽, 인도양으로 톡 튀어나온 벙커 베이에 자리한 키 웨스트 리조트 벙커 베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 즐기는 일상을 떠난 휴식이라는 리조트의 공식에 가장 근접한 리조트다. 인도양이 펼쳐진 바다 앞,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이 리조트는 바다쪽에서 보면 나무들 사이로 리조트의 지붕만이 약간 보일 정도로 눈에 띄지 않게 지어졌다. 자연과 동화되고자 한 건축가의 아이디어다. 리조트 객실은 넓은 부지 안에 한 채씩 독립적인 방갈로로 지어져 있는데, 스튜디오 빌라와 원 베드룸 디럭스 빌라, 투 베드룸 디럭스 빌라의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모두 150개에 이른다. 리조트의 리셉션이 있는 메인 건물은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라임스톤으로 지어져 자연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메인 건물 안에는 리셉션과 컨퍼런스 룸, 레스토랑 ‘아더 사이드 오브 더 문’, 그리고 로비 바 ‘더 바’가 위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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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더 사이드 오브 더 문에서 선보이는 요리는 지중해 스타일을 가미한 모던한 호주 요리로 와인과 함께 할 때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인도어 레스토랑이지만 테라스에 야외 테이블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은은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낭만적인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선셋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기 때문에 선셋 시간에 맞춰 테라스 테이블을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더 바를 지나 바다 쪽으로 난 문을 열고 나가면 넘실대는 인도양을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 있는 예쁜 풀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이른 아침 바닷가로 나가 해변의 정취를 즐기고, 낮 동안에는 풀 사이드의 선데크에 누워 일광욕을 한다. 메인 건물의 맞은편에 있는 ‘더 스파’ 건물에서는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다양한 마사지와 매끈한 피부 상태와 정신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스크럽이나 스파 테라피 등 다양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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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리버 지역 최초의 와이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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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렛 리버 지역은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와인 산지 중의 하나로, 90여 개에 이르는 와이너리가 이곳에서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다. 바세 펠릭스는 1967년에 문을 연 이 지역 최초의 상업적인 와이너리다. 이곳은 2002년에 리모델링을 거친 후, 여행자들에게 개방되는 지하의 와인 셀러는 물론 레스토랑과 아트 갤러리까지 갖춘 이 지역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바세 펠릭스 와이너리를 표시하는 독수리 문양이 붙어있는 정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넓은 포도밭이 나타난다. 화이트 와인용 포도는 이미 다 땄지만, 좀 더 달콤한 맛을 내는 레드 와인용 포도는 아직도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이내 와인 셀러와 레스토랑, 아트갤러리가 있는 건물이 나온다. 지하에 자리한 와인 셀러에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테스트해본 후 마음에 드는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건물의 1층에는 아트 갤러리가 있는데, 이 갤러리에는 이곳의 소유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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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메스 아 코트’의 개인 컬렉션이 전시된다. 그는 애보리지니 문화에 관심이 많아 그의 컬렉션도 대부분 애보리지니 원주민의 예술품들이다. 바세 펠릭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창을 통해 아름다운 포도밭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2층의 레스토랑. 이곳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 바뀌며,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 가장 좋은 메뉴들이 준비된다. 레스토랑의 셰프인 ‘애론’은 젊고 실험정신을 갖춘 재능있는 요리사로, 그는 이 지역의 해산물과 육류에서부터 캥거루나 사슴 같은 호주 특유의 식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모던한 호주 요리를 만들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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