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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미국] 도시분류 : [샌프란시스코]
기사제목
[OUTFIELD] 그 모든 것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_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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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금 열렸다. 지난 4월 초부터 재운항을 시작한 유나이티드 항공 샌프란시스코 행 직항편에 몸을 실었다. 더 이상 도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 번거로움 따위는 뒤로한 채. 미국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터미널을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리자 얼룩무늬의 SUV 한 대가 일행을 맞이한다. 랜드로버 차량을 개조한 이 지프 형태의 차는 이 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곳곳으로 탐험을 이끌어줄 사파리 차량이란다. 밀림을 투어할 때나 등장하는 사파리라는 개념을 시티투어에 접목시킨, 이름하여 ‘더 어번 사파리(The Urban Safari)’. 그 응용력만으로도 샌프란시스코의 독특함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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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인, 도시의 골목을 뒤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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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째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하며 어번 사파리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다니엘(Daniel) 씨에게 금문교를 건너 도시의 전경을 보자고 하거나 좁고 급한 경사로 유명한 롬바트 거리를 달려보자고 떼를 쓰는 건 곤란하다. 샌프란시스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와 롬바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운전자에게 급회전을 요구하는 도로 등 그가 갖고 있는 복안은(도시를 한눈에 조망하기에는 금문교나 베이 브리지를 건너보는 것도 좋겠지만 트윈 픽스(Twin Peaks)라는 곳에 올라보는 것을 권하며, 좁고 구불구불한 난코스를 드라이브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급경사를 실감하려면 버몬트(Vermont)로 가볼 것) 대략 반나절동안 진행되는 이 사파리 투어를 통해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즉, 이곳을 찾는 이방인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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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도심 한 가운데로 가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라 불리는 ‘케이블카(이 도시의 케이블카는 케이블이 도로 밑에 묻혀 있는 이유로, 흔히 알고 있는 하늘을 나는 케이블카가 아니라 굽이굽이 언덕길을 가로지르며 달린다)’가 달리는 길을 따라 가기도 하고, 새로 단장한 시청 건물을 투어하기도 하며, 전 세계로부터 몰려든 관광객들로 가득한 피셔맨즈 워프 근처에 잠시 머물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나 작은 수제 초콜릿 숍, 그리고 허름하기 그지없지만 맛 하나는 확실한 멕시칸 푸드 전문점으로 안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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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고의 공공사회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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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들로 이동하는 중간에는 쉴 새 없이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에 대해 자랑한다. “여기는 영화 ‘시스터 액트’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고, 아, 혹시 ‘미세스 다웃 파이어’라는 영화 아세요? 바로 여기서 찍었잖아요!”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는 ‘바미 앨리(Balmy Alley)’라는 거리에서 지프를 세우고 어서 내려 보라고 재촉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상당히 남쪽으로 내려온 미션(Mission)이라는 지역인데, 사실 그다지 서둘러 차에서 내리기를 권유받을 만큼 눈에 띄는 무언가가 발견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다니엘. 순간, 다니엘 헤니만큼 멋져 보일 정도로 근사한 곳으로 안내한다. 바미 앨리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화제를 모았던 ‘명륜동에서 찾기’라는 일종의 프로젝트를 연상시키듯, 독특한 벽화 작품들이 이어진 거리다. 벽화들은 중앙 아메리카 출신 작가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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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혹은 문화적 메타포가 강하게 드러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지, 그 색감은 더없이 강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마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볼 때 느끼는 오싹함과 찌릿함 말이다. 1971년부터 시작된 이곳의 작업은 현재 30여 개의 벽화 작품이 바미 앨리를 따라 약 1백 미터 가량 이어져 있는데, 이는 여러 도시와 나라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현존하는 최고의 ‘공공사회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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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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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어번 사파리 투어를 하는 동안 다니엘이 씌어준 모자와 재킷을 두르고 있다고 해서 이방인이 아닌 척할 수는 없겠지만, 도시 곳곳에 숨겨진 멋진 레스토랑을 찾아 앉아 있노라니 이 도시의 매력을 탐닉하게 되는, 자연스럽게 이방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게 된다. 알려졌듯이, 샌프란시스코는 매우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도시다. 그 어떤 성격하나로 표현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이 도시는 물리적 위치로는 태평양과 샌프란시스코 만에 접하고 있어 세계적인 미항(美港) 중 하나로 손꼽힌다. 경제적으로는 1849년 골드 러쉬 이후, 줄곧 미 서부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는데, 전 세계 첨단 기술의 집약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을 포함, 오클랜드와 산호세 지역까지 아우르며 메트로폴리탄적 성격을 지닌 도시로 성장했다. 더불어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음을 보여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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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도 하듯, 굽이굽이 언덕 위에 세워진 마천루와 오래된 유럽식 건축물이 어우러진 도심은 그 멋진 조화를 뽐내며 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게다가 1960년대 UC 버클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히피 문화와 반전 운동의 중심지며, 최근에는 동성애자들의 메카로 불리는 이 도시는 문화적 성숙함을 두루 갖춘 자유롭고도 개방적이며 멋스러운 도시다. 이토록 멋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몇 곳을 찾아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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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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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볍게 아침 식사부터 시작해 본다. 생동감 넘치는 샌프란시스코의 아침을 구경할 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이 도시의 가장 중심이라고 보면 된다)로 가보자. 그곳엔 ‘시어스 파인 푸드(Sears Fine Food)’라는 팬케이크로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는데, 만약 팬케이크가 딱히 맛있을까 의심했던 사람이라면, 레스토랑 입구 도로변까지 늘어선 긴 행렬을 확인하면서 그 의심의 일부를 풀 수 있을 것이며, 적당히 잘 구워진 팬케이크에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메이플 시럽과 탱탱한 소시지, 바삭한 베이컨, 그리고 신선한 과일로 가득했던 접시가 비워질 때쯤이면, 그 의심의 나머지는 완전하게 해소될 것이다. 더불어 오너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이곳을 찾는 매력 중 하나일 수 있겠다. 굳이 다니엘의 손에 이끌리기보다는 수많은 이방인들 사이에 섞이길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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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면, ‘피어 39 (Pier 39)’로 대표되는 피셔맨즈 워프 지역으로 가라. 이곳에는 항구의 자유로움과 낭만이 어우러져 여행객의 마음을 한결 느긋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산책하듯 이리저리 거닐다 출출해지면, ‘부딘 앳 더 워프(Boudin at the Wharf)’로 들어가면 된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듯 베이커리치고는 꽤나 큰 규모인 이곳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빵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유리벽을 통해 구경할 수 있으며, 그 유구한 역사만큼 풍부한 샌프란시스코의 산업과 관련된 스토리 뮤지엄을 둘러볼 수도 있고, 또한 베이커리와 관련된 각종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시크한 사람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즐기는 곳이 궁금하다면, 두 군데를 추천한다. 그저, 철저히 캘리포니아 스타일, 혹은 중국과 프랑스 스타일이 섞인 퓨전을 즐길 것인지만 선택하면 된다. 전자를 택했다면 ‘원 마켓 레스토랑(One Market Restaurant)’에서 신선하고 조개구이나 담백한 농어구이 요리를, 퓨전을 원한다면 ‘상하이 1930(Shanghai 1930)’에서 여러 고민할 필요 없이 코스 요리를 즐겨보자. 코스 요리로 그 레스토랑의 맛을 평가한다는 데 다소간의 어폐가 있겠지만, 그래도 단언컨대, 상하이 1930의 코스 요리는 그 어떤 음식 한점이라도 남길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맛을 지녔다. 분위기? 두 곳 모두, 당신이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를 떠올릴 때, 딱 그것만큼이나 활기차고 세련되고 또 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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