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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7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미국] 도시분류 : [포틀랜드]
기사제목
[COVERSTORY]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기다_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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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강, 그리고 폭포, 골짜기. 자연, 그 가운데서 안식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일 것이다. 물론 오리건에도 이들을 위한 멋진 산이 있고, 힘차게 굽이치는 강도 있으며, 파도놀이를 할 수 있는 낭만적인 바다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라면, 당신이 부러 자연을 찾아나서는 번거로움 따위는 없을 것이다. 오리건, 그 자체가 당신이 갈구하는 자연 속에서의 완벽한 안식처가 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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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숲 '오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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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적에 있어 미국 대부분의 주 하나가 우리나라의 그것을 훌쩍 뛰어넘듯 오리건(Oregon) 주 역시 25만 평방킬로미터(우리나라의 약 3배 정도)가 넘는 대단한 크기를 지녔다. 물론 이 넓은 땅덩이가 모두 다 쓸모 있는 땅은 아니지만, 오리거니언(Oregonian)들은 참으로 기특하게도 주어진 자연을 최대한 그 나름의 특성을 살려 차별화된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 있다. 태평양에 접해 있는 오리건의 서쪽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퍼블릭 비치(Public Beach)로 정해져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동쪽으로 이동할수록 크고 작은 산을 만나게 되는데, 태평양 연안 근처에서 시작된 해안산맥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내륙 쪽에도 캐스케이드(Cascade) 산맥이 자리, 역시 남북으로 힘차게 달리고 있다. 물론 내륙 한 가운데는 대지와 고원, 사막이 많고 불모의 스텝도 펼쳐져 있지만 오리건의 최대의 산업이 벌목, 제재, 펄프, 제지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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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사실은 오리건이 얼마나 풍요로운 숲을 품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이렇듯 바다와 산이 만들어내는 온통의 ‘푸르름’은 오리건 자체를 하나의 완벽한 여행 목적지로 만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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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을 힘차게 거슬러 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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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이라는 주의 이름은 인디언 언어로 ‘컬럼비아(Columbia)’ 강을 뜻하는데, 워낙 오리건 주에 흐르는 위스콘신(Wisconsin) 강을 1715년 프랑스의 지도에 ‘Ouaricon-sint’라고 표기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컬럼비아 강은 오리건 주의 북쪽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워싱턴 주 사이를 흐르는 강으로 캐나다의 로키 산맥에서 발원해 워싱턴 주를 거쳐 오리건 최북단의 도시인 ‘아스토리아(Astoria)’에서 태평양으로 흘러 나간다. 이 강이 자연스럽게 워싱턴과 오리건의 경계를 만들어 주는 셈. 오리건 최대의 도시인 포틀랜드에도 컬럼비아 강의 지류인 윌러메트 강이 흐르고 있는데, 이렇듯 이 거대한 강은 그 주변으로 크고 작은 도시를 형성했을 뿐만 아니라 수력 발전 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컬럼비아 강이 만들어낸 최고를 말하자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아름다운 경관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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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지를 확인하려 한다면, 포틀랜드를 중심으로 30번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달려보면 된다. 서쪽으로 간다면, 그 끝에서 아스토리아를 만나 다시 101번 도로를 타고 그 유명한 해안도로를 따라 낭만적인 드라이브(이 도로는 익히 알려졌듯이 북쪽으로는 캐나다까지, 남쪽으로는 멕시코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를 즐길 수 있을 것이요, 동쪽으로 향한다면(동쪽으로 달리는 30번 도로는 인터스테이트(I)-84번과 동일하다), ‘컬럼비아 리버 고지 내셔널 시닉 에어리어(Columbia River Gorge National Scenic Area)’라 불리는 곳에서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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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왕국을 맞바꾼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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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가슴 시리도록 멋진 풍경을 보면서 ‘달력에 나오는 사진 같다’라는 표현을 빌린다. 오리건 주에서는 동에서 서쪽으로 흘러나가는 컬럼비아 강을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바라보는, 기이하다 못해 신비스러운 느낌의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며 보이는 풍경은 하나하나가 모두 달력 사진의 재료가 될 정도다. 포틀랜드에서 출발, 약 30분 쯤 달렸을까. 차를 멈추게 만든 첫 번째 풍경은 ‘포틀랜드 여성 포럼 시닉 뷰포인트(Portland Women’s Forum State Scenic Viewpoint)’라 불리는 곳에서였다. 푸른 하늘을 가운데 두고 쭉쭉 뻗은 나무들로 빼곡히 채워진 채 아래를 향해 깎아지른 듯 떨어지고 있는 절벽,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컬럼비아 강은 그야말로 모처럼만에 가슴을 시원스럽게 뚫어주었다. 이를 화폭에 담고 있는 한 무명 화가는 여기에서만 열 번 이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 정도로 이곳의 매력에 푹 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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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져 있지만, 여전히 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고 있는 자신만의 아쉬움 때문인지 이리저리 구도를 재고 또 재며, 부지런히 붓질을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특히나 섬세하게 신경 써서 그리고 있는 것은 ‘크라운 포인트(Crown Point)’다. 툭 튀어 나온 단애(斷崖) 위에 아찔하게 자리하고 있는 크라운 포인트의 아름다운 성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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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른 이야기들을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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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 포인트 비스타 하우스(Crown Point Vista House)’로 1918년에 완공되었다. 컬럼비아 강의 협곡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도로는 1916년 사뮤엘 힐(Samuel Hill)에 의해 완성되었고, 그 당시 ‘길의 왕(King of the Roads)’로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엄청난 도로 공사는 희생자를 요구하기 마련. 이토록 멋진 길을 만드는데 공헌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 바로 비스타 하우스다. 최근 4백만 달러를 들여 레노베이션을 완성했는데, 원형의 건물 외관은 알래스카 산 대리석과 카소타 석회암으로 마감되었고 지붕은 구리의 돔 형태로, 그리고 자그마한 창문들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졌다. 건물 안에는 도로가 완공되기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여러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으며,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숍도 있다. 컬럼비아 리버 고지 내셔널 시닉 에어리어의 정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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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이르는 ‘후드 리버(Hood River)’ 마을로 가는 중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폭포가 자리한다. 그 가운데 ‘와키나 폭포(Wahkeena Falls)’는 그 길이가 74미터 정도로, 그리 높지도 또한 떨어지는 물의 힘도 거세게 느껴지지는 않다. 하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끼가 낀 바위 사이를 몇 개의 층으로 나누어 떨어져 마지막에서는 급류가 되어 강으로 흘러가는 모습은 무척 우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인디언 언어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지닌 ‘와키나’라는 이름이 이 폭포에 붙여진 모양이다. 규모에 있어서는 보다 웅장함을 뽐내는 ‘멀트노마 폭포(Multnomah Falls)’는 높이가 약 189미터에 이르는, 미국 내에서도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폭포를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다리까지는 거기서 걸어갈 수 있으며, 폭포의 근원지인 연못 바로 앞까지도 갈 수 있도록 라츠(Larch) 산으로 오르는 트레킹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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