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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7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타이] 도시분류 : [방콕]
기사제목
[EPISODE] 여행의 매력-혼자, 그리고 함께
| 혼자 하는 여행이든 친구와 하는 여행이든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는 보다 자유롭고 약속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혼자만의 여행을 좋아했었다. 적어도 그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몇 년 전, 혼자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한 달 정도 여행했을 때였다. 태국에서 방콕과 인근 도시들을 둘러보고 드디어 기대했던 피피섬으로 가는 날, 미리 예약한 여행사 버스를 타기 위해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한국인 언니를 만나게 되었다. 둘 다 혼자였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행이 되었다. 오랜만에 동반인이 생겨 왠지 마음이 들뜨고 기분 좋았는데 그것도 잠시, 차에 타려는 순간 피피행 비행기 티켓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나는 마음만 급해져서는 찾지도 못하고 허둥대기만 했다. 여행사 직원에게 티켓이 없어졌다고 말하니 그쪽에서는 화를 내며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당장 버스를 탈 수 없다면 나중에 가거나 다시 알아보고 다른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당시 피피섬은 성수기라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가기 힘들었다. 더욱이 계획이 틀어지면 앞으로 그 섬에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 때, 나의 일행이 된 언니가 도움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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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는 잠시 출발을 지연시키고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 덕분에 나는 어렵사리 티켓을 찾을 수 있었다. 버스에 올라 언니는, 처음에 내가 혼자 여행한다고 하기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전혀 아니라며 농담을 했다. 그렇게 친해진 우리는 피피에서도 3일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혼자였다면 조용히, 그리고 소심하게 보내다 왔겠지만, 적극적이었던 언니와 함께라 여행은 더욱 특별해졌다. 우리는 밤에 몰래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맛있는 과일도 잔뜩 사먹고, 군것질도 실컷 했다. 그리고 혼자라면 비싸다고 쳐다보지도 않았을 해산물도 원 없이 먹고, 해변 카페에서 엽서를 쓰며 낭만도 즐기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바닷가에서 수영도 해봤다. 함께 방콕으로 돌아올 때 언니는 여행사 버스의 악명 높은 에어컨 때문에 감기가 걸린 나를 옆에서 돌봐주기도 했다. |
| 혼자 하는 여행이 마음 편하고 다른 이와 갈등도 없을 수는 있지만 -그래서 난 여전히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주는 것은 자유로운 여행이나 멋진 여행지보다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우정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여행이 주는 커다란 선물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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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은_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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