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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도호쿠]
기사제목
[OUTFIELD] 오래 끓여낸 장국처럼 진한 매력을 맛보다_Toho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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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일본 여행 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도쿄와 나라, 교토, 오사카 정도일 것이다. 영화나 뮤직 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한 홋카이도나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오키나와도 그 못지 않게 잘 알려진 곳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거대한 섬 일본에는 구석구석 흥미로운 역사와 풍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배는 더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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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그 열기에 데일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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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호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각 현마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축제들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대부분의 축제는 8월 초순에 열리는데, 이때는 다른 지역의 일본인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기 때문에 숙소는 한 달 전부터 예약객들로 꽉 찬다. 전통 복장으로 한껏 멋을 내고 종종 걸음으로 무리를 지어 걸어가는 여성들과 한 손에 금붕어가 담긴 비닐 백을 든 아이들, 전통 축제 복장을 입은 마을 장정들, 여름밤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끝없이 이어지는 연등 행렬, 흥겨운 북과 피리, 그리고 힙찬 기합 소리는 축제의 풍경을 완성한다. 후쿠시마 현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소마 노마오이 축제'가 있다. 천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600여기의 기마 무사가 전국 시대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박진감이 넘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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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가타 현의 야마가타 시는 붉은 꽃으로 장식한 모자를 쓴 여성들이 '하, 얏쇼마카쇼'라는 구령과 함께 춤을 추며 걷는 '하나가사 축제'로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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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다이 다나바타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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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미야기 현의 센다이 시에서는 매년 여름 '센다이 다나바타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가 열릴 때면 시내는 온통 현란한 후키나가시(오색의 천을 봉 끝에 달아 바람에 나부끼게 한 장식의 일종)로 장식된다. 이와테 현의 모리오카 시에서는 '모리오카 산사춤 축제'가 열린다. 이 퍼레이드에는 매년 2만여 명이 참여해, 500개의 피리와 5000개의 북을 연주하며 시내를 행진한다. 아키타 현 아키타 시에서 열리는 '간토 축제'도 인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보리이삭을 연상케 하는 수십 개의 등을 이마나 어깨, 허리로 옮기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묘기다. 한편 아오모리 현 아오모리 시의 '네부타 축제'는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삼국지나 수호지 등에 등장하는 박력이 넘치는 인물들의 모습을 주제로 만든 5층 높이의 등롱은 이웃마을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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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과피리 소리에 맞춰, '덤벼라' 라는 뜻의 방언 '랏세 라'를 복창하며 신나게 행진하는 아오모리 네부터 축제의 열기는 맹위를 떨치는 한 여름의 더위 마저 잊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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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호쿠, 그 매력적인 여섯 현의 퍼즐 맞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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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열기를 달구는 축제를 만끽했다면, 낮에는 독특한 볼거리가 넘치는 도호쿠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도호쿠 지역의 관문이기도 한 후쿠시마 현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곳이다. 후쿠시마에서는 '꽃을 보는 산' 이라는 이름 그대로, 사철 탐스러운 꽃이 만개해 있는 '하나미야마' 공원을 방문해 볼 것! 이곳은 아베 이치로 씨가 1962년부터 가꿔온 개인 소유의 공원이지만, 그렇다고 입장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17살 때 처음 공원을 가꾸기 시작한 이치로 씨는 "단지 생계를 잇기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과 꿈을 가지고 가꾸어왔기 때문에 늘 즐거웠다" 며, "처음부터 보여주려 만든 산은 아니지만, 이렇게 와서 봐주는 것만으로 기쁘다"고 말한다. '공원을 가꾸다 보면 꽃과 나무가 인생을 환하게 바춰주는 듯하다'는 이치로 씨의 정성이 곳곳에 배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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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을 걷다보면, 왠지 내 인생을 환하게 비춰줄 그 무언가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야마가타 현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우에스기 성터와 릿샤쿠지다. 우에스기는 전국 시대의 세도가였던 '다테마사무네'가 태어난 곳으로, 그는 지금까지도 일본인이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은 무사도가 발달한 곳이기도해서, 명치유신 때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항복하는 대신 전원 할복을 선택했던 슬픈 역사가 잠들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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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테 현의 데츠크리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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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테 현에서는 데츠크리 마을을 방문해 보자. 일본에는 전국에 네 곳의 수공예진흥협회가 있는데, 수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은 이와테 현 뿐이다. 데츠크리 마을은 중 고등학교의 수학여행지로도 이름이 높다. 이곳에는 도자기 공예, 철기 공예, 염색 공예, 지푸라기 공예, 대나무 세공, 목공, 코케시(일본의 전통 목각인형) 공예, 직물 공예관! 하지만 '어른의 입맛' 에는 아무래도 모리오카 시 최고의 명물인 뿅뿅 냉면이 최고다. 토끼가 깡충깡충 뛰는 모습을 뜻하는 뿅뿅 냉면은 재일교포 3세가 운영하는 곳으로, 모리오카는 옛날부터 제일교포들이 많이 모여 살았기 때문에 냉면이나 불고기 같은 한국 음식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도호쿠의 각 현들은 모두 뚜렷한 전통과 지역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현들이 함께 모이면 오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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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 뭉근하게 발효된 김치처럼 조화로운 맛을 낸다. 올 여름에는 도호쿠의 그 진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밤과 낮, 어느 한 쪽도 만만하지 않은 조금은 고달픈 여정이 될 수도 있지만, 여섯 현의 퍼즐조각을 다 맞추고 나면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추억거리를 한 다발은 만들 수 있을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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