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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 주의 남부 지역은 일견 종잡을 수 없는 곳이다. 험준한 로키 산맥의 비경이 눈앞에 나타나는가 하면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대평이 끝없이 펼쳐지기도 하고, 2백여 년 역사의 백인들의 흔적이 있는가 하면 5천 년이 넘는 원주민들의 발자취도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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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키 산맥의 또 하나의 절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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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로키 산맥이 있는 캐나다 앨버타 주는 역시 자연이 주인공이다. 앨버타 서부 경계를 따라 남북으로 뻗은 로키 산맥의 남쪽 끝에 있는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Waterton Lake National Park)은 앨버타 하면 밴프와 재스퍼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려 줄 것이다. 한편, 이곳에 있는 인간의 흔적들도 무시할 수 없는 볼거리라는 것도 명심할 것. 포트 맥클로드(Fort Macleod)에 있는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의 흔적과, 헤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Head-Smashed-In Buffalo Jump)에 있는 그보다 훨씬 전의 인간들의 흔적은 자연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캘거리에서 남쪽으로 3시간 반정도 거리에 있는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은 캐나디언 로키의 남쪽 끝을 장식하는 곳이다. 물론 캐나디언 로키라는 것은 인간이 만든 개념일 뿐, 도도한 로키 산맥은 국경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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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륙을 남쪽으로 관통한다. 그래서일까.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은 바로 남쪽에 있는 미국 몬타나 주의 글레이셔 공원과 함께 ‘워터튼 글레이셔 인터내셔널 피스 파크(Waterton Glacier International Peace Park)’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 사이에는 두 나라를 구분하는 어떠한 물리적 장벽도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긴 비무장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간 평화의 상징이라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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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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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밴프에 비해 국제공항이 있는 캘거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방문객의 비율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게 이곳의 경치가 덜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흰 지붕을 이고 있는 산과 시리도록 푸른 빙하 호수의 경이로운 조화는 이곳에서도 예외일 수 없고, 호수 바로 옆에 솟아 있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Prince of Wales Hotel)은 루이즈 호수의 유명한 샤또 레이크 루이즈만큼이나 그림같은 풍광을 만들고 있다. 수시로 차 앞을 가로막는 야생 동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도 마찬가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들과 자연을 위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 산중 커뮤니티에서는 그저 인사하고 악수하고 경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앨버타 서부의 최대 도시인 캘거리에서 2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두시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포트 맥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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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는 인구 약 3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포트(For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포트 맥클로드는 원래 요새로서 처음 세워졌다. 1874년에 창설된 NWMP(North West Mounted Police, 북서부 기마경찰)가 올드맨(Oldman) 강 위의 섬에 요새를 세운 것이 시작. 참고로 NWMP는 현재 캐나다의 연방경찰이라 할 수 있는 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의 전신으로, 당시 서부지역에 출몰하던 미국인 악당들로부터 인디언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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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을 위한 그 경합의 흔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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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고, 인디언까지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북미 대륙 개척의 역사 -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서부 개척 역사 - 는 곧 인디언 학살의 역사라고 생각해 온 기자에게 이 같은 설명은 좀 의외였지만, 캐나다인들은 그게 맞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실제로 1873년에 발생한 사이프러스 힐 학살사건(사스카추완 주 남서부에서 미국인 무법자들이 원주민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 NWMP 창설의 결정적 계기였다. 사스카추완 주의 리자이나(Regina)에서 창설된 NWMP는 이후 앨버타 주 캘거리에 닿을 때 까지 서부로 행진을 하며 무법자들을 격퇴하고 평화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같은 NWMP의 활약상과 거친 서부에서의 생활상은 메인 스트리트에서 북쪽으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포트 뮤지엄(Fort Museum)에서 잘 볼 수 있다. 포트 뮤지엄은 홍수가 빈번한 섬 위에 세워졌던 첫 번째 요새 대신 1882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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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워진 새 요새를 1956년에 재건축해 문을 연 박물관으로, 고향에서 수천 킬로 떨어진 땅에서 강의 범람과 좁은 침대, 그리고 적의 위협에 직면했던 젊은이들의 생활공간이 그대로 복구되어 있다. 포트 맥클로드가 백인들의 서부 캐나다 개척 시대의 유적이라면 헤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는 자연을 개척하기 시작한 인류의 흔적이다. 무려 5천 6백 년 전, 자연을 숭배하고 두려워했던 인간은 이제 자연에 도전하고 그것을 경영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앨버타 주의 헤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는 그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전략과 협력 사냥, 그리고 그로 인한 막대한 식량 축적까지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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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펄로의 수난은 시작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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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버펄로 사냥터 중에 이곳의 보존 상태가 가장 완벽해서 1981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헤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는 이름 그대로 ‘버펄로가 점프해서 머리부터 처박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변변한 도구와 무기도 갖추지 못했던 인류 문명의 여명기를 보내고 있던 이곳 사람들은 광활한 초원을 수천 마리씩 떼 지어 몰려다니는 버펄로들을 보며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잡한 무기 몇 개로 이들을 사냥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터. 대신 그들은 그들 손에 든 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두뇌를 이용해 이 거대한 고깃덩이들을 사냥하기로 한다. 버펄로 무리는 선두에 선 리더가 이끄는 대로 고개를 숙이고 무조건 따라가는 습성을 알아 낸 인류는 수 킬로미터 전부터 여러 명이 포위망을 형성해 리더가 절벽 쪽을 향해 달리도록 몰아간다. 리더 버펄로가 앞에 절벽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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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때는 이미 늦다. 무조건 뒤따라오던 수천 마리의 버펄로들은 그 기세를 미처 꺾지 못하고 애처롭게 정지 신호를 보내는 리더를 덮치며 절벽 아래로 떨어져내리게 된다. 그 다음은 절벽 아래서 기다리고 있던 사냥꾼들이 즉사하거나 부상으로 신음하는 버펄로들을 마음껏 ‘수확’하는 일 뿐이다. 이렇게 수천 년 전부터 쌓이기 시작한 버펄로의 뼈가 무려 10미터 높이에 이르니, 그 사냥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버펄로들이 ‘점프’했던 장소를 둘러보는 것 외에도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박물관에서 야생 버펄로들의 안타까운 멸종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든지 블랙풋 인디언들의 생활과 문화를 알려주는 공연도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다. 사육된 버펄로 고기로 만든 수프와 ‘배낵’이라 불리는 인디언 전통 빵도 꼭 맛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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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문의_ 주한캐나다관광청 02-733-7790 www.travelcanad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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