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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교토]
기사제목
[EPISODE] 한여름 밤의 아찔한 유카타
|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여름, 우리가족은 일본 교토로 여행을 갔었다. 워낙 현지 문화를 접하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교토 지역 전통호텔(다다미)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아들은 설레임 반 기대 반으로 상기돼서는 가이드의 이야기에 귀를 모으고 열심히 들었다. 그런데 너무 집중(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결말에 나온다)해서 들은 탓인지 그날 저녁, 아들은 그곳을 일순간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렸다. 전통호텔에서는 노천탕에 갈 때나 연회장에서 식사할 때 유카타를 입고 다닐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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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카타는 기모노와 달리 목욕 전후에 입는 얇은 목욕가운으로, 한여름에 하나비(불꽃놀이)를 할 때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옷이다. 목욕 전후로 입는 것이기에 속옷을 입지 않고 걸치는 게 특징. 우리 아들은 다다미방에 들어가자마자 옷을 다 벗고 유카타를 입었다. 그 모습을 본 가족들은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했다. 이 말에 신이난 아들은 로비에 있는 일행들에게 자랑하겠다며 바람같이 밑으로 내려갔다. 순간, 우리 일행과 호텔 직원들은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르고 당황했다. 장난기 가득한 아들이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면서 내려간 탓에, 유카타의 앞으로 여미는 부분이 옆으로 살짝(?) 벌어지게 된 것이다. 생각할 수록 아찔한 그 순간! 속옷도 안 입고 내려간 아들을 향해 내가 조심하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됐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참기 힘든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유카타를 입는 건 좋지만 목욕탕에 가거나 연회에서 식사를 할 때뿐이며, 안이 보이지 않게 조심해서 입어야 한다’는 가이드의 말을 흘려들은 아들은 그렇게 만천하에 세미 누드를 공개하고 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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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람_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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