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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9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인도] 도시분류 : [아그라]
기사제목
[COVERSTORY] 사랑과 고통을 간직한 건축물_TAJM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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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고통은 한 번에 오는 것이라고 했었나. 그 말은 이곳, 아그라의 타지마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그 두 가지가 뻗어나가는 지점에 다른 사람들이 서 있었을 뿐이었다. 건축광 샤 자한의 사랑은 그의 부인 뭄 타지마할에게로, 그리고 고통은 나머지 백성들과 샤 자한 자신에게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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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움에 한숨을 내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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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의 앞으로 길게 뻗어있는 수로, 그리고 그 양 옆으로 늘어선 푸르른 나무들. 사람들은 수로의 이쪽 끝에 서서 저쪽 끝에 서 있는 타지마할을 카메라에 담는다. 굳이 수평을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맞춰지는 완벽한 비례. 카메라가 없던 그 시대지만, 이렇게나 완벽한 피사체로 건축물을 만들어낸 것에 감탄이 나올 뿐이다. 타지마할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균형이 잡힌 완벽한 모습을 뽐낸다. 동쪽에서 보고 서쪽에서 봐도 똑같이 완벽한 모양이다. 지어진지 40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순백의 색조는 여전히 눈이 부시고, 돔과 아치의 곡선은 수려하기만 하다. 가까이 가면 대리석 위의 아름다운 문양들 때문에 더욱 감탄하게 되는데, 이것들이 그린 것이 아니라 대리석에 하나하나 홈을 파고 수정과 루비, 터키석, 연옥 등 유색의 보석과 준보석을 새겨 넣어 만든 문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야말로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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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석 기둥 위의 코란 문구도 홈을 파서 오닉스를 새겨 넣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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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에 대한 사랑, 하지만 잔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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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에 대한 현대인들의 평가는 위대하고도 낭만적이다. 일단 이 건축물이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1632년 당시의 기술력으로 이런 엄청난 무게의 대리석 건물이 자주 범람하는 강가에 지어졌는데도 전혀 내려앉거나 침수된 적이 없다는 점이 이 건물의 세계의 불가사의로 불리는 까닭이다. 또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에서 온 외국 설계자들을 포함한 총 2만 명의 인부가 낮밤으로 교대해가며 한시도 쉬지 않고 꼬박 22년에 걸쳐 지었다는 점, 그리고 남쪽으로 16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자이푸르 남방 마크라나의 대리석 광산에서 조달한 백색의 대리석 말고는 건물을 장식하는 모든 종류의 보석과 준보석, 유색석들을 세계 각지에서 수입했다는 점도 샤 자한 왕의 권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타지마할이 낭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 건축물이 왕비에 대한 왕의 사랑을 나타낸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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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점 때문이다. 타지마할을 지은 샤 자한은 1526년부터 2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인도를 지배했던 무굴 제국의 다섯 번째 왕이었는데, 그에게는 뭄 타지마할이라는 지혜로운 왕비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뭄 타지마할은 14번째 아이를 출산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됐고, 이 충격으로 샤 자한은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셀 만큼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내 왕비의 무덤으로 이 엄청난 건축물을 짓기로 결심하는데, 그가 이 건물을 짓기 위해 들인 비용은 무려 국가 재정의 5분의 1. 당연히 이 무모한 광기는 국가 재정의 파탄으로 이어졌고, 이는 그가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배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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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을 바라보며 보낸 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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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배당한 샤 자한은 타지마할이 바라보이는 아그라 성의 무삼만 버즈(‘포로의 탑’이라는 뜻)에 갇혀 8년 간의 여생을 보냈다.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역시 야무나 강가에 세워져 있다. 무굴 제국의 3대 황제인 악바르가 지은 성으로, 높이 20미터, 폭 2.5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에는 왕 내외와 가족들의 주거지, 왕의 접견실 등이 있으며, 대리석 위에 새겨진 무굴의 문양 등이 그 시대의 화려했던 권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에 몇 번이고 감탄했다면, 아그라의 대표적인 공예품인 원석이 박힌 대리석 제품을 사서 그 여운을 이어가보는 것이 어떨까. 아그라 시내에 자리한 공예품 가게들에서는 타지마할을 건축할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대리석에 홈을 파서 원석을 박아 넣은 대리석 접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 타지마할에 사용된 원석들로 만든 반지나 귀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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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의 액세서리도 인기있다. 외국인에게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부르기 마련이니, 70퍼센트 이상 깎을 생각을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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