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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9월호] 대륙분류 : [남아메리카] 국가분류 : [볼리비아] 도시분류 : [우유니]
기사제목
[EPISODE] 우유니 소금사막에서의 한판 승부
| 4개월 남짓 중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 중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있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유니 소금 사막은 해발 3천 7백 60미터에 폭 1백 20킬로미터로의 넓고 신비스러운 곳이다. 우리는 밤 9시쯤 라파즈를 출발해 이튿날 아침 7시가 되어서야 우유니에 도착했다. 도착 즉시 소금 사막 투어를 위해 여행사를 찾았는데, 한 여성분이 오더니 1인당 미화 65달러만 내면 3박 4일 동안 최고의 투어를 만들어 주겠단다. 우리 부부는 사흘째 되는 날 칠레로 넘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3박 4일 일정이면 하루치를 손해 보는 셈이다. 그러나 사정을 이야기해도 돈은 절대 깎아주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된 사막 투어! 가이드 겸 운전수, 미국 커플, 스위스 커플이 한 조가 되어 우리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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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에 도착하니 광활한 지평선에 소금이 눈처럼 쌓여있었다. 마치 외계의 땅에 걸어 다니는 기분이다. 가이드는 이곳의 소금이 25억 톤 정도라며 땅 속에 얼마나 많은 양의 소금이 있는지 는 측정할 수 없다고 했다. 첫날밤은 소금 호텔에서 잤다. 침대, 소파, 의자, 탁자 모두 소금으로 만들어진 이 호텔은 정말 신기했다. 이튿날에는 라구나 콜로라도에서 많은 플라밍고를 보며 사진도 찍었는데, 해발 4천 6백 미터의 소금물에 플라밍고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
| 문제는 그 날 밤. 일행들과 저녁식사를 한 후 미국 젊은이가 독한 양주를 마시자며 한 병을 내놓았다. 우리는 추위도 이길 겸 한잔씩 마시기로 했다. 잠시 후 제법 술기가 오른 미국인이 나에게 팔씨름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나이가 당신 부모님 뻘 되니 다른 이와 하라고 거절했다. 그런데도 그는 계속 내 옆구리를 찌르며 시합을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와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고 약 올리며 ‘미국은 뭐든 다 할 수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부시를 미워하느냐’고 혼자서 난리부르스였다. 숙소에 묵고 있는 50여 명의 여행객 중에 우리부부만 동양인이어서 그랬는지 덩치가 산만한 이 미국인은 자꾸 우리에게 시비를 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독일 청년은 심판 볼 자세를 잡았고, 다른 이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래! 한 번 매운맛을 보여주자! 오랜 세월 운동과 검도로 단련된 몸이라 힘 하나는 자신 있다! |
| 시합이 시작되자 모든 사람들이 행동을 멈추었다. 3, 2, 1, 0! 결과는? 3초 만에 간단하게 내가 이겼고, 미국인은 잔뜩 화가 나서 밖에 나가 복싱을 한 판 하자고 또 난리를 쳤다. 사람들은 일제히 미국인에 야유를 보내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내 이름을 불렀다. 왠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 이후 미국인은 나에게 제법 예의를 갖추었다. 그러니까 작은 나라라고 얕잡아 보지 말라고, 짜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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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갑_경남 마산시 자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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